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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 2-10] 1화: 이진오는 똥을 누고 있었다

『마터 2-10』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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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오가 한 달 전 깊은 밤중에 기어오른 이곳은 공장 건물의 끝 쪽에 자리 잡은 굴뚝 위다. 높이는 사십오 미터, 아파트 십육 층과 엇비슷할 것이다. (2019.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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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에서 황석영 소설가의 신작 『마터 2-10』을 매주 월/수요일 연재합니다.

 

1

 

이진오는 똥을 누고 있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되도록 먼 곳인 원형 통로의 반대편 구석에 용변 장소를 정해 두었다. 처음에는 난간을 잡고 시도해 보았지만, 상체가 앞으로 쏠렸다. 쭈그리고 앉은 자세를 유지하려면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야 했다. 그래야만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자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발가락들은 운동화 안에서 독수리의 발처럼 잔뜩 오그리고 있을 것이다.


 겨냥을 잘해야 할 텐데.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항문을 빠져나오고 있는 똥이 플라스틱 죽그릇에 제대로 떨어지고 있는지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이 맞춤한 변기 대용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래에서 뒷바라지하는 동지들이 이진오가 배탈이 났던 어느 날 아침 가맹점 가게에서 죽을 사다 주었다. 세끼 모두 죽을 먹고 간신히 회복했다. 그는 죽 그릇의 크기와 높이가 대용 변기로 맞춤하다는 걸 발견했다. 특히 한정된 공간이라 똥 냄새가 지독했는데 뚜껑을 돌려막고 비닐봉지로 꽁꽁 싸두면 괜찮았다. 아래에서 그의 부탁을 접수하자마자 동료들은 죽의 배달 용기 열 개를 준비했고 한 번에 세 개씩 올려 주었다. 물론 그가 하루 한 번씩 사용한 용기를 내려주면 그들은 알아서 깨끗이 청소하고 말려 두었다가 다시 올려 주었다.


오물을 단단히 밀봉해 처리하고 나서 이진오는 잠깐 난간을 잡고 언제나 똑같은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한 해가 동쪽 하늘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고 아침놀이 구름에 번져 있었다. 도심지의 높고 낮은 빌딩과 아파트 건물들은 밀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도로변에 서 있는 가로수와 오른편 여의도의 숲이 보였다. 오월의 신록은 이제 연두색이다. 그가 어릴 적에 놀러 다니던 오목내 다리는 콘크리트로 변했지만 한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은 그대로였다.


이진오가 한 달 전 깊은 밤중에 기어오른 이곳은 공장 건물의 끝 쪽에 자리 잡은 굴뚝 위다. 높이는 사십오 미터, 아파트 십육 층과 엇비슷할 것이다. 요즘 아파트 건물이 보통 이삼십 층 높이라서 그에 익숙했던 탓인지 이 굴뚝 위가 별로 높아 보이지도 않았고 눈이 아찔할 정도는 더욱 아니었다. 그렇기는 해도 공간이 좁고 사방이 휑하니 열려 있어서 처음에는 난간 너머 허공으로 걸어 나갈 뻔했다. 굴뚝의 지름은 육 미터이고 주위에 둘려진 둥근 테라스의 넓이는 일 미터 그리고 원둘레의 길이는 이십 보쯤 될 것이다. 아니, 거기서 그가 잠자는 공간을 빼야 하니까 열여섯 걸음쯤 될 게다. 이미 다른 도시의 크레인에 올라갔던 이들이 있어서 생존하는 방법은 학습이 되어 있던 터였다. 이진오도 잘 아는 여성 노동자는 크레인의 운전실을 숙소로 삼았고 철탑 기둥들 사이에 토마토며 화초를 키우기도 했다. 그녀는 밤마다 그 거대한 조선소의 철탑이 나무로 변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아마도 쇳덩어리에 올라앉은 작은 몸이 너무도 적응하기 힘들고 메마르게 느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건너편의 다른 크레인들이 모두 활엽수로 변하고 바다에도 이곳저곳에서 거대한 나무들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광경을 바라보곤 했다. 진오는 그녀처럼 이 굴뚝을 무엇인가 근사한 조형물로 바꾸지는 않았다. 


