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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에디터, 트렌디하게 하지만 편안하게
<월간 채널예스> 2022년 2월호
자기만의 방향과 속도대로 사는 게 큰 화두예요. 그게 제 주변에도 전해졌으면 좋겠고요. (2022.02.09)
시선을 사로잡는 트렌디함. 김정현 에디터의 콘텐츠를 보면 떠오르는 생각이다. 소셜 살롱, 잡지,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지만, 특유의 느슨함은 잃지 않는다. 느릿하게 넘어가는 페이지에 새로움을 담는 잡지처럼, 유연한 리듬으로 흘러가는 에디터의 일상을 담았다.
자기소개에 “분야 안 가리는 프리랜스 콘텐츠 에디터”라고 쓰셨더라고요. 잡지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실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죠.
여러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들어오는 일은 다 해보는 편이에요.(웃음) 잡지 에디터가 장소부터 사람까지 여러가지를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니까요. 첫 직장은 ‘취향관’이라는 문화 공간이었어요. 북토크도 진행하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편지 서비스도 기획했죠.
프리랜서 에디터의 하루는 굉장히 바쁠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현재는 뮤지션 ‘스탠딩에그’의 콘텐츠팀에서 출근하듯 일하고 있어요. 온라인 매체 ’디에디트’에 객원 에디터로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주말에는 푹 쉬려고 해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좋은 카페나 공간도 찾아다니고요.
‘좋은 카페를 가장 트렌디하게 소개하는 사람’ 하면 정현 님이 떠올라요. 비결이 있을까요?
요즘 카페를 소개하는 채널이 굉장히 많잖아요. 어떻게 하면 저만의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저는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편이에요. 공간의 콘셉트를 충분히 듣고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려고 하죠. 또, 카페 하나만 소개하기보다는 특정 주제를 잡고 다양한 장소를 큐레이션하기도 하고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 보다는, 저와 비슷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전달하려고 해요.
퍼스널 브랜딩을 잘 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사실 프리랜서로서 제 일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하는 거예요.(웃음) 『요즘 애들』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때로는 함정이 될 수도 있거든요. 저도 늘 저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해요. 지금은 어떻게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해나갈 수 있을지 찾아가는 상태 같아요.
마케팅이나 브랜딩 면에서 정현 님의 취향을 사로잡은 책이 있다면요?
최근에는 잡지 <TOOLS>가 인상적이었어요. 하나의 사물을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잡지인데 1호 주제가 비누였어요. 정식 출간 전에 관계자들에게 잡지를 보내줬는데, 멋진 박스 위에 ‘배드 뉴스’라는 타이틀이 써 있고 그 문구를 뜯으면 책과 비누 선물이 나오는 거예요. 책을 받아서 펼치는 순간까지 특별한 경험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작년까지는 강박적으로 많은 일을 해온 것 같은데요. 어느 순간, 그런 태도가 다른 사람에게도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자기만의 방향과 속도대로 사는 게 큰 화두예요. 그게 제 주변에도 전해졌으면 좋겠고요.
올해 계획이 있다면요?
스탠딩에그 팀과 함께 만든 잡지 <BGM>을 잘 알리는 것이 첫번째예요. 믿을 수 있는 음악 잡지인 동시에 캐주얼한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책 한 권을 쓸 계획이에요. 제가 쌓아온 취향에 대한 글인데 아직 어떤 형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웃음)
대학 시절 독립잡지를 만들기도 했던 김정현 에디터가 좋아하는 책은 모두 색깔이 뚜렷한 책들이다. 오랫동안 좋아한 잡지 <어라운드>와 공감하며 읽었던 『요즘 애들』. 김혼비 작가의 『다정소감』은 글맛에 빠져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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