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황홀한 빛의 향연 – 전시회 <모네 빛을 그리다 展>

지베르니 꽃의 시간과 마주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그림과 함께 호흡한다는 동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2018. 02. 09)

27434_01-1.jpg

 

 

삶의 전부이자 이유, 그림
 
미술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 있다. 인상파라 불리는 새로운 미술사조를 창시하고, 평생에 걸쳐 빛을 연구하고 캔버스 위에 그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위대한 화가. 클로드 모네.

 

모네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그림에만 몰두하며 끈임 없이 창작활동을 펼쳤다 그의 이름을 딴 일련번호가 매겨진 작품 수만 해도 2050여 점에 이를 만큼, 그림을 향한 그의 열정은 가히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아내를 잃고, 아들을 잃고, 눈이 어두워져 가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는 모든 아픔 과 고통을 예술혼으로 승화시켜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해냈다.

 

<모네 빛을 그리다 전> 은 그러한 모네의 작품을 2D와 3D 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방법으로 재창조한 전시회이다. 익숙한 그의 유명 작품을 디지털로 변화시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때론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움직이기도 하고, 때론 작품 속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며 보다 생동감 넘치는 느낌을  전달한다. 단순히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것에 조금 심심함을 느꼈던 이들에겐 그림과 함께 호흡한다는 동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전시회이다.

 

전시회는 모네의 생애를 스토리텔링 버전으로 이어나간다. 모네의 생애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각각의 테마로 설정하여 작가의 작품과 삶을 총체적으로 담아낸다. 그의 아내이자 뮤즈였던 까미유와 관련된 테마에서는 IT 기술 뿐 아니라 거대한 까미유 동상, 까미유에 대해 모네가 쓴 일기 등 다양한 컨텐츠가 관람객들을 마주한다.  모네가 말년을 보내며 수련과 같은 주옥 같은 작품을 선보인 지베르니 테마에서는 그의 그림 속 정원과 다리가 재현되어 있다.

 

<모네 빛을 그리다 전> 은 모네가 빛을 사랑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미술사를 창조한 것처럼, 새롭고 특별한 전시회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허나 분명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전시회이다. 디지털 기술로 변환된 신선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주긴 하나, 오히려 진짜가 아니라는 느낌을 더 강렬히 전달하며 모네의 원작 그림이 주던 감동만큼은 전달하지 못한다. ‘보여주기’식 의 전시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는 아쉬움도 전달한다. 실제 전시회 곳곳에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제대로 된 작품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새로운 방식으로 거장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모네 빛을 그리다 전> 은 오는 3월 6월 30일까지 본 다빈치 뮤지엄에서 전시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 부제:
    • 장르: 전시/행사
    • 장소: 본다빈치뮤지엄(능동 어린이회관 기획전시실)
    • 등급: 전체관람가

오늘의 책

최진영이 써 내려간 모든 소설의 비밀

소설가 최진영의 첫 산문집. 경칩에서 우수까지, 절기마다 띄웠던 24개의 편지에 산문을 더했다. 18년 차 소설가인 작가를 계속 쓰는 사람으로 만든 "어떤 비밀"들을 담은 책은 그간 작품을 읽어준 독자에게 전하는 선물과도 같다. 나와 당신, 그 사이의 모든 것을 껴안는, 사랑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책.

꼬마 고구마의 좌충우돌 성장기!

자신을 꼭 닮은 사랑스러운 캐릭터 '꼬마 고구마'로 돌아온 이 시대의 작가 고정순. 난독증으로 글을 읽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그림책이다.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꼬마 고구마가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 속에서 난독증을 딛고 당당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다정하게 그려냈다.

지금 팔리는 취향 너머의 경제

돈이 움직이는 곳에는 개인의 취향이 있다. 취향은 어떻게 돈이 되고, 트렌드가 되어 경제의 흐름을 이끄는 걸까? 소비문화와 경제의 상관관계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금융 플랫폼 토스 유튜브의 대표 콘텐츠 시리즈를 더욱 깊이 있고 풍부하게 책으로 엮었다.

배움에 관한 환상적인 책

인간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배우는 과정이다. 배움을 지겹게 여긴다면 삶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단 한 번도 공부하며 즐거웠던 적이 없다면, 『무지의 즐거움』을 권한다. 평생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배우는 데 바친 우치다 다쓰루의 경험과 통찰이 깃든 멋진 책.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