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열흘간의 마음 쟁탈전 - 뮤지컬 <써니텐>

편성을 따내야 하는 예능 PD 준호와 유학을 떠나야 하는 애니메이션 작가 혜영이 서로 다른 이유로 만나기 시작한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야 하는 혜영은 준호에게 차이려고 하고, 편성을 따내야 하는 준호는 혜영의 마음을 얻으려 고군분투한다.


운 나쁜 준호가 잡아야 할 여자, 혜영

준호는 운이 나쁘다. 겨우 편성된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펑크를 내고, 몇 달 만에 겨우 얻은 휴가 날에는 태풍이 휘몰아친다. 이번에도 ‘머피의 법칙’을 가만두고 볼 수는 없다.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국장을 찾은 준호에게 조건이 붙는다. 유학을 떠나려는 국장의 딸 혜영을 유혹하면 프로그램을 맡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혜영은 2년 전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와 헤어진 후 일에만 매달리며 애니메이션 각본을 쓴다. 마침내 공모전에 낸 혜영의 작품이 선정돼 작품으로 만들어질 기회를 얻게 됐다. 이제 영국으로 떠나기만 하면 일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데 아빠가 걸림돌이다. 돌아가신 엄마까지 들먹이며 혜영을 막아선 아빠는 수많은 소개팅을 제안한다.

‘아빠가 소개해 준 모든 사람을 만나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을 땐 떠나도 좋다. 다만 네가 그 사람을 차는 건 절대 안 되고 차였을 때만 유학을 허락한다.’

아빠의 제안을 받아들인 혜영은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냄새 나는 옷을 입고, 사람을 앞에 두고 길고 진한 방귀를 뀐다. 온갖 변덕을 부리며 아빠가 소개한 남자들을 하나씩 해치우는 혜영 앞에 준호가 나타난다.


익숙한 가요로 무대를 채우다

뮤지컬 <써니텐>은 대학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연극 <텐-열흘간의 비밀>을 각색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야기 중간에 삽입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DJ.DOC의  「머피의 법칙」 등 익숙한 가요가 흘러가는 이야기와 맞물려 적절하게 활용된다. 

배우들은 실제 가요 공연을 하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세 명의 배우가 연기와 공연으로 무대를 채운다. 극의 주된 내용을 이끄는 것은 혜영과 준호지만, 멀티 역할의 배우가 혜영의 아빠, 친구, 준호의 동료 등으로 출연하며 빈 곳을 채운다. 

준호는 혜영이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하는 행동’을 모두 참고 견딘다. 처음엔 프로그램 편성 때문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혜영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서로 다른 이유로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은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마음을 알아차린다. 뮤지컬 <써니텐>은 7월 31일까지 JDB 스퀘어에서 관람할 수 있다. 



뮤지컬 <써니텐> 공연 예매하러 가기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수연

재미가 없는 사람이 재미를 찾지

기사와 관련된 공연

    • 부제:
    • 장르: 뮤지컬
    • 장소: JDB SQUARE
    • 등급: 10세 이상

오늘의 책

끝나지 않는 오월을 향한 간절한 노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의 광주, 그리고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노력으로 담아낸 역작.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고통받았지만, 역사에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면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고통 속에서도 타오르는, 어떤 사랑에 대하여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23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이자 가장 최근작. 말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이 수십 년을 건너 한 외딴집에서 되살아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이 불꽃처럼 뜨겁게 피어오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품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대표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섬세한 문장과 파격적인 내용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무가 되고자 한 여성의 이야기.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가의 아름답고 고요한 문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작품.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 소설은 모든 애도의 시간을 문장들로 표현해냈다. 한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