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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영어 스타일] 최우식 씨 영어실력을 오해했습니다
레바 김의 셀럽의 영어 스타일 2화
최우식 씨는 아마도 '내향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향형들은 자신이 편하고 준비가 되어있을 때 집중을 더 잘하는 편입니다. (2021.03.16)
영어 못하는 줄 알았던 연예인이 알고 보니 원어민급이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최우식 씨인데요. tvN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에서 최우식 씨가 호주, 네덜란드 등지에서 온 외국인 투숙객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 배우 영어 별로 던데...’ 하며 방송을 보다가 그가 유창하고도 배려심 있는 영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오해한 것이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학창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내 수준급 영어를 구사하더군요.
그런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게 된 것은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시상식에 참석한 그가 영어로 답하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영어로 답변을 하길래 기대를 하고 들었지만, 답변 말미에 당황한 듯 얼버무리자 통역사 샤론최 씨가 대신 마무리해주는 것을 보았지요. 왜 이렇게 그의 영어실력이 상황 따라 실력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하다가 최우식 씨가 우리말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우리말 역시 버벅거리고 어쩔 줄 몰라하며 답변하는 일관성 있는모습이 뭔가 소탈한 매력으로도 느껴졌습니다.
최우식 씨는 아마도 ‘내향형’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향형들은 자신이 편하고 준비가 되어있을 때 집중을 더 잘하는 편입니다. 반면에 외향형들은 외부 자극에 덜 민감하고 오히려 자극이 많은 것을 선호하죠. 물론 내향형들도 사람들이 수십 명이상 있을 때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거나 반대로 무대공포증에 가깝게 불편감을 느낀다거나 유형이 다 다릅니다. 만약 카메라와 예상할 수 없는 질문들을 ‘불편한 외부 자극’ 으로 인식한다면, 내향형에게 기자회견은 정말 불편한 자리가 되겠죠. 반면에 자신이 편하게 느껴지는 소수와의 대화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콰이어트』의 저자 수잔 케인은 우리 사회가 외향형 학습자들을 이상화하는 편견이 있다고 말합니다. 실력이나 점수와 무관하게 더 말을 잘하고 행동이 큰 사람들이 더 우월하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요? 산업화시대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사회 구조적 변화가 생기면서, 행동력이 있고 외부 자극에 더 과감하게 반응하는 외향형들이 각광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향형들의 리더십이나 업무 방식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CEO),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와 같은 내향형 경영자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통찰력을 가진 대세 리더들이기도 하지요.
사실 영어 교육 분야야 말로 ‘외향형들처럼 해야 한다’ 라는 믿음이 강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무조건 다가가서 영어로 말을 시켜라’ , ‘자꾸 부딪히고 실전에서 실수를 통해서 배워라’ 라는 흔한 조언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심지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떼로 모여서 율동을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영어를 배우는 영어 수업이 대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마치 내향형 성격을 버리기 위한 의식 같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습환경을 찾을 때 더 즐겁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내향형들은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할까요? 대체로 내향형들은 발음과 문법 등에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래서 말하기가 더디 늘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세련되고 섬세한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내향형들은 많은 낯선 사람들이 있는 환경보다는 편한 상대와 영어를 연습하는 것이 집중하기 더 좋습니다. 또, 딕테이션, 녹음 등의 방법으로 혼자서도 심심해 하지 않다는 강점을 살려 공부하면 좋겠죠. 내향형들은 특히 사전 연습과 반복적인 리허설을 통해 실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임기응변에는 약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연습할 만한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영어를 잘하려면 내향적인 성격부터 바꿔야 할 것 같은 부담에 영어와 담쌓은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 전 배우 윤여정 씨의 자신다우면서도 매력적인 영어 인터뷰 영상을 보신 40,50대 분들이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졌다는 댓글들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화려하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나다운 영어 공부법을 찾아 언어 공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오크워드한 남자가 대세야!”
전에는 드라마 남자주인공들이 완벽한 사회성에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들이었다면 요즘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진심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많다는 것! 최우식씨처럼 서툰듯한 사람들을 표현할 때 He is awkward /오크워드/라고 하시면 됩니다.
내향형이 알아야할 영어 공부에 대한 오해 (feat. 최우식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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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인데 외향형처럼 회화를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원어민처럼 하려다가 자신감을 더 잃어보았다. 사람들을 응원하는 고치기 힘든 습관이 있다. 2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해 영어와 심리를 접목한 유튜브 채널 '일간 <소울영어>'를 운영하고 있다.
<수전 케인> 저/<김우열> 역12,600원(10% + 5%)
2012년 ‘세계 지식인의 축제’ TED 콘퍼런스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하며 전 세계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바로 그 강의!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꾸는 건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간디, 아인슈타인, 고흐, 그리고 애플의 공동창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같은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