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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프로듀서와 함께한 제시제이의 < Sweet Talker >

빼어난 멜로디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가진 제시제이, 두 번째 성공을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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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보컬리스트로서 철성과 허스키한 음색, 작곡 능력까지 지닌 것은 큰 장점이다.


제시 제이(Jessie J) < Sweet Talker >

 

제시 제이는 두 번째 성공을 갈구한다. 「Bang bang」으로 인지도를 얻은 뒤 발매되는 3집은 다시 한 번 미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 더피, 릴리 알렌에 이어 제시 제이까지, 영국 뮤즈의 계보에서 고유 영역을 갖기 위해 그는 데뷔 초부터 강인한 우먼파워를 내세웠다. 데뷔 싱글 「Do it like a dude」에서 볼 수 있듯 그의 맹렬한 보컬은 편견에 도전하거나 소신을 펼치는 곡에서 더욱 눈부시다. 입술 페인팅으로 예술을 시도하고, 기부를 위해 삭발한 머리를 2집의 수록곡 「Wild」과 병행한 것도 그만의 재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음반에서는 이 강하고 당당한 이미지가 안타깝게도 섹스 심벌로 이어졌다. 노골적인 뮤직비디오와 자극적인 가사의 「Burnin' up」이 그 의도를 뒷받침한다. 두 세 음절씩 내뱉는 후렴이 후크송의 중독 효과를 노렸지만 파급력이 떨어진다. 산만하게 들리도록 교차해놓은 소리와 제시 제이의 직선적인 가창은 흥겨움보다 피로함에 가깝다. 오히려 수려한 멜로디와 유쾌한 모습을 담은 「Ain't been done」나 「Strip」이 그의 히트곡 「Price tag」에서 보여준 매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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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싱글 「Personal」도 역부족이다. 차분한 알앤비가 전하는 그윽함도, 귀에 감겨들어오는 후렴도 유약하다. 「Fire」부터 시작되는 밋밋한 트랙들은 앨범의 흐름을 끊으며 타이틀곡 「Seal me with a kiss」와 「Masterpiece」, 디럭스 버전에 새롭게 추가된 후반의 세 곡 정도가 개연성 있게 조율되어 있다.

 

빼어난 멜로디와 시원시원한 가창이 제시 제이의 핵심이다. 6년의 준비 기간 동안 응축된 재능을 쏟은 그의 데뷔작은 작곡가의 정공법으로 성과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공개 오디션 참가자들이 제시 제이의 「Price tag」와 「Domino」를 경연 곡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정직하게 자신의 기량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철성과 허스키한 음색, 작곡 능력까지 지닌 것은 큰 장점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마일리 사이러스 등에게 곡을 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앨범에서 보석을 골라내고 재단하는 안목이 부족하다. 경력을 발휘해야 하는 세 번째 앨범에서 성공에 대한 압박과 욕심이 제시 제이의 장점까지 흐릿하게 만든다.

 

 

 

 

 

 

 

 

글/ 정유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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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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