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학습서 MD 김현기 추천] 버리는 습관에서, 순환하는 습관으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무심결에 소비하고 버리는 습관에서, 재사용하고 순환하는 습관으로 전환! 자신의 생활방식을 고민하며 당장 실천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2020.12.15)
“1955년도 미국 시사 잡지 <라이프>를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고 사람들이 두 손 들어 환호하는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1967년에 나온 영화 <졸업>에는 세계를 점령할 플라스틱의 모습을 예견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주인공에게 사업가인 아버지 친구가 이렇게 말해요.
딱 한 마디만 하고 싶네. 플라스틱이야. Just one word, Plastics.”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82쪽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플라스틱이 세계를 점령할 것이라는 예고편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놀라운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여전히 막막하다.
이 책은 한국형 분리배출 안내서를 표방하면서도 쓰레기는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매립장도 소각장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무한정 시설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손쉽게 버리는 쓰레기는 잘 처리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감춰져 있을 뿐이라는 인식이 먼저라는 것이다. 동시에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분리배출이 중요하다. 쓰레기가 자원으로 돌고 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를 위해 고민하는 이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리배출 정보를 이 책에 담아냈다.
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한국의 쓰레기 처리 현주소를 아는 것, 일종의 간략한 쓰레기 개론이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는 품목별 분리배출 안내이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플라스틱부터 분리배출 안내가 시작되는데, 플라스틱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제대로 재활용하려면 단일 재질로 전환하거나 별도로 모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는데,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느낌이다. 상세한 분리배출 안내를 계속해서 읽다 보면 해소되는 점이 있지만, 아차 싶은 마음도 든다. 그동안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재활용에 해가 되는 방식으로 쓰레기를 내놓았던 순간이 떠오르며 탄식이 나오기도 한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실리콘이 플라스틱인 줄 알고 열심히 플라스틱과 한데 모아 재활용으로 배출하고, 작은 쪼가리 비닐이나 칫솔, 볼펜은 또 어찌나 열심히 모아서 배출했던가. 종이컵이나 우유팩은 종이니까 당연히 재활용이 쉽게 되는 줄 알았다. 참, LED 전구도 형광등 수거함에 차곡차곡 넣어왔는데...
저자의 말처럼 쓰레기 문제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 책 한 권에 우리가 처한 쓰레기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담아낼 수는 없지만, 문제의 해결은 “알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깨우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무심결에 소비하고 버리는 습관에서, 재사용하고 순환하는 습관으로 전환! 자신의 생활방식을 고민하며 당장 실천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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