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읽어보기도 어려운 소설

[내가 산 책] 『루시 골트 이야기』,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줄리언 반스의 허낫 외에도 책의 소개를 보면 "어린시절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사건 때문에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한 여인의 인생을 그린 작품."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2017.11. 10)

241-242_ㅇㅖㅅㅡ24.jpg

 

 

 

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저/정영목 역 | 한겨레출판

이 소설의 띠지에는 줄리언 반스의 헌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전력을 다해 강렬한 점점 더 강렬해지는 슬픔의 이야기를 써냈다." 라고 말이죠. 줄리언 반스가 이렇게 추천을 하니 저로서는 안 읽어보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줄리언 반스의 허낫 외에도 책의 소개를 보면 "어린시절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사건 때문에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한 여인의 인생을 그린 작품."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소개를 보면 이언 매큐언의 『속죄』와도 비슷해 보이기도 하죠. 실제 소설의 시작은 루시 골트의 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때는 아일랜드 공화국군과 영국군이 전쟁을 벌이던 1921년이죠. 당시 상황 때문에 아일랜드에 살고 있던 골트 대위의 집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격받게 되는 과정 속에서 우발적인 총격이 있게 되었고 사건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 소설은 루시 골트가 겪는 80여 년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런 루시의 삶 이야기뿐 아니라 그녀의 삶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흡사 민담이나 신화처럼 주변의 수용되는 상황에 대한 서술들도 무척이나 흥미롭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그레이엄 도널드 (Graeme Donald) 저 / 이재경 역 | 반니

이 책은 높이, 길이, 넓이, 부피 등 갖가지 측정 단위의 역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 외에도 온도, 소리, 빛의 단위까지 다루고 있는데요. 대중 과학교양서로써 서술이 굉장히 친절하고 문장이 평이합니다. 처음 읽어본 것은 거리의 단위 부분이었는데요. 인류의 역사에서 거리의 단위로 쓰게 된 마일은 미터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마일이라는 말 자체가 1천을 뜻하는 라틴어 밀레에서 나왔다고 하는 것이죠. 고대 로마에서는 이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 병사가 1천 걸음을 걷는 것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병사마다 보폭의 정도가 달랐기에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유럽에서는 실제 오래도록 거리의 단위가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지금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쓰는 1마일을 미터법으로 바꾸면 10km가까이 되는 거리를 지칭한다고 하는 것이죠. 이렇듯 다양한 마일법을 사용하다 미터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게 된 것은 사실상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확산되게 된 것은 1880년대라고 하죠. 이렇듯 이 책은 단위에 대한 설명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재밌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cats.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오늘의 책

AI, 전혀 다른 세상의 시작일까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사피엔스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허구'를 꼽은 저자의 관점이 이번 책에서도 이어진다. 정보란 진실의 문제라기보다 연결과 관련 있다고 보는 그는 생성형 AI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보 기술이 초래할 영향을 분석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 문학의 지평을 더욱 넓혀 줄 이야기

등단 후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중 가장 독보적인 작품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 2024년에는 조경란 작가의 「그들」을 포함한 총 일곱 편의 작품을 실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주목받는 수익형 콘텐츠의 비밀

소셜 마케팅 전문가 게리 바이너척의 최신작. SNS 마케팅이 필수인 시대, 소셜 플랫폼의 진화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6단계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팔로워 수가 적어도 당신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생의 의미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