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며느라기』

<월간 채널예스> 4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말하는 구영이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귀찮은 일은 남에게도 귀찮은 일이라고. (2018. 03. 30)

cover_case_RGB.jpg

 


결혼한지 얼마 안 된 며느리를 며늘아기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성인을 아기라고 부를까? 그만큼 귀여워 보이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귀엽게 보는 것일까? 며늘아기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갓 결혼한 며느리는 시댁의 문화를 몰라서 아기처럼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기라는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스스로 착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행동해야 할 것처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라고 얘기한다면 억지스러운 생각일까요?

 

 

그림1.jpg

 


저 스스로 재치 있게 잘 썼다고 생각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사린이의 “나도 무뚝뚝하게 있는 게 편하거든!” 이라는 대사입니다. 써놓고 아주 만족했습니다. 무뚝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무뚝뚝하게 있으면서 남에게 살가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편하지 않을까요? 사린이에게 감정노동을 요구하면서 자기는 그런 거 못 하니까 네가 해달라고, 그래서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말하는 구영이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귀찮은 일은 남에게도 귀찮은 일이라고.

 

 

그림2.jpg

 


이 장면은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내용입니다. ‘담배녀’라는 친구분이 나오셔서 시가의 행사에서 담배 피는 것 혹은 피지 못 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너무 웃겨서 여러 번 돌려 듣기도 했는데요. 웃을 일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친척들 모임을 잠깐만 떠올려봐도 담배피고 오겠다는 삼촌 작은아버지들은 많이 봤지만 담배피고 오겠다는 이모나 외숙모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흡연자인 여자 친척들은 1박 2일의 모임을 어떻게 버티셨을까요?

 

 

그림3.jpg

 

 

만화의 장점을 잘 살린 컷이었다고 생각하는 페이지입니다. 사린이가 시 작은아버지의 떡국을 리필 해드리는 그림과 함께 여성상위시대를 이야기하는 대사가 함께 그려졌습니다. 글과 그림이 서로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모순된 상황을 보여줌으로 더 극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라고 제가 직접 이야기 하려니 민망하네요(웃음). 앞으로도 글과 그림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수신지(만화가)

서양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으며, 글과 그림으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많다. 만화책 <3그램>, <며느라기> 등을 펴냈으며, 여러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작업했다.

며느라기

<수신지> 글, 그림18,000원(10% + 5%)

신혼인 여성이 평범해 보이는 일상 안에 깔린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인식해가는 과정을 거악에 대한 묘사 없이도 서늘하게 그려냈다 -2017 오늘의 우리만화 심사평 중에서- 인스타 그램과 페이스북으로 연재했던 만화 며느라기 출간. 매주 60만명이 며느라기의 업데이트를 지켜보았다! 주인공 민사린은 졸업 후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시인 김겨울의 첫 시집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왔던 김겨울 작가가 시인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본래 시인일지도 모르겠다. 김겨울 시인은 우화라는 이야기의 형태를 빌려, 담대하게 불가해한 인생의 의미와 슬픔이 가져다주는 힘을 노래한다. 다 읽고 나면, 이 시인의 노래를 가만히 서서 듣고 싶어질 것이다.

수사학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설득을 위한 기술'로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수사학.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28가지 대화법을 담았다. 대화와 설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싸우지 않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사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필독

무기력. 전 세계를 뒤덮은 감정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3년이 결정적이었다. 매킨지 조사로는 세계 직장인 42%가 무기력한데 한국은 51퍼센트로 높은 편이었다. 희망은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무기력을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어린이들이 던지는 유쾌한 한 방

궁금한 건 뭐든지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 제대로 사고쳤다?! 반려견 실종 사건을 파헤치던 동아리 아이들, 어른들이 이익을 위해 선택한 일들이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후 행동에 나서게 되는데... 세상을 바꿔나가는 개성 넘치고 활기찬 아이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