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어렵지 않아요 – 계간 창작과비평
<채널예스> 인친소 7편 : 계간 창작과비평 (@magazine.changbi)
계간지에서 읽은 작품이 몇 년 후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오면 그렇게 기쁘고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막 첫 장을 넘긴 독자들도 꼭 그런 기쁨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9. 09. 17)
계간 창작과비평 계정 은 채널예스 계정 과 동갑내기다. 올해 7월 혜성처럼 등장하더니 오픈 2달만에 팔로워 3천 명을 넘겼다. (비교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손으로 그린 만화 ‘당근 씨와 식빵 씨의 대화’ 로 마음을 녹이고, 계간지의 매력을 친근하게 전한다. 계간지를 즐기는 ‘꿀팁’도 가득하다. 카드 뉴스로 신작을 맛 보고, ‘매거진 창비’로 접속하면 무료 공개된 글을 읽을 수 있다. “책 뭐 읽지”하며 피드를 넘기는 팔로워들이여, 계간 창비호에 탑승해서 매 계절을 신작으로 채우는 기쁨을 누리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팔로워 3천을 넘겼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무척 놀랐어요. 생각보다 계간 『창작과비평』 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독자분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더욱 열심히, 『창작과비평』 의 여러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계정을 만드시게 된 계기와 콘셉트를 소개해주세요.
다른 문예지들도 그렇지만, 『창작과비평』 의 두께가 상당하잖아요! (웃음) 계간지, 정론, 문학평론 등의 말들이 가진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고요. 『창작과비평』 에는 지금 이 시기에 읽고 나누면 좋을 법한 이야기들이 두루 실려 있고, 신작 시나 소설들도 정말 많이 실려 있는데요. 새로운 계절의 소식을 친근하게 독자분들께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식 계정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나누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계정인데, 아직 공식(!)의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노력 중입니다.
계간지만의 특성을 살리는 홍보 노하우가 있으시다면요?
우선 『창작과비평』 을 열심히 읽습니다. 너무 단순한가요? (웃음) 제가 계간지를 가장 열심히 읽었던 때를 떠올려보니 대학생 때더라고요. 그때는 도서관에 신착 알림 서비스를 이용해서, 각종 계간지 출간 알림이 오면 도서관으로 가서 가장 먼저 신작 시와 소설들, 문학평론들을 챙겨봤어요. 그 마음을 떠올리면서, 독자들에게 이번 호에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들이 실렸는지 잘 알려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목차로도 알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의 이미지로 보면 색다르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작을 소개하는 카드 뉴스 가 돋보입니다. 인상적인 문장을 뽑는 기준이 있으시다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문장들을 위주로 고르기도 하고, 회사 동료들에게 어떤 작품이 좋았냐고 자주 묻는 편입니다. 동료들이 좋았다고 말해준 작품들은 특별히 더 열심히 살펴보는 편이고요. 종이책이 출간된 후, 며칠이 지나면 매거진 창비 사이트 에서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매거진 창비 사이트에 무료로 공개된 작품들을 좀 더 소개하려고 노력합니다. 계간지와 아직 가깝지 않은 독자들도, 무료 공개 콘텐츠를 찾아보고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운영하시면서 가장 일할 맛 났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직 운영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계정이라, ‘팔로워 3천 명 돌파 이벤트’가 가장 반응이 좋았어요. 그때 가을호 목차를 같이 올리고, 가장 기대되는 글을 댓글로 남겨달라고 했었는데요. 정말 많은 독자분들께서 댓글을 남겨주셨고,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글에 주목을 해주셨어요. 아직 당첨 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인데, 정말 어느 분을 뽑아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오열)
직접 그린 만화 ‘당근 씨와 식빵 씨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창비의 다른 공식 계정에도 종종 그림을 그려서 큐레이션을 하거나 카드 뉴스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독자분들께도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고, 창비 동료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종종 그리고 있습니다. 보통은 제가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구상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더 나은 콘텐츠로 발전시켜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계간지를 처음 구독해보려는 20대 독자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사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리 친숙하지 않은 계간지를 구독하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어렵기도 해요. “계간지는 그냥 멋이잖아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한켠이 무너지기도 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계간지에서 마음에 품고 좋아하던 소설이나 시가 몇 년 후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오면 그렇게 기쁘고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 막 계간지의 첫 장을 넘긴 독자분들께서도 멀지 않은 시기에 꼭 그런 기쁨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꼭 홍보하고 싶은 계간지의 글 하나를 추천해주세요!
매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는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이 실리는데요. 이번 호(185호, 2019 가을)에 실린 소설이 저는 특히 좋았어요. 정은우 작가의 「묘비 세우기」라는 단편소설인데요. 곧 저희 인스타에서 카드뉴스로도 만나실 수 있고, 또 매거진 창비 사이트에서도 무료로 읽을 수 있답니다.
창작과 비평 (계간) : 185호창작과비평사편집부 편 | 창비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새 계절을 맞이하고자 한다. 당분간 지속될 한일 갈등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려면 공동체의 협력과 지혜가 긴요한 이때에 창작과비평 역시 성심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관련태그: 계간지, 창작과 비평, 인친소, 당근 씨와 식빵 씨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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