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황인찬 시인의 책장

당신의 책장 – 황인찬 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작가들은 평소 뭘 보고 듣고 읽을까? 언젠가 영감의 원천이 될지도 모를, 작가들의 요즘 보는 콘텐츠. (2024.06.26)

* 필자 | 황인찬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앨범 <던전>

전자양

영원히 반복해서 듣고 있는 앨범이다. 나는 전자양을 <아스피린 소년> 시절부터 좋아했고, 그 이후의 작업들도 모두 즐겨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내 영혼의 음악인 것처럼 듣게 된 것은 <던전> 앨범 관련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외로운 소년의 복잡다단한 내면세계를 함께 탐험하는 것만 같은 전자양의 작업이 숙성된 것만 같은 냄새를 풍기기 시작해서 좋다. 수록곡 <던전2>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Get to Know Me>

mxfruit | 음악

요즘 가장 즐겨 듣는 것은 태국의 아이돌 음악, T-pop이다. K-pop의 영향을 받으며 급격하게 성장을 하는 태국의 아이돌 씬에서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을 하는 그룹 가운데 하나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이지리스닝 음악으로서는 상당한 수준. K-pop의 성장기도 그랬지만, 경제 성장과 더불어 문화적 저변이 확대되는 바로 그 시기에 문화판에서는 즐거운 일이 벌어진다. 지금의 태국이 그런 것 같다.


『훌』

배수아 저 | 문학동네

문학이 세계에 대한 감각을 뒤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려준 것이 바로 『훌』이었다. 여기 수록된 놀라운 작품들 속에서 세계는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 낯선 감각들은 오래도록 내 안에 문학의 한 전형으로 남아 있다. 수록작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집돼지 사냥」.


『이승훈 시전집』

이승훈 저 | 황금알

시란 다름 아닌 ‘나’의 문제라는 것을 깊이 알려준 시인이 바로 이승훈이다. 선생이 도달한 그 낮은 가벼움의 세계에 내가 도달할 수 있을까. 절망과 선망을 동시에 품으며 그의 시를 읽는다. 요즘 시 좀 읽는 사람들이라면 『이승훈 시전집』은 기본이다. 그런 분위기라고 나 혼자서 생각하고 있다.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시이나 우미 글그림 | 대원

요즘 가장 절박하게 신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의 지옥을 그려내는, 귀신 같은 만화. 실제로 귀신이 등장하기도 한다. 마음속에 지옥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시이나 우미가 그려내는 저 참담한 세계에서 오히려 구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인에게 쉽게 권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만화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나의 친구입니다.







추천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황인찬(시인)

시인.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와 산문집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등을 썼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오늘의 책

첨단 도시 송도를 배경으로 한 세태 소설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화려한 고층 건물에 살고 있는 중산층부터 그들의 건물이 반짝일 수 있도록 닦아내는 청년 노동자까지 오늘날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서사를 써냈다. 그들의 몸을 통해 욕망과 상처로 얼룩진 저마다의 삶을 복합적으로 표현했다.

사유와 성찰의 회복과 공간의 의미

'빈자의 미학' 승효상 건축가가 마지막 과제로 붙든 건축 어휘 '솔스케이프’. 영성의 풍경은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 사유하고 성찰하는 공간의 의미를 묻는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공간이야말로 건축의 본질이기에, 스스로를 어떻게 다듬으며 살 것인가에 대한 그의 여정은 담담한 울림을 선사한다.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만든다.

마인드 셋 전문가 하와이 대저택이 인생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알렌을 만났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집어 들었던 제임스 알렌의 책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생각하는 대로 삶이 이루어지는 내면 생각의 힘과 그 실천법을 만나보자.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순간

‘이기주의 스케치’ 채널을 운영하는 이기주의 에세이. 일상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과 글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소재를 찾는 것부터 선 긋기, 색칠하기까지,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인생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마주해보자.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