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마카오 48시간 여행

<Feature> 48 Hours in Mac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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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건축 유산으로 가득한 구시가, 아담한 옛 골목과 거대한 카지노가 공존하는 섬을 오가며 마카오에서 48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트렌디하게. 때로는 현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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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요새(Monte Forte)로 오르는 산책로 초입에서 바라본 성바울 성당 유적.

5개 단으로 나뉜 파사드에는 층마다 다른 성령의 상징물이 새겨 있다.

 

Day 1
Macau Peninsula

 

오전 광장에서 랜드마크까지


대부분의 도시 중심부에 광장이 하나씩 자리하듯 마카오 반도 한복판에는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이 있다. 홀쭉한 삼각형 모양의 그리 넓지 않은 광장에는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점령하던 시절에 깐 물결무늬 타일 칼사다(cal?ada)가 바닥에 깔려 있고, 그 위로 여행자와 현지인이 쉼 없이 오간다. 이곳을 따라 30곳의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 남북으로 흩어져 있어 마카오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Macau)의 중심을 이룬다. 또 골목마다 기념품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한 덕에 광장은 마카오 역사지구 탐방의 시작점으로 손꼽힌다.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후덥지근한 마카오. 비교적 덜 뜨겁고, 덜 붐비는 오전 무렵 세나도 광장에서 여정을 시작해보자. 역사지구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전부를 돌아보려면 적어도 한나절은 필요하다. 각 건축물 사이를 잇는 길 대부분이 택시나 버스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도보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구역을 하나 정해 움직이는 것은 이 지역을 여행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세나도 광장 북쪽은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모여 있어 초행자에게 딱 맞는 코스다. 먼저 광장 북쪽 끝에 자리한 성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을 지나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잿빛의 로우카우 맨션(Lou Kau Mansion)이 기다린다. 1889년에 지역 중국계 거상 로우 와시오(Lou Wa Sio)가 지은 이 2층짜리 가옥은 남유럽 양식과 중국 청나라 양식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안뜰은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벽면과 문 등 실내 곳곳에 새와 꽃 조각 장식으로 섬세하게 가꾼 흔적 또한 인상적이다.


 광장 주변을 배회하던 대부분의 여행자는 결국 1곳으로 모이게 된다. 마카오 역사지구의 상징이라 할 성바울 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 계단 아래 골목 끝자락에서 처음 윤곽이 보일 때에는 웅장한 풍채를 떠올리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오직 정면 파사드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7세기 초 예수회 성당으로 지은 이곳은 이후 포르투갈 군부대가 주둔지로 사용했고, 19세기 중반 화재로 정면부를 제외하고 모두 소실되고 말았다. 처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현재의 모습이 도리어 마카오의 랜드마크로 남은 이유가 아닐까?

 

로우카우 맨션 무료, 주말 가이드 투어 운영(사전 예약 필수, 853 6234 6441)

성바울 성당 유적 무료(뮤지엄 포함)

 

Breakfast

세나도 광장 주변의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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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도 광장 주변은 군것질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로우카우 맨션이 있는 세 거리(Travessa da S?)에는 꼬치 거리가 형성되어 있고, 바로 아래에 자리한 상도밍구스 거리에는 우유 푸딩과 전주나이차, 세라두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곳곳에 자리한다. 또 성바울 성당 유적으로 향하는 상파울루 거리(Rua de S?o Paulo)에서는 육포와 땅콩 쿠키를 파는 상점에서 시식을 하며 기념품을 구입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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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요새에서 바라보이는 마카오 구시가 너머의 그랜드 리스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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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인이 포르투갈 남성에게 꽃을 전하는 동상은 두 나라의 우애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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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톤 포르투갈 건축물로 둘러싸인 세나도 광장.

 

 

오후 뉴웨이브 아트 신


성바울 성당 유적과 맞닿아 있는 몬테 요새는 하나의 분기점이다. 성당 유적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 인증샷을 남기던 방문자 대부분은 계단 아래로 되돌아가고, 그중 일부만 몬테 요새까지 오른다. 성바울 성당 유적부터 강 건너 중국 영토인 주하이(珠海),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호텔까지. 마카오 반도 전경이 파노라마로 내려다보이는 이 근사한 전망대를 그냥 지나치기에 좀 아쉽다. 게다가 요새 위를 가벼이 산책하는 것은 물론, 마카오 역사를 총망라한 마카오 박물관(Museu de Macau)을 돌아보며 느긋한 오후를 보낼 수 있으니까. 좀 더 호기심 강한 여행자라면 언덕 반대편 길을 택해 여행을 계속 이어가보자.