여기서 시간은 길게 늘어지거나 놓아버리면 반동 때문에 일시에 줄어드는 고무줄처럼 종잡을 수 없게 흘러간다. 옛사람들은 해의 방향과 높이와 빛과 어둠으로 대충의 시간과 낮과 밤을 구별할 수 있었겠지만, 그에게는 휴대전화가 있으니 정확한 시간을 분과 초까지 정확하게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차츰 그 구분이 무의미해져 갔다. 여기서 일상이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무한한 반복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국이 정해준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 시간이 하루를 규칙적으로 매듭지어 주었다. 아침은 여덟 시, 점심 오후 한 시, 저녁엔 여섯 시로 정해져 있었고 정문을 통과한 동지가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시멘트 담을 돌아 굴뚝 아래 공터에 도착하는 데는 채 오 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진오는 오십 대 초반의 노동자이며 이십오 년 동안 공장 노동자로 일해 왔다. 첫 번째 직장은 유년기를 보낸 이곳 영등포에서 십 년 가까이 일했고 그다음 십오 년 동안은 남쪽 지방 도시에서 일했다. 그는 일반 공원에서 직장 반장도 지내고 젊을 때 노조에 들어가 지부장이 되었을 무렵에 해고당했다. 해고라고는 하지만 아예 공장이 폐쇄되고 다른 회사로 팔려버렸기 때문에 졸지에 일터가 사라지고 생활이 지워져 버렸다. 해고자들은 본사가 있는 서울로 올라와 복직 투쟁을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복직과 직장승계를 주장하던 이십여 명의 동지들 가운데 집행부에 있었거나 서울 체류가 가능했던 다섯 사람만이 남았다. 이진오와 그 또래의 김과 사십 대의 정, 류, 막내인 삼십 대의 최가 그들이다. 그들은 공사장 잡부나 기술에 걸맞은 일용 노동을 하면서 교대로 진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그가 버티고 있는 굴뚝 주위는 관내 경찰서에서 다섯 명이 일 개 조가 된 경찰이 교대 근무하고 정문 경비실에는 경사나 경장이 교대로 상주한다. 가끔 금속노조와 사회단체 사람들이 발전소 밖에서 집회 시위를 하면 소대 병력을 태운 경찰 버스가 들어와 굴뚝 아래 대기한다. 보통 날은 뒷바라지하는 동지가 정문을 통과하고 굴뚝 아래 당도하면 그들은 허가 물품 여부를 점검하고 전달을 허락한다. 대개 아침에는 점검이 빡빡하고 높은 사람들이 퇴근할 무렵인 저녁에는 비교적 느슨해진다. 금지품목이 나온다 해도 압수 처리될 뿐 옛날처럼 잡아가거나 폭행을 당하는 건 아니어서 소심해질 필요는 없었다. 다만 한번 걸리면 현장에서 반입하려던 이유와 물건 품목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하고 적어도 열흘 이상 검문이 까다로워진다. 되도록 저녁때에 필요한 물품을 올리고 압수를 당할만한 물건들은 주말 저녁에 올리기로 그들끼리 약속을 해두었다. 그래도 어쨌든 경찰도 사람인지라 의경들 가운데는 동정하는 젊은이도 있기 마련이어서 금지품목이 간간이 올라왔다. 


