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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의 다음 행보
세븐틴, <Attacca>
막힌 길을 타개하기 위해 팀워크와 유연성을 발휘했고 절충안을 찾았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너른 스펙트럼을 만들었듯 또 한 번 영역을 확장한 순간이다. (2022.01.26)
'악보의 다음 장까지 계속하라'는 뜻의 <Attacca>에서 세븐틴은 올해 발매한 모든 음반을 아우르는 대주제 'Power of love'를 이어간다. 동시에 13명의 멤버가 전원 재계약을 맺고 활동을 지속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하이브식 록 사운드를 전면 수용한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 'Ready to love'의 궤도 이탈에도 굳건한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Rock with you'는 소속사의 작법과 세븐틴의 기존 스타일을 배합했다. 초반부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정박의 드럼, 무거운 베이스는 'Ready to love'의 반복이다. 또한 질주하듯 경쾌한 전기기타 리프, 관객과 호흡할 틈을 의도적으로 남긴 느슨한 보컬은 팀의 유쾌하고 즉흥적인 퍼포먼스를 반영한다. 데뷔 초의 싱그러움과 정돈된 록 스타일은 재정비를 마친 그룹에 방향성을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타이틀곡 전후의 신스팝 넘버 '소용돌이'와 레트로 무드 'Crush'까지 세븐틴 특유의 청량감으로 연결한 쫀쫀한 짜임새는 정체성 유지라는 음반의 목적으로 귀결한다. 다만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집중한 탓인지 각 유닛의 개성은 부족하다. 특히 힙합 팀의 '그리워하는 것까지'는 아쉬운 보컬 실력을 드러내고 밝은 톤에서 벗어나 흐름을 해친다.
전작의 위기에도 체념하지 않았다. 막힌 길을 타개하기 위해 팀워크와 유연성을 발휘했고 절충안을 찾았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너른 스펙트럼을 만들었듯 또 한 번 영역을 확장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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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