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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과 레트로의 교차점에 선 SG 루이스
SG 루이스(SG Lewis) 'Audiolust & Higherlove'
과거의 음악을 현대화한 두 번째 정규 앨범 <Audiolust & Higherlove> 속 음파는 파도 위 서퍼처럼 자유롭고 감각적이다. (2023.02.22)
복고주의가 공고해진 이상 방법론이 중요해졌다. 어떠한 프로덕션으로 이질감을 최소화하느냐가 소통의 열쇠. 모던과 레트로의 교차점을 꿰뚫은 SG 루이스는 29세 나이가 무색하게 노련하다. 과거의 음악을 현대화한 두 번째 정규 앨범 <Audiolust & Higherlove> 속 음파는 파도 위 서퍼처럼 자유롭고 감각적이다.
SG 루이스는 제시 웨어의 2020년 수작 <What's Your Pleasure?>과 같은 해를 휩쓸었던 두아 리파의 <Future Nostalgia>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신보는 이들의 음악에서 보여줬던 댄서블한 디스코/하우스를 깊게 탐구했고, 팝의 이름 아래 재단했던 음악적 모험을 풀어헤쳤다.
래퍼 채널 트레스(Channel Tres)와 알앤비 음악가 샬롯 데이 윌슨(Charlotte Day Wilson)이 참여한 'Fever dreamer'는 플로어의 달굼과 개인 감상으로 병용될 곡이다. 휴먼 리그의 1984년 작 'Louise'가 떠오르는 'Oh Laura'와 펫 샵 보이즈 풍의 속도감 넘치는 'Missing you'는 1980년대를 향한 헌사다. 존재의 현시를 의미하는 'Epiphany'와 팔세토가 돋보이는 'Another life' 등 디스코와 신스팝의 해협을 넘나드는 고품질 음향은 2021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Times>를 상회한다.
소수자의 음악으로 시작했던 디스코는 비지스와 도나 섬머에 의해 세계를 제패했다. 원류와 그 모양은 다를지언정 2010년대의 캘빈 해리스, 2020년대의 두아 리파가 상업적 성공을 통해 장르 명맥을 이어갔다. '값싼 댄스 음악'이라는 오명을 벗긴 '쉭'처럼 영국의 젊은 프로듀서는 2020년대 디스코의 작가주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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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