처음에 올라오기 전 사전 답사를 했고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을 며칠 전부터 새벽에 굴뚝 위 난간 받침대에 올려다 두기 시작했다. 그들은 발전소 정문을 통과하지 않고 정원용 사다리를 가져다가 굴뚝 부근 시멘트 블록 담장에 걸쳐 놓고 드나들었다. 우선 도르래 한 쌍과 밧줄을 굴뚝 난간에 단단히 붙들어 맸다. 식사와 필요한 물품을 올리고 내리기 위해서였다. 하우스용 비닐을 갖다 두었고 일부 바람벽이 될 만한 두꺼운 천막지도 올려 두었다. 일인용 에이 텐트와 침낭을 준비해 두었고 헤드램프며 휴대전화와 배터리와 몇몇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대개 등산용품으로 장만했다. 농성 목적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굴뚝 바깥쪽에 둘러치기로 했다. 식사는 동료들이 노조와 더불어 지원팀을 만들어 바깥 공터에 본부 천막을 치고 돌아가며 취사를 했다. 세끼 밥을 올려 주기로 했는데 식수와 대소변 처리 문제 등은 저절로 일상을 통해서 시간과 물품이 정해졌다. 물은 페트병에 담아서 하루에 네 통씩 올라왔는데 차츰 더워지기 시작하면서는 여섯 통으로 늘어났다. 페트병 두 병의 물은 세수나 양칫물로 쓰고 다시 한 병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상추며 화초에 나누어 주었다. 동료들이 무료하고 긴 시간에 대비하여 씨앗들을 올려 주었고 진오는 농성을 시작한 며칠 후에 화분에 심었다. 비운 페트병은 소변 용기가 되었으며 오줌으로 가득 채워 난간 구석에 모아 두었다. 만약 경찰이 진압하려고 올라오게 되면 저항용 무기로 쓰기 위해서였다. 대변은 비닐봉지에 처리했는데 아무래도 냄새가 새어 나오기도 하고 오물이 샐 때도 있어서 걱정이더니 배달용 죽 그릇이 발견된 이후 걱정 한 가지를 덜었다.


농성 개시 전날 류 와 막내 최가 함께 굴뚝으로 올라와 비닐 가리개와 천막 설치를 도와주었고, 그들은 맨 마지막에 플래카드를 난간을 가린 비닐 바깥쪽에 두르고 단단히 붙들어 맸다. !라하장보동노용고 지저각매할분 이라는 글씨는 농성의 이유를 밝히는 제목답게 크게, !직복원전 계승조노 라는 글씨는 소제목처럼 그 아래 작게 썼다. 이진오는 그것을 올려다볼 사람들의 세상 반대쪽 비좁은 구석에서 거꾸로 보이는 글씨를 읽을 수밖에 없다.


그에게 오늘 해치워야 할 일이 있었다. 엊그제 일요일 저녁 식사가 올라올 때 동료들이 멍키스패너를 바구니에 넣어 주었다. 그것은 알루미늄 포일에 싸여 있었는데 아래로 거뭇하게 탄 생선의 꼬리 두 개가 삐져나와 있어서 처음에는 생선구이인 줄 알았다. 집어 들자마자 묵직한 것이 대번에 그 속에 멍키가 들어있을 줄 짐작했다. 꽁치 두 마리를 멍키스패너와 함께 포일에 돌돌 말아서 음식 사이에 넣어 두었다. 덕분에 멍키에서는 한동안 꽁치 비린내가 가시질 않았다.


우선 아침 운동을 하기로 한다. 이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아침밥을 먹고 나서 했지만 먼저 간밤에 웅크렸던 몸을 풀어주는 동작으로 순서를 바꿨다. 식사 후에는 열여섯 걸음쯤 되는 테라스를 오가는 걷기 동작을 한 시간쯤 한다. 오후에는 식사 후에 걷기 먼저 그리고 세 동작 이어서하기를 실시한다. 저녁 식사 후에도 마찬가지고 취침 전에 몸 풀어주기를 한다. 이건 핸드폰을 통해서 연결되었던 부근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몇 번이나 동작을 설명해준 운동 순서다. 동료들이 그곳을 방문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휴대전화로 연결해주었다. 요지는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매시간 나누어서 짧고 강도 있게 하라는 것이다. 몸 풀어주는 동작은 목을 상하좌우로 돌리고 움직이기, 팔 휘두르기, 다리 굽혔다 펴기, 사지의 관절 풀어주기, 앉은 채로 복근운동, 상체 좌우로 비틀기, 끝으로 시체처럼 힘 빼고 널브러져 있기, 등이었다. 맨손으로 근력을 키우는 세 가지 동작은 우선 팔 굽혀 펴기, 기마자세로 다리를 엉거주춤 굽혔다 펴기, 그리고 턱걸이, 등인데 철봉이나 운동기구가 없으니 이 세 가지 동작을 한꺼번에 해치우라는 거다. 팔을 굽혔다가 펴면서 상체를 들어 올리고 다리를 모아 앉은 자세로 쪼그렸다가 일어서면서 팔을 쳐들고 펄쩍 뛰어오르고는 다시 앉은 자세를 취하고 다리를 펴고 엎드려 팔굽혀 펴기로 돌아간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스무 번씩은 해야 정상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일곱 개를 하고는 지쳐서 숨이 턱에 닿았다. 이제 겨우 열 번 할 수 있는데 얼마나 더 단련해야 스무 개를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휴대전화가 울렸다. 막내 최군의 목소리였다.  


