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의 추천사]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기 위해서
작가의 추천사 (11) – 오은 편
산문집 『다독임』에서 느껴졌던 다정함이 오은 시인의 추천사에도 스며 있다. (2020.07.01)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말을 섬세하게 관찰하며 ‘이따금 살아 있음’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오은 시인. 산문집 『다독임』에서 느껴졌던 다정함이 그의 추천사에도 스며 있다. “깨지기 쉬운 마음 앞에서 나는 잊기 어려운 표정을 마주한다. ‘진짜의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이륙하는 사람의 당찬 얼굴을.”(『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하지 않을 수 없다.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기 위해서.”(『다섯 개의 초대장』) 오은 시인의 마음을 두드린 문장은 무엇일까? 추천사에서 발견해보자.
오수영 저 | 별빛들
“오수영은 신중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슬로 모션으로 바라볼 줄 안다. 거기에서 마주하는 삶의 이면을 그는 외면하지 않는다. 거울에서 유리 조각의 날카로움을, 눈부신 추억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회한을, 이사 갈 집을 둘러보면서도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찾을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떠올린다. 엄마와의 마지막 산책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조차 엄마의 손을 처음 잡는 것처럼 꼭 잡는다. 깨질까 걱정되는 마음을 하나둘 헤아리며 그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에 실린 많은 글들이 사랑 끝에서, 이별 앞에서 쓰였지만 그것이 어떤 시작처럼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깨지기 쉬운 마음 앞에서 나는 잊기 어려운 표정을 마주한다. ‘진짜의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이륙하는 사람의 당찬 얼굴을.”
김국시 저 | 한겨레출판
“김국시 작가의 에세이는 방송국을 거점으로 행복과 여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 속도는 달음박질보다는 종종걸음에 가깝고 그 양상은 하늘하늘보다는 우당퉁탕과 친하다. 걱정과 불안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안으며 행복과 여유에 리드미컬하게 다가가기에 술술 읽힌다.”
이근영 저 | 산지니
“이근영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학교생활에 관한 시가 유독 많은데, 흥미로운 것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시점으로 쓰인 시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들은 하나같이 아프게 박힌다.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기도 하다.”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저/주민아 역 | 판미동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모두 지금을 산다.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지금’은 여전히 생생하고 반짝였을 것이다. 어쩌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지금을 지키기 위해서, 나아가 더 잘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 유한함은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끝이 있기에 주말은 설레고 방학은 법석이고 삶은 빛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가 살아가는 시공간으로의 초대장이다.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하지 않을 수 없다.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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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오은의 추천사, 다섯 개의 초대장, 심폐소생술, 전세도 1년밖에 안 남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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