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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자꾸 술을 찾을까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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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의 문제는 한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가족과 이웃 사회의 삶을 피폐하게 몰아가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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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 imagetoday

 

몇 년 전인가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70년대 통기타 문화와 더불어 싱어송라이터로 인기를 얻었던 한 록가수의 삶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지금 그는 70대 노인이나 늦은 아이에 젊은 러시아 여인과 재혼을 해 슬하에 어린 딸을 낳았고 지금도 여전히 음악 활동을 하면서 나름 열심히 사는 모습이었다. 시청자 눈으로 얼핏 보기에도 그의 살림살이는 곤궁해 보였는데 원인은 무엇보다 알코올중독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젊은 아내로 인해 아이 양육을 비롯한 생활 고통이 짙게 엿보였다. 

 

그런 그를 얼마 전 우연히 한 공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노래하는 노(老) 가수의 무대 곁에는 8,9살 남짓해 보이는 어린 딸아이와 함께였다. 그는 딸아이를 소개한 후 무대에 같이 서게 된 이유에 대해 짤막하게 덧붙였다. “(알코올중독자인 엄마가 직접 양육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데리고 다닌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였고 그런 부녀에게 관객은 응원의 큰 박수로 화답을 하였다. 그 후에도 필자는 그 부녀의 무대 모습이 어쩌다 생각나면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짠하다.

 

알코올 중독 외에도 요즘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게임, 마약, 약물 등 각종 중독증이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외관상 물질 만능주의가 팽창되면서 사회 음지 곳곳은 정신적 심리적 공허감으로부터 잠시나마 쉽게 탈출해 보려는 각종 중독의 군상들이 독버섯처럼 퍼져가고 있지만 이를 다스릴만한 방편이 턱없이 부족하여 또한 걱정이다.

 

중독에 빠져있는 동안 사람들은 소중한 것들을 예컨대 건강이나 가족, 좋은 기회를 ‘딱 한잔’과 맞바꾼다. 도대체 어떤 내면의 심리가 이러한 극도의 중독으로 이끄는 건가. 의학적으로 중독은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한다. 마약, 약물, 도박, 알코올, 게임 등 모든 중독은 도파민이라는 뇌물질을 분비하는 뇌기능의 장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본다. 가장 쉽게 빠져드는 중독이 알코올 중독인데 이는 심리적으로 일종의 학습된 장애로 술을 마셨을 때 모든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 되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경험이 반복되고 학습된 결과로 심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는 알코올 중독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술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듯한 사회 분위기다. 따라서 일부 선진국과 달리 알코올 중독은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며 치료 또한 개인에게 달려있다. 그런데 알코올 중독의 문제는 한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가족과 이웃 사회의 삶을 피폐하게 몰아가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알코올중독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기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개인의 의지와 마음이라고 한다.

 

알코올 중독 치료로 25년 경험자인 영국의 아놀드루드비히가 쓴 책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는 술을 끊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끊지를 못하는 즉 끊고 또 다시 마시게 되는 알코올 중독자의 심리적인 충동을 유발하는 기분 상태를 크게 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미리 이런 충동 기분을 기억하고 있다가 견뎌내면 의지화되어 술 없이 깨어있는 삶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8가지 기분 상태는 알코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중독의 전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조언들이라서 소개한다.

 

1. 지금의 괴로움을 순간이나마 벗어나고 싶다
2. 긴장감에서 벗어나 당장 느긋하게 쉬고 싶다
3. 외롭다 우울하다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다
4.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싶다
5. 낭만적인 사랑에 빠지고 싶다
6. 손쉽게 쾌락을 찾고 싶다
7. 자포자기 될 대로 되라는 기분이 든다
8. 일을 내 뜻대로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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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아놀드 루드비히 저/김원,민은주 공역 | 소울메이트
중독자의 내면 심리를 살펴보고 분석해서 회복의 길을 모색하는 치료 지침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중독자를 25년간 치료하고 연구한 저자가 임상적 측면에서 본 중독자의 회복 과정을 다루었다. 저자는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에 이르는 과정의 시작을 중독자의 ‘마음’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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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연수(의학전문기자 출신 1호 푸드테라피스트)

의학전문기자 출신 제1호 푸드테라피스트 / 푸드테라피협회장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

<아놀드 루드비히> 저/<김원>,<민은주> 공역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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