“오늘부터 제가 식사 담당입니다.”
“어 그래, 김형은 일 나갔나?”
“예 공사장에요. 저녁에 오실 거예요.”
“다들 별일 없지?”
“예, 지금 들어갑니다.”  


막내 최군이 아침밥을 가지고 정문에 도착했다. 이진오는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본다. 시멘트 담 모퉁이에 최가 나타났다. 굴뚝 아래 경찰 초소에서도 의경이 나와서 그를 맞았다. 그는 두 손에 들고 온 비닐봉지를 내려놓았고 의경은 건성으로 들여다보고는 뒤로 물러섰다. 진오는 도르래에 걸린 밧줄을 내렸다. 밧줄 끝에 바구니가 매달려 있었다. 밑에서 올려도 된다는 신호로 밧줄을 한번 튕겨주었고 그는 천천히 밧줄을 당겨 올렸다. 


“응 수고오!”


이진오가 바구니를 끌어 올리고 나서 손을 흔들자 최 군도 손을 흔들어주고는 돌아섰다. 바구니 안에는 아침 식사로 죽과 달걀프라이 김치와 멸치볶음이 담겼다. 오늘의 식수 여섯 병이 올라왔다. 날이 더워지면 식수는 하루에 두 차례 열두 병쯤은 받아야 할 것 같다. 먼저 달걀프라이를 단숨에 털어 넣는다. 죽은 좀 식었지만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다. 그래도 씹을 건더기가 있는 채소죽이다. 아침을 먹는데 십 분이 걸리지 않았다. 다시 바구니에 식기들을 넣어 정리하고 식수로 이를 닦고 플라스틱 양푼에 물을 부어 세수했다. 그야말로 물을 찍어 바르는 고양이 세수였다. 테라스를 왕복하며 좀 걸을까 하다가 오늘은 몸을 쓸 일이 많으니 그걸로 대신하자고 맘을 고쳐먹는다. 이번 주가 될지 아니면 다음 주초가 될는지 모르지만 회사 측과의 면담이 있을 거라고 밑에서 연락이 왔고, 타협이 이루어지면 괜찮겠지만 결렬될 것에 대비하기로 했다. 두 해나 묵혀온 분쟁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리도 없고 장기전을 각오하고 올라온 터였다. 결렬된 뒤에 회사는 경찰에 농성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할지도 모르고 병력을 투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굴뚝에는 사다리를 타고 한 명씩 올라올 수밖에 없으니 입구를 저지한다면 노조와 시민단체의 지원이 오기까지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변을 채운 페트병을 모아 두었다. 그것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선형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굴뚝까지의 최종 통로인 사다리를 못 쓰게 만들어 놓기로 작정했다. 사다리의 높이는 어림짐작으로 십 미터쯤으로 보였다. 사다리는 바깥쪽에 아크릴 투명 안전 덮개가 씌워져 있다. 사다리의 나사를 뽑아 바깥쪽으로 기우뚱 젖혀 놓으면 통로가 막혀버리고 아무도 오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이진오는 여분의 밧줄을 몸에 묶어 난간 쇠창살에 매고는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멍키스패너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그것도 가는 줄에 묶어 목에 걸었다. 맨 밑에서부터 풀어 느슨하게만 해놓고 자신의 키 높이 부분부터는 나사를 완전히 뽑아서 작업복 바지 포켓에 간수하기로 했다. 나사 뽑기는 처음에 힘이 들고 조금만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쯤만 올라와도 맨손으로 돌려 뽑을 수가 있었다. 멍키스패너를 나사 머리에 조이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중에 아래쪽에서 고함이 들렸다.

 

철도원 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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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석영(소설가)

「객지」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장길산』… 소설의 제목만 들어도 역사가 그려지는 한국의 대표 작가.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나 4.19와 5.18, 방북과 망명, 수감을 거쳐 한국의 현대사를 온 몸으로 받아낸 시대의 증인이다. 2000년대 이후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 『손님』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등과 자전 『수인』을 잇달아 펴내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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