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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뭐 읽지?] 미니멀리스트, 이야기, 은희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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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2020.06.12)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에린남 저  | 상상출판



고백하자면 쇼핑을 잘 못 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은 다 비싸고, 비싼 걸 사면 더 큰 후회를 하게 될까 봐 싼 물건 쪽으로 손이 간다. 그리고 싼 만큼 후회한다. 그렇게 집에는 저렴하고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이 점점 쌓여간다. 서울에서 살아가려면 쇼핑은 곧 부동산의 문제이기도 하다. 쓰는 그릇만 쓰고 입는 옷만 입는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왜 이렇게 버리기가 힘이 들까. 부동산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물건을 줄이는 거라면, 나도 “집을 살 수가 없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를 실험해봐야겠다. 곤도 마리에처럼 살 수는 없어도 쓰레기를 줄이거나 방 한 뼘 정도 늘리는 건 가능하겠지. (단호박)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은모든 저  | 민음사

 


정오의 라디오를 듣다, 사람들은 이렇게 할 이야기들이 많구나 놀란 적이 있다. 점심 메뉴 같은 시시콜콜한 정보부터 집안의 누군가가 아프다는 무거운 사연까지, 사람들은 마음속에 언제든 꺼내 놓을 말들을 담아 다니는 것 같다. 은모든 작가의 장편소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에서도 이야기는 넘쳐흐른다. 어느 날 주인공 경진에게 사람들은 말을 걸기 시작한다. 길 위에서, 버스 안에서 낯선 사람들도 자신의 속 사정을 꺼내 놓는다. 결국, 우리의 말은 짧은 대화로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내가 말을 안 했으니 모르지 뭐.” “지금이라도 얘기해 줘서 고마워요.”(108쪽) (김예스)


『은희』

 박유리 | 한겨레출판사 



지난 5월 20일,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은 진상 규명의 첫걸음을 뗐다. 그로부터 1주일 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토대로 한 장편소설 『은희』가 출간됐다. 『은희』는 박유리 <한겨레> 기자가 쓴 첫 소설. 기자는 6년 전 <한겨레> 토요판에 ‘형제복지원 3부작’을 연재했다. 팩트를 다루는 기자,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인권유린을 잊지 않기 위해 4년간 쓰고 고치는 일을 반복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생존자 한종선 씨가 3년 가까이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 갔듯이. “왜 도망갔어? 죽고 싶었던 거야?”, “사람이 되려고.” 소설 속 이 문장을 마주쳤다면, 우리는 이 시대가 만들어낸 고통을 잊지 않아야만 한다. “한 명의 존재로 살고 싶었던 수많은 은희들”(279쪽)을 기억하게 만드는 슬픈 소설이다.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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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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