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과학MD 김유리 추천] 어쩌면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과학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 『우아한 우주』
요즘 독자분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실 만한 과학 도서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2022.02.25)
과학,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사실 과학을 좋아하는 분보다 조금 생소하고,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과학 MD를 하면서 요즘 독자분들은 과학을 더 이상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꾸준히 찾는 독자분들이라면 워낙 배움에 관한 욕구가 있으시기도 하니깐 말이죠.
독자분들의 그런 배경도 있겠지만, 요즘엔 과학을 모르면 안 된다는 시대적 흐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맞춰서 요즘은 과학책들도 표지, 디자인부터 안의 번역, 문장들까지 얼핏 보면 문학 책 같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과학 도서를 정리할 때, 저마저도 ‘와, 이런 디자인은 진짜 예쁘네!’하고 생각하기도 하니깐요. (TMI지만 에세이와 예술도 제가 담당하는데, 가끔 분류할 때 표지만 봐서는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책의 꼴부터 완전무장 시켜서 일까요? 요즘 독자분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실 만한 과학 도서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룰루 밀러 저 / 정지인 역 | 곰출판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책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MD들끼리 이야기할 땐 ‘그 물고기 책’이라고 불리지요. 작년 말에 나와서 2022년 초 출판업계에 등장한 과학 베스트셀러 1위입니다. 유튜버 겨울서점님이 추천하셔서인지 더 많은 분들께서 찾고 계십니다. 일단, 표지부터 예술서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표지뿐만 아니라 내용도 참 ‘예술’같다 싶습니다. 스포를 하면 안 되는 책이라고 입소문이 났으니 저도 더 이상의 소개는 줄이겠습니다. 저자는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로 이 책을 통해 해외에서 입증받는 저자입니다. 많은 언론과 유명 인사들이 ‘2020년 최고의 책’이라고 꼽았고요. 그리고 제가 읽어보니 그건 전혀 과찬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앞부분을 펼쳐보고 싶어지는, 드라마틱한 과학 에세이였습니다. 과학을 무작정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질 볼트 테일러 저 / 진영인 역 | 윌북(willbook)
과학 스테디셀러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의 저자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촉망받던 뇌과학자. 37살에 뇌졸중을 겪고 뇌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관찰한, 어쩌면 못말리는 그녀가 다시 한번 책을 냈습니다. 뇌수술을 받은 후, 잃은 것보다 다시 되찾은 것이 많다는 이 대단한 뇌과학자가 이번에는 감정을 다루는 뇌에 관한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관들을 알고, 그것들로 인해 생겨낸 4가지 캐릭터들을 파악한 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상세히 다룹니다. 단순히 뇌과학이 아니라 심리학, 신경해부학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뇌 사용법을 담았다고 볼 수 있죠.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한 뇌과학자의 절박한 탐구 과정과 뇌의 진실 저 너머가 궁금하시면 꼭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에두아르도 사엔스 데 카베손 저 / 김유경 역 / 김찬주 감수 | 세로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이 가장 위대한 여성 수학자라고 칭송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에미 뇌터’라는 수학자이죠. 현대 추상 대수학의 개척자이자 ‘뇌터 정리’를 증명한 뛰어난 이론물리학의 선구자입니다. 1882년 3월 23일생으로 올해 3월이 탄생 140주년이라고 합니다. 구글에서 두들 (doodle)로 보여줄 정도로 중요한 역사적 인물인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유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그녀의 전기가 나왔습니다. 『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 저도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전기라고 그런지 수학자의 일생을 이렇게 문학적으로 그린 작품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그녀의 일생을 다루면서 동시에 여성들이 수학계에서 어떻게 고군분투해가면서 연구를 해왔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유독 기울어진 역사 속에서 새롭게 조명 받는 과학자의 이야기는 많이들 찾아서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저 / 심채경 역 | 프시케의숲
이번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저자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과학 에세이입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심채경 작가의 번역으로 좀 더 섬세한 문장이 되었다고 하네요. <네이처>의 평처럼 “과학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시적”인 이 책은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51점과 더불어 천문학적 지식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비유했는지도 보시면 재미있으실 거예요. 딱딱한 과학서에서 벗어난, 우리에게 친숙한 언어들로 우주를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기특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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