몬테 요새 너머에서는 마카오 예술계의 숨은 명소를 발견할 수 있다. 굵게 ‘S’자를 그리는 아르틸레이로스 길(Caminho dos Artilheiros)을 따라 내려가면 성라자루스 성당(St. Lazarus Church) 근방에 다다른다. 성당 자체는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주변은 그야말로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하다. 올드 레이디스 하우스(Old Ladies House)라 불리기도 하는 알베르게 SCM(Albergue SCM)을 거점으로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문화 예술 공간이 곳곳에 자리하는 것. 포르투갈 스타일의 오래된 건축물이 자갈길 위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유럽의 소도시를 거니는 기분도 든다.


성 라자루스 성당주변에서 시작한 예술적 기운은 마카오 북부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작년 9월 기존 올드 레이디스 하우스에서 마카오 디자인 센터(Macau Design Center)로 자리를 옮겨 사무실과 숍을 함께 운영하는 라인스 랩(Lines Lab)도 그중 하나. 마카오 태생의 포르투갈 인 마누엘 CS(Manuel CS)와 클라라 브리투(Clara Brito) 부부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다. “마카오는 리스본과 얼핏 닮았지만 더 유쾌한 곳이죠. 새로운 시도에 늘 관대하거든요.” 브리투는 라인스 랩이 패션 제품을 만드는 데에 머물지 않고 광장의 벤치 제작 등 다방면의 마카오 도심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덧붙인다.


옥스 웨어하우스(Ox Warehouse) 또한 2003년 올드 레이디스 하우스에서 시작한 비영리 아트 갤러리다. 과거 도축장이던 곳을 근사한 전시 공간으로 바꾸었는데, 마카오와 홍콩을 비롯해 아시아 신진 아티스트의 작업을 지원한다. 마침 다가오는 주말부터는 우리나라 이기호 작가의 공예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알베르게 SCM  무료, 12am~7pm, 8

라인스 랩  5 Travessa da Fabrica, lineslab.com
옥스 웨어하우스  무료, 87-97 Av. do Cel. Mesquita,oxwarehouse.blogspot.sg

 

Lunch

미얀마식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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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라자루스 성당에서 마카오 디자인 센터가 자리한 몽하언덕으로 가는 길목의 삼등지구(Rotunda de Carlos da Maia)에는 마카오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엔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여타 아시아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여럿 있는데, 시장 동쪽 끝에 있는 찻인(Chat Yin)은 쇠고기, 코코넛 커리 치킨 등으로 요리하는 미얀마식 국수 요리로 많은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23파타카부터, 1 Rua de Bras da 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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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래 라인스 랩을 이끌고 있는 클라라 브리투.

마카오 북부에는 현지인의 주거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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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고목이 그림자를 드린운 올드 레이디스 하우스의 안뜰.
다채로운 식자재를 구경할 수 있는 삼등지구의 노천 시장. 
 

저녁 호텔을 누리는 방법


나날이 마카오에는 신축 호텔이 들어서지만 아직 선택의 폭은 다양하지 않다.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과 마카오 반도 중심부에 즐비한 카지노 호텔을 후보군에서 제외하면 더욱. 물론 옛 포르투갈 저택에 들어선 포사다(pousada, 포르투갈식 숙박 업소)에서 우아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교통이 불편한 곳에 위치한 곳이 많아 단기 여행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이럴 때, 마카오 반도 남동쪽 남반 호수(Lago Nam Van) 부근에 자리한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Mandarin Oriental, Macau)는 훌륭한 대안이다.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카지노 시설이 없는 5성급 호텔로, 나란히 자리한 다른 대형 호텔의 거대한 외관에 가려 있을 정도로 규모는 아담한 편. 그 대신 로비마다 외부 방문자로 득실대는 호텔에 비해 차분하게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페리 터미널과 역사지구는 물론, 인접한 마카오-타이파 다리를 통해 마카오 남단으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만다린 오리엔탈에 투숙한다면, 여정을 마친 늦은 오후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호텔 4층 전체를 사용하는 스파 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오일을 고른 뒤, 신체 부위마다 마사지 강도를 체크해준다. 이후 대기하는 동안 스팀 샤워와 저쿠지,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면서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본격적으로 세러피스트의 섬세한 마사지가 시작되면 어느 순간 스르르 단잠에 빠지고 맑은 기운을 되찾는다. 전망 좋은 객식에서 휴식을 이어가면 금상첨화다.


