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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인 힙스러움, 샤이 웨이브의 Mood Swings

샤이 웨이브(Shy Wave) <Mood S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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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인 바이브와 힙스러움마저 겸비한 샤이 웨이브의 전환되는 기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작품. (2021.05.06)


샤이 웨이브(Shy Wave)는 LA를 무대로 활동을 펼친 필름 메이커 남큐 강(namq Kang)의 '얼터 에고(Alter ego)' 프로젝트다. 각종 미디어에서 '부캐'가 절찬리에 상영 중인 요즘을 예견이라도 한 듯 <Mood Swings>는 2019년부터 차근히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 녹여낸 일상들을 엮은 뒤 그의 이름처럼 세상을 향해 수줍은 손 인사를 건넨다.

커버 아트를 장식한 독특한 캐릭터 '샤이 웨이브'는 기분에 따라 형태를 탈바꿈하는 창조물로 앨범의 콘셉트를 단편적으로 요약한다. 기본적으로 일렉트로니카의 기반 위에 로 파이(Lo-fi)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한 수록곡들은 가지각색의 자아를 품고 있으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산한다. 신시사이저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Dream car'와 리듬을 잘게 쪼개며 익살스러움을 묘사한 댄서블한 곡 'Keep dancing'의 대조를 대표적으로 저마다 다른 질감을 반영한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사운드들로 형성된 오묘한 조화에는 영리한 샘플링 기법이 뒷받침되어 세련된 쾌감을 제공한다. 올드스쿨 힙합과 턴테이블리즘, 레코드판 샘플링을 적절히 활용한 곡 'I hate kids'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면 루핑 비트 위 유리 소리와 부드러운 종소리, 그리고 기타 리프를 산발적으로 혼합한 곡 'Two glasses of wine'은 추상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Mood Swings>는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지 않는다. 감각적으로 각각의 요소들에 집중한 채 다양한 색채를 띠고, 그때그때의 감정과 온도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지루할 틈 없는 변덕스러운 곡들에 섬세한 완급조절까지 놓치지 않는다. 도시적인 바이브와 힙스러움마저 겸비한 샤이 웨이브의 전환되는 기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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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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