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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땅에 대한 기행문 『인생의 지도』

오기사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오영욱의 신작 『인생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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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담긴 모티브를 철학적으로 파헤치는 책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수필가 정희재 씨의 에세이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산 책 3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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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도

오영욱 저 | 페이퍼스토리

오기사가 그리는 불행의 미학과 치유의 여정 


오기사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오영욱 씨의 신작입니다. 이 책은 일단 형식이 매우 특이 합니다. 아주 넓은 의미에의 기행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존재하지 않는 땅에 대한 기행문이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지도책이기도 하고 에세이집이기도 합니다. 책에는 100개가 넘는 키워드들이 담겨 있는데요. 이런 키워드들을 화두로 삼아 왼쪽에는 글이, 오른쪽에는 가상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어떤 지도들. 특히 옛날 지도라면 처음 들여다볼 때 마음이 묘하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게 되죠.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부록으로 이 책에 나온 지도들을 연결한 대륙지도도 있는데요, 그것을 볼 때면 더 그런 마음이 들게 됩니다.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프리모 레비 저/이현경 역 | 돌베개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미국 철학자 마크 롤랜즈의 책인데요, 영화에 담긴 모티브를 철학적으로 파헤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들은 『프랑켄슈타인』 『매트릭스』 『토탈리콜』 등 11편입니다. 이렇게 11편의 영화를 철학적인 주제에 따라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를 통해서 철학 이야기를 펼치는 책들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마크 롤랜즈라는 저자 자체가 훌륭한 대중 서술가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흥미롭고 술술 잘 읽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정희재 저 | 예담

연필이 사각거리는 순간 


수필가 정희재 씨의 에세이집입니다. 책의 표지에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순간의 연필 테라피 라는 설명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제목과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에 담긴 에세이들은 연필이라는 모티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연필에 관한 에피소드나 생각들이 담겨 있죠. 책을 보다보면 연필을 쓸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책에 담긴 글들이 조용하고 정감 있게 느껴지는 점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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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오늘의 책

끝나지 않는 오월을 향한 간절한 노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의 광주, 그리고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노력으로 담아낸 역작.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고통받았지만, 역사에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면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고통 속에서도 타오르는, 어떤 사랑에 대하여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23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이자 가장 최근작. 말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이 수십 년을 건너 한 외딴집에서 되살아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이 불꽃처럼 뜨겁게 피어오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품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대표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섬세한 문장과 파격적인 내용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무가 되고자 한 여성의 이야기.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가의 아름답고 고요한 문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작품.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 소설은 모든 애도의 시간을 문장들로 표현해냈다. 한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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