마카오에서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스파와 저녁 식사까지 모두 마친 뒤, 1층 로비에서 이어진 쇼핑 아케이드 원 센트럴(One Central)을 지나 MGM 마카오(MGM Macau) 호텔로 향한다. 이곳에선 늦은 시간까지 쇼핑이나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데, 조안나 바스콘셀루스(Joana Vasconcelos) 전시가 열리는 그랜드 프라사가 호기심을 자아낼 것이다. 바스콘셀루스는 일상의 오브제를 재치 있게 조합하는 설치 미술가로 주목받는 포르투갈 출신의 아티스트. 그녀가 이번에 선보인 설치 작품 ‘발키리 옥터퍼스(Valkyrie Octopus)’는 포르투갈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얻어 퀼트로 제작한 초대형 문어와 아쿠아리움의 조합이다. “바스콘셀루스는 리스본에서 이 작품을 위해 1년 동안 공들여 작업했어요. 그녀뿐 아니라 50명에 달하는 건축가, 재봉사, 엔지니어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죠.” 도슨트 신타이안 루안(Cyntahian Ruan)이 3층 높이의 전시 공간을 꽉 채운 작품의 제작 과정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전시가 열리는 그랜드 프라사는 24시간 언제든 입장이 가능한데, 조명을 밝히는 저녁에 찾으면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의 문어와 만날 수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  2,288파타카부터(숙박), 1,000파타카부터(스파), mandarinoriental.com/macau
조안나 바스콘셀루스 전시  무료, 10월 31일까지.

 

Dinner
프렌치 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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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의 비다 리카(Vida Rica)는 마카오 요식업계에서 신생 레스토랑이나 다름없지만 최근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도미니크 뷔냥(Dominique Bugnand)의 지휘 아래 절제된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며, 아침에는 뷔페를, 점심에는 딤섬 요리를 준비한다. 레스토랑 건너편에는 마카오 타워가 보이는 야경을 감상하면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가 자리한다. 메인 요리 220파타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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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 호수를 따라 만다린 오리엔탈 마카오를 비롯해 대규모 호텔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의 스위트 객실.
비다 리카의 대표 메인 요리 중 하나인 로브스터.
칵테일뿐 아니라 다양한 싱글 몰트위스키를 갖춘 비다 리카의 바.

 

Day 2
Coloane & Taipa


오전 최남단까지 가야 할 이유


마카오는 크게 북부의 마카오 반도 그리고 남부의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으로 나뉘었다. 20세기까진 말이다. 이후 타이파와 콜로안 사이를 매립한 땅 위에 거대한 카지노 단지 코타이 스트립이 들어서면서 마카오 남부를 하나의 섬으로 묶었다. 그 덕분에 기존의 마카오 반도뿐 아니라 남부 깊숙한 곳까지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카오 최남단에 위치한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는 모든 게 아담하다. 가옥부터 골목, 성당, 도서관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마을까지. 단,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의 에그타르트에 담긴 커스터드 크림의 양만큼은 예외로 두자. 베이커리 본점과 정원이 딸린 가든 카페와 일반 카페가 모두 모여 있는 이 마을은 꼭 에그타르트 마니아가 아니라도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포르투갈의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에서 유래한 이곳 에그타르트는 커스터드 크림을 추가해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완성한 이래 마카오의 대표 디저트로 거듭났다. 갓 구운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진한 커스터드 크림과 바삭한 페이스트리의 맛이 혀끝으로 전해지면서 마카오 땅끝까지 향한 수고를 단번에 보상한다.


