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주인의 추천] 믿음문고 이누리 대표 - 『당신이 옳다』
<월간 채널예스> 2020년 7월호
믿음문고는 '믿음과 사랑'이라는 하나의 큰 정서를 기반한 도서 큐레이션으로 이뤄지는 인간학 서점이자 출판사입니다.(2020. 07. 07)
고요한 예배당이 책방이 된다면 어떨까? 그 꿈을 실현한 곳이 서울 양재에 위치한 믿음문고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치형 천장, 갈색톤의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누리 대표는 삶에 지친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믿음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선별하여 나 자신과 타인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그렇게 인문학, 심리학, 예술 등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각이 담긴 책들이 한데 모였다.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서점의 신념처럼, 따뜻한 에피소드도 많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비를 맞고 들어와 소설 『디디의 우산』을 사 간 손님도 있었고, 울 수 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던 손님이 다시 방문해서 “덕분에 실컷 울었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책방에는 향수와 비누, 캔들도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을 안정시키는 향을 맡으며 책을 구경해도 좋겠다.
책방을 여시게 된 계기와 공간의 콘셉트를 소개해주세요.
믿음문고는 '믿음과 사랑'이라는 하나의 큰 정서를 기반한 도서 큐레이션으로 이뤄지는 인간학 서점이자 출판사입니다.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에 지친 이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인생에선 성공과 돈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믿음문고는 그 가치를 찾기 위해 표류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나 자신과 타인, 곧 사람을 들여다보는 '인간학 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믿음문고의 모든 책은 사람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신학, 철학, 인문학, 심리학, 예술 도서들은 물론 따뜻한 위로의 말이 담긴 책이나,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각이 담긴 책들도 많고요.
다만 경쟁을 부추기거나,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등 현실의 부정적인 부분들과 지나치게 맞닿아 있는 책은 다루지 않습니다. 세상의 빠른 속도에 지친 이들이 믿음문고에 방문한 순간만이라도 각자의 복잡한 현실을 잊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저희를 통해 마음속에 빛나는 무언가를 간직하게 되고, 그 빛이 작은 변화를 일으켜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책방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대표님의 경우 서점을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꽃으로 가득 채워진 서점 안에서 뒤늦은 프로포즈를 받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늘 이야기하시곤 해요. 저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우산 없이 뛰어 들어오셔서 책 ‘디디의 우산’을 사 가셨던 손님이나, 울고 싶다고 말씀하시며 울 수 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셨던 손님이 떠오르네요. 이후 다시 책방을 찾으셨을 때 잘 우셨는지 여쭤봤더니 덕분에 실컷 울었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책방에서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요. 최근 진행한 전시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스튜디오 이나피스퀘어와의 협업을 통해 따분하거나 어렵다는 편견 탓에 주목받지 못하는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개성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담긴 엽서북 및 다양한 굿즈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전시는 두 번째 책과 함께 전개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랑’이예요. 저희 서점의 바이라인 ‘Heal the world. Keep the faith for love.’과도 잘 맞는 주제입니다.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엽서북, 굿즈와 함께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캔들, 향수 등 다양한 소품이 공간과 잘 어우러져요. 소품을 셀렉하는 기준이 있나요?
책과 마찬가지로 믿음문고의 주제와 잘 맞는지 그리고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인지가 가장 큰 기준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 그 자체가 위안이고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서점을 방문하시는 고객들도 좋아해 주시길 바라며 제품들을 고릅니다.
향수의 경우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람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이 바로 향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여행지에서 맡았던 향을 우연히 다시 맡았을 때, 그때의 추억이 저절로 다시 떠오른다거나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향기만이 갖는 그러한 특징이 일종의 치유와 위로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줬던, 저희만의 취향이 담긴 향수들을 직접 들여와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혜신 저자는 거리의 치유자로서 사회의 소외된 곳에 존재하는 이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왔습니다. 『당신이 옳다』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공감의 말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마음의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담겨 있지요. 전 세계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위로와 공감, 사랑이 필요한 지금, 가장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요?”
* 믿음문고 주소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 95-4 세원빌딩 1층 영업시간 월, 화, 목, 금,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70-7776-3384 인스타그램 @ffl.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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