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인문 MD 손민규 추천] 대도시에서의 삶이 고달픈 우리
『탈서울 지망생입니다』,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로컬 꽃이 피었습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이렇게 피곤하게 살 바에야, 탈서울 할래! 그런데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2.05.13)
대도시는 살기에 편합니다. 교통, 일자리, 문화생활 등 누릴 수 있는 게 근처에 있습니다. 다만 안좋은 점도 있습니다. 탁한 공기, 교통 정체, 빠른 시간, 치열한 경쟁. 특히나 최근에는 자고 나면 비싸지는 대도시의 집값이 문제죠. 이제 수도권의 살기 좋은 아파트는 직장인 월급으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살기 좋다는 의미는 교통이 편리하고 직장과 가까우며 학교가 근처에 있다는 뜻이겠죠. 직장과 먼 곳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출퇴근 시간에만 두세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피곤하게 살 바에야, 탈서울 할래! 그런데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미향 저 | 한겨레출판
20~40대의 탈도심, 탈서울이 화제입니다. 이 책을 쓴 김미향 저자 본인이 탈서울 지망생이라기도 한데요. 이 책은 실제 탈서울을 시도한 14명을 취재하여 탈서울의 이유, 탈서울에 필요한 것들, 탈서울 이후의 삶에 관해 들여다본 책입니다. 서울을 벗어난 이들이 향한 곳들이 다양합니다. 부산과 같은 대도시인 경우도 있고, 양양이나 제주와 같은 사람보다는 자연이 드넓게 펼쳐진 공간도 있습니다.
그는 내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더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면도 생각해 보라고 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방에 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기회에서 사실상 한 발짝 뒤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일해서 벌 수 있는 소득이나 앞으로 모을 자산을 생각하면 서울에 사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요새 로컬 생활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그걸 실현할 수 없는 한계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런 거죠. 수도권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누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잖아요. 헌법에 계급 같은 건 없다고 나오지만, 사실상 현실에선 서울과 지방은 계급이 있는 것 같아요. 지방에 살면 사실상 2등 시민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지울 수 없다는 것이죠.” (중략)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지리적 패자’가 되고 마는 이 승자독식 도시의 나라에서 나는 ‘2등 시민’이 되는 것을 무릅쓰고 기꺼이 지방으로 가서 살 자신이 있는가. _(124~126쪽)
김희주 저 | 일토
김미향 저자가 아직 탈서울을 고민 중이라면, 김희주 저자는 이미 탈서울을 실천했습니다. 저자는지방에서 나고 자라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하고 이후 수도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바쁘고 비싼 도시 생활에 지쳐가던 중, 어느 날 우연히 고성 바다를 보러 갔다가 양양 신축 아파트를 모델하우스에서 보고 덜컥 계약합니다.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는 저자 부부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사연, 양양으로 이주하고 나서 생긴 일 등등을 기록했습니다. 살고 싶은 곳에서 일하는 삶 VS 일하고 싶은 곳에서 사는 삶에 관해 묻는 책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지역이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생산기지로서 존재하길 바란다.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산이 존재해 언제든지 가서 관광하고 휴식하고 돌아올 수 있는 휴양지로서 존재하길 바란다. 오래된 건물과 재래식 시장이 남아 있어 향수를 자극하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존재하길 바란다. 그래서 수도권 집중이 수십 년 동안 계속됐지만, 정부만이 아니라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다수 국민도 이를 해결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 사이 지역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지역 대학의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들고, 지역의 행정적, 문화적, 사회적 자본과 인프라는 무너지고 있다. _(168쪽)
윤찬영, 심병철 저 | 스토어하우스(Storehouse)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도시에서의 내 집 마련. 그럼에도 쉽게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일자리때문입니다. 이 책은 공주, 군산, 영도, 속초, 거제, 청주, 충주, 괴산에서 자기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거나 만든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 중 영도나, 군산과 같은 곳은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한 지역인데요. 원주민이 떠나고 비어 있는 공간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서 살려내려는 시도가 멋지게 느껴집니다.
거대 자본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손쉬운 길일 수는 있겠지만 다른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제까지 사회 구조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작지만 대담한 실험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런 시도들이 되풀이되면서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사회 구조에도 금이 가고 틈이 생길 것이다. 빌 게이츠의 고향이 아닌 도시라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해야 할 몫이 클 수밖에 없다. _(360쪽)
양승훈 저 | 오월의봄
20세기 대한민국 고도성장을 견인한 건 철강, 조선 등 중공업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조업 생산 기반은 전국 지방 곳곳에 있었는데요. 21세기 성장이 제조업에서 IT로 변하면서 군산과 거제 등 중공업 도시 분위기가 어둡게 가라앉았습니다. 공장이 떠나거나 문을 닫았을 때 지방 중소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사지로 내몰린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직영 노동자일까, 하청 노동자와 설계 외주사 엔지니어일까? 물론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조선소의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온 국민들에게 뭇매를 맞으면서도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_(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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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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