콜로안 빌리지에서 버스를 타고 언덕을 따라 동쪽의 종점까지 향하면 마카오에서 가장 아름다운(정확하게는 거의 유일한) 해변 학사 비치에 다다른다. 휴양지의 그림 같은 해변을 상상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평일 오전의 해변 풍광은 안온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검은 모래(黑沙)’라는 의미의 해변 이름처럼 멀리서 보면 개펄처럼 거뭇하다. 모래사장을 따라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풍경을 배경 삼아 느긋하게 해변 산책을 누려보자. 여름 휴가철에는 많은 현지인과 방문객이 해수욕을 즐긴다고 한다.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 에그타르트 9파타카, 1 Rua do Tassara, lordstow.com

 

Lunch
매캐니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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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비치 산책을 마친 뒤에는 해변 북쪽 끝 버스 정류장 인근에 자리한 레스타우란트 페르난두(Restaurante Fernando)에서 점심 식사를 하자. 마카오식 포르투갈 요리 매캐니스(Macanese)를 30여 년 동안 선보인 곳이다. 대구 살을 으깨 만든 바칼랴우 크로켓부터 야채 수프, 아프리칸 치킨 등 거의 모든 매캐니스 요리를 주문할 수 있다. 포르투갈 맥주 수퍼복 1잔을 곁들여도 좋다. 메인 요리 162파타카부터, fernando-restau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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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콜로안 빌리지의 산책로.
성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Chapel of St.Francis Xavier) 앞 골목.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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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비치의 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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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타우란트 페르난두의 넉넉한 실내 공간.

오후 마카오의 과거와 미래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는 마치 1세기 전 박물관 같다. 100년 안팎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간직한 포르투갈 양식 건축물이 코레이아 다 실바 거리(Rua Correia da Silva)와 쿤하 거리(Rua da Cunha) 앞으로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쿤하 거리의 남쪽 계단을 따라 오르면 과거 별장으로 이용하던 가옥을 복원한 타이파 주택 박물관(Taipa House Museum)이 나온다. 이곳에서 포트투갈 전통 소품과 20세기 초 마카오 인의 생활상을 두루 살펴보자. 여유가 있다면 팍타이 사원(Pak Tai Temple) 근방의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 1대를 빌려 파스텔 톤 가옥 사이로 난 골목을 따라 페달을 밟아도 좋다.


타이파 빌리지 남쪽의 무빙워크는 코타이 스트립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이제껏 지나온 마카오와 완벽하게 다른 지역이다. 마카오 정부가 중국과 라스베이거스의 거대 자본과 손잡고 바다를 메운 자리에 초호화 복합 카지노 단지를 세운 곳. 베네시안(Venetian),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 갤럭시 마카오(Galaxy Macau)에 이어 2013년 오픈한 샌즈 코타이 센트럴(Sands Cotai Central)까지. 사실 각각의 카지노 단지는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공생 관계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 베네시안과 샌즈 코타이 센트럴은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기까지 한다.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강조하며 동시에 여러 곳을 돌아보도록 유도하는 것 아닐까? 가령 베네치아 운하를 재현한 베네시안의 쇼핑 아케이드와 인공 파도 풀을 갖춘 갤럭시 마카오의 워터파크, 아이들을 위한 드림웍스 광장을 조성한 샌즈 코타이 센트럴 등. 저마다 여행자를 두루 만족시킬 만한 또 다른 즐길 거리를 하나씩 내세우고 있다.


쇼핑과 카지노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여행자는(혹은 충분히 즐긴 이라도) 시티 오브 드림스의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을 한 번 관람해보자. <태양의 서커스>로 유명한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이 연출한 이 작품은 물을 테마로 한 박진감 넘치는 공연. 거대한 원형 무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펼치는아찔한 곡예와 퍼포먼스가 90분 내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이파 주택 박물관  5파타카(일요일 무료), 10am~6pm, housesmuseum.iacm.gov.mo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596파타카부터,  목~일요일 5pm, 8pm(금요일 1회 공연),

                                             thehouseofdancingwater.com

 

Dinner
광둥식 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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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코타이 센트럴 단지에 속한 쉐라톤 호텔 1층 푸드 아케이드에는 수준 높은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그중 광둥식 훠궈(火?)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신(Xin)은 마카오 여행 중 한 번쯤 들를 만한 곳이다. 정량으로 제공하는 일반 메뉴 외에 고기와 채소, 면 등을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뷔페 메뉴가 인기 있다. 11:30am~3pm, 6pm~11pm, 점심 238파타카부터, 저녁 398파타카부터 xinmacau.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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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수중 공연이라 할 수 있는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스로 이어진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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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볼 수 있는 샌즈 코타이 센트럴의 키즈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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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의 인공 수로를 오가는 곤돌라.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조성한 타이파 주택 박물관.

 

고현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의 에디터다.

지영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의 사진가다.

양기업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의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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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6월 [2015]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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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론리플래닛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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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6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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