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계정이 디자인을 만나면 – 안그라픽스
<채널예스> 인친소 16편: 안그라픽스 (@ahngraphics)
지나치게 과시하는 비주얼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이미지 한 장 때문에 전체적인 피드의 균형이 깨지거나 요란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2019.12.24)
<채널예스>가 특집기획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기 출판사의 계정을 소개합니다. 반가운 책소식으로 피드를 채워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지금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만나보고 싶다면? 디자인, 건축 전문 출판사 안그라픽스의 계정 을 팔로우하자. 안그라픽스의 계정 은 화려하지 않지만, 이미지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지는 조화가 있다. 어두운 배경에 한 줄기 빛, 모노톤의 사진에 얹힌 선명한 원색. 무조건 시선을 끌기보다, 조명을 비춰야 할 곳을 정확히 아는 센스를 보여준다. 현재 안그라픽스의 계정 은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피드를 채운 다채로운 책과 전시를 통해, 현대 디자인의 정수를 만나보자.
전체 조화를 고려한 피드
안그라픽스 계정의 운영 콘셉트를 설명해주세요.
커뮤니케이션팀 | ‘같이의 가치!’ 다른 출판사들은 특정 팀 또는 마케터 한 분이 운영하시는 경우가 많을 텐데 안그라픽스는 SNS 운영을 모든 팀이 함께합니다. 편집-디자인-커뮤니케이션 세 팀이 모여 SNS 올릴 콘텐츠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흡사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과도 같아요.
편집팀 | ‘요란하지 않게!’ 안그라픽스의 책 표지만 봐도 드러나지만 지나치게 과시적인 비주얼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인스타그램에 뭔가 올릴 때도 이 한 장 때문에 전체적인 피드의 균형이 깨지거나 요란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디자인팀 | 자신만의 예민한 취향을 지닌 가상의 독자분을 생각해봅니다.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운영해요.
단색이나 모노톤의 배경에 놓인 단정한 책 사진이 감각적입니다. 혹시 정해두신 콘셉트가 있나요? 사진을 찍으실 때, ‘이것만은 신경 쓴다!’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디자인팀 | 신간 소개 포스팅은 독자와 책의 첫 만남인 만큼, 표지와 내용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내는 데 신경을 많이 써요. 디자인, 건축 책이 많기 때문에, 디자인에 중요한 요소인 빛과 그림자를 잘 사용하는 편입니다. 사무실과 사옥 근처 풍경을 찍어 포스팅에 쓰기도 해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삶과 건축 철학을 알리는 모임 안도 사절단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을 공유하는 모임 <안도 사절단> , 가제본 리뷰단 등 이벤트 콘셉트가 재미있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재미있는 리뷰나 독자 피드백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커뮤니케이션팀 | 저희 책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의 호불호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어딘가 식상하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콘텐츠에는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으시고, 반보 정도 앞선 트렌드를 다룬 포스팅이나 남다른 시선이 담긴 콘텐츠에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세요. ‘가제본 리뷰단 ’의 경우에도 내용에 대한 후기보다는 서체, 종이, 글자 사이와 글줄 사이, 디자인이나 제작의 차이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독자분들이 많아요.
디자인 전문 출판사답게 흥미로운 전시 소식이 올라옵니다. 주로 어떤 전시를 소개하려 하시나요?
편집팀 | 주로 저희 책과 관련된 전시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를테면 DDP에서 열렸던 <바우하우스 미러> 전은 저희가 직접 주최, 기획한 전시는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올해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안그라픽스에서도 『바우하우스』 와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 를 출간한 만큼 팔로워분들에게도 알리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했어요.
『코르뷔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책 사진
이 책은 내가 홍보하지만 참 좋다 하는 책을 1권 추천해주세요.
커뮤니케이션팀 | 『날마다, 브랜드』 요! 브랜드 & 마케팅 도서의 지평을 한껏 넓혀준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가야 할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 때면 늘 이 책을 꺼내 읽으며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자문해보곤 합니다.
편집팀 |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 입니다. 겨우 14년 동안 운영된 바우하우스가 현대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 원고를 받기 전까지는 그곳에서 활동한 여성들이 있었으리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이슈와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 기획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참여자 모두 여성들로, 작업 내내 많은 것을 일깨워준 책이라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어요.
디자인팀 | 『코르뷔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 를 추천합니다. 외딴곳에 아홉 칸 집을 지은 건축주 ‘에이리 가족’과 건축가 ‘네임리스 건축’이 주고받는 집 이야기인데요. 잠시 살다가 옮기는 비슷비슷한 집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맞춘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에이리 가족의 글을 읽고 있자면, 자연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참 부러워져요.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하고요. 우선 도시를 벗어나는 두려움이 다가오지만 이미 그렇게 산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든든해집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 큰 아이들이 집 곳곳에 묻어 있을 가족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어떤 감정일까요? 추억의 공간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면 자신의 조각 또한 그 곳에서 발견하겠지요. 공간과 감정을 잘 담아낸 좋은 책입니다.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안영주 저 | 안그라픽스
편집과 디자인까지 모두 여성들의 손을 거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책의 중간 중간 삽입된 아트워크를 통해 소외되었던 바우하우스 여성들을 감각적으로 드러내었다.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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