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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사랑의 단편집
양다일 『Inside』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많지만 그 속에서 개성과 성실함을 갖춘 양다일의 음악이라 각별하다. (2018. 01. 24)
남성 싱어송라이터가 풀어내는 발라드가 겨울을 물들이고 있다. 차트 상위권에서 이들의 노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건 대중이 반응하는 요소가 있다는 증거다. 쉽게 공감하는 노랫말에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로 반주를 채워 부담이 적다는 것이 공통적인 매력이다. 프로듀서 정키와 협업한 「잊혀지다」, 「우린 알아」 등으로 기억되는 양다일은 그 속에서도 특별한 뮤지션이다.
꾸준한 활동을 보여준 그가 첫 정규작에는 자신의 목소리만을 담아냈다. 챈슬러, 강민희를 비롯한 가수들이 피처링한 전작들과는 다르다. 혼자서 모든 노랫말을 소화하겠다는 자신감이 담겼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달라졌다. 서정적인 피아노에 웅장한 현악을 더한 기존 스타일에서 무게를 덜어냈기 때문이다. 기교를 넣은 애드리브나 떨림을 주는 바이브레이션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초창기 목소리에 날이 선 느낌이 서려 있었다면 지금은 여유로움을 머금었다.
제목부터 도발적인 「또라이」나 「착각」 「너를 잊으면」에서는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부드러운 음색과 어우러지는 단어와 말을 건네듯 노래를 풀어가는 방식은 그의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섣부르진 않니」나 「inside」는 어떤 노랫말이 들어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직접 만든 소중한 곡들을 전부 들어줬으면 하는 그의 마음이 담겼다. 모든 곡에 사랑의 시작과 만남, 그리고 이별과 남겨진 이의 감정을 과하지 않게 풀어냈다. 정규 단위지만 담백하게 들을 수 있는 이유다.
겉모양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발라드를 그만의 고집으로 풀어냈다. 혼자만의 목소리를 한 곳에 담아 지휘하고 꾸며냈으며 소재의 통일성까지 이뤘다. 정키와 함께 음악하고 노래 부르던 ‘그 가수’로만 기억되기에는 아까운 뚝심의 소유자다.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는 뮤지션,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많지만 그 속에서 개성과 성실함을 갖춘 양다일의 음악이라 각별하다. 넌지시 건넨 꾸밈없는 말들이 모여 만들어진 사랑의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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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