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실크 스크린으로 탄생한 여성 과학자 - 『나의 과학자들』
『나의 과학자들』 위정은 편집자
주제와 방향성 모두 훌륭한 원고를 받아들고, 위정은 편집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획 단계부터 ‘그림책’에 정체성을 두고 작업했다. (2020.06.04)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실크 스크린 판화가 만나 독특한 책이 탄생했다. 『나의 과학자들』의 기획은 이지유 작가가 과학책방 ‘갈다’에서 과학 그림책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시작됐다. 8개월 간 인생에 영향을 끼친 여성 과학자들의 얼굴을 실크 스크린으로 찍어 내는 작업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다양한 이미지들이 위정은 편집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바로 출간을 제안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신개념 교양 에세이’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주제와 방향성 모두 훌륭한 원고를 받아 들고, 위정은 편집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획 단계부터 ‘그림책’에 정체성을 두고 작업했다.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발색이 좋은 종이와 양장 제본을 선택했고, 표지는 자켓과 양장 두 가지로 만들었다. 책의 만듦새까지 신경 쓴 걸 눈여겨 본 김지은 평론가가 SNS에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게 되면, 여기를 성지로 여겨 달라”는 칭찬에, 위 편집자는 희열을 느꼈다고.
위정은 편집자는 이 책이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나는 어떤 사람을 닮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독자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타깃 독자를 10대 청소년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청소년들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 계획과 다르게 풀리는 인생도 괜찮다는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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