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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를 낼 줄 아는 아티스트, 지올 팍

지올 팍(Zior Park) '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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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는 <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 1>은 상승한 인지도만큼이나 철저함을 둘렀다. 동화스러운 제목과 그에 상응하는 구성으로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한 편의 구연동화를 듣는 경험을 선사한다. (2023.05.10)


중성적인 목소리와 과장된 창법으로 고유의 연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지올 팍은 자신의 음악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여러 작업물에서 특유의 색깔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독자 노선을 다져가던 그에게 2021년 발매한 <Syndromez>는 커리어의 분기점이었다. 믹스테입과 싱글 단위에서 보여줬던 독특함을 성공적으로 첫 정규 앨범에 이식했고, 덕분에 유망한 음악가는 고유의 색깔을 낼 줄 아는 아티스트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약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는 <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 1>은 상승한 인지도만큼이나 철저함을 둘렀다. 동화스러운 제목과 그에 상응하는 구성으로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한 편의 구연동화를 듣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전의 성과를 거둔 방식이지만 전위적인 측면을 줄여 한층 친화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취한다.

쉽고 재밌는 안무와 독특한 콘셉트, 특정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이용한 가사가 유행을 탄 'Christian'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두 번째 트랙 'Sasquatch'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적 어려운 멜로디를 사용했던 기존 곡에 비해 멜로우하고 캐치한 후렴구로 매니아와 대중을 동시에 포용한다.

가사에 모두 영어를 사용하며 의도를 한 꺼풀 덮었지만, 대중 친화적인 변화와 별개로 노랫말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앨범 전반에 걸쳐 자신이 동경했던 것들에 대한 회의와 좌절감, 극복 과정을 담으며 서사 구조를 완성한다. 변화와 성장을 예고하는 노랫말에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지올 팍이 활동 반경을 넓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알고리즘의 수혜를 입어 그의 음악이 많은 이들의 핸드폰 화면을 채웠지만 역설적으로 독특한 목소리와 영어만으로 된 가사가 많은 사람들의 반발 심리를 샀다. 지나치게 단편적인 측면만 부각된 탓에 '천재 호소인'이라는 오명을 샀지만, 지올 팍이 독특하고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는 아티스트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직 칸예 웨스트의 영향권에 걸쳐있음을 제외하면 그의 음악을 평가 절하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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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지올 팍>19,300원(19%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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