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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뭐 읽지?] 퀴어, 에어프라이어, 봄날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참 쉬운 에어프라이어』,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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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 3인(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20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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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희정 저  |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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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취준생’이 갖춰야 할 것은 사실 ‘스펙’만이 아니다. 화려한 자격증, 대외활동 외에도, 우리는 특정 성별에 어울리는 외양을 갖추고 이성애자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른바 ‘정상성’의 기준을 통과할 수 없는 사람에게 그 문은 유독 좁다.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는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기록노동자 희정 작가는 성소수자인 청년 세대를 만나 직장에서의 경험을 인터뷰했다. 소수자의 일상은 줄 위를 걷는 것으로 비유된다. “남자친구 있니?”라는 질문에 거짓말을 하고, 왜 여자처럼 꾸미지 않느냐는 압박을 받을 때 웃어넘기며 모범적인 모습을 연출해야 한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세상에 모든 면에서 ‘정상’인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각자 가진 유별난 ‘다름’이 다 괜찮다고 느껴질”(앨리슨 벡델)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알 필요가 있다. (김예스)

 

 

『참 쉬운 에어프라이어』
 노고은 저  | iamfoodstylist(아이엠푸드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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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바빴다. ‘이것만 끝나면…’이라는 생각으로 하루씩 보냈더니 금세 연말이 되었다. 다음 주면 드디어 큼지막한 일이 모두 정리되고 스케줄러에는 소소하게 지인들과 만나는 송년회만 남아 있다. 생각 같아서는 늘어지게 낮잠을 잔 다음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술과 함께 주워먹으면서 게임이나 종일 하고 싶은데, 피곤하니 술도 별로 생각나지 않고, 미뤄왔던 휴식이 왔다고 생각하니 게임도 시들해졌다. 일단 자고 나서 청소기를 돌려야지. 밖이 춥지만 환기를 한 번 시키고 에어프라이어를 꺼낸 뒤 나한테 뭔가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여야겠다. “진수성찬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양념과 소스들 그리고 재료들만 있으면 요리는 에어프라이어에게 맡기고 커피 한잔을 즐길 여유도 생긴다”는 책 소개글에 주말이 기대된다. (단호박)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봄날 저 |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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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라는 착취와 폭력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의 용감한 기록’. 쉽게 첫 장을 열지 못했던 책을 읽는 중이다. 오랫동안 그들이 궁금했다. 무엇이 그들을 성매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지. 왜 폭력의 소굴에서 나오지 못하는지. 작가 봄날은 말한다. “나는 성매매라는 폭력의 아픔과 상처를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서 있는 사람임을 밝히고 싶다”고. 추천사를 쓴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 김홍미리는 말한다. “이 책이 ‘소설’이었으면 했다. 그 마음은 나도 모르게 올라왔고, 이내 반성했다”고. 책을 읽는 중이라 아직 확실한 리뷰를 남기지 못한다. 하지만 마지막장까지 읽은 후, 나는 어떤 반성을 하게 될 것 같다.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만날 때, 목구멍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자세히 본다면 자세히 읽는다면, 누구의 삶도 함부로 정의할 수 없다. 용감하게 이 책을 써준 작가, 기획한 편집자, 만들어준 출판사 모두에게 고맙다.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을 살지만, 작가의 이름 ‘봄날’에 더 진한 밑줄을 긋고 싶다.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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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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