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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말고 ‘있이’ 살자 - 긍정어의 놀라운 힘

최종희의 『열공 우리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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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일수록 모국어를 풍요롭고 정확하게 쓰는 사람의 품격이 돋보입니다. 우리는 국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모국어의 넓고 깊은 세계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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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히틀러를 보고 열광하는 지지자들

 

흑인, 그리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오바마

 

문맹률(illiteracy rate) 아시죠?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을 문해율(literacy rate)이라고 바꾸어 표현합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부정적 의미 대신에 안다는 쪽의 긍정적 의미로 바꾼 것이죠. 우리나라의 문해율은 얼마일까요? 99.8%로, 에스토니아 및 폴란드와 함께 세계 1위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99%로 공동 17위인데요. 이 그룹에는 프랑스/독일/영국/일본 등도 속해 있습니다. 미국에 아직도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이들이 있는 것은 주로 흑인 때문입니다. 1960년대에만 해도 흑인의 절반 정도가 문맹자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흑인들의 비문법적 구어 사용이 극심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ain’t’가 있습니다. ‘am not’의 준말로 사용했지요. 그런데 이것은 일인칭 I에만 쓰여야 하는데도 ‘You ain't... He ain't’ 식으로 마구잡이로 쓰이게 되다가 나중에는 ‘not’의 대용어로까지 쓰는 일도 생겼습니다. 무학 빈민층이 일부러 불법적(?) 언어로 시대와 사회에 반항한 거죠. 일부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을 ‘담탱이’로 비틀어 비하했듯이요. 당시만 해도 흑인들은 버스를 타도 맨 뒷자리로 가야 하고, 흑인의 입학이 거부되는 사립학교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언어학의 지류 중에 ‘범죄언어학’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범죄 현장에서 들었거나 채록된 언어를 대상으로 그 사용자의 신원을 추정/판별하는데요. 미국에서 발원되었는데, 혐의자 중에서 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인종언어심리학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오제이 심슨 판결 때 증거로 쓰이기도 했는데, 그때 유력한 판단 근거로 제시된 것의 하나가 바로 이 ‘ain't’라는 부정적 흑인 어법이었습니다. 부정적 언어 하나가 유.무죄 판단 자료로도 쓰인 것이죠.

 

“내게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 that...)”라는 유명한 말, 아시죠? 1963년 8월 28일 노예 해방 100주년을 기념하여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 대행진에서, 미국의 흑인 해방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했던 연설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 뒤에 '지금이 바로 그때(Now is the time)'라는 표현이 잇따르면서, 흑인들의 행동(실천)을 강조했던 명연설이죠. 세계를 바꾼 연설로도 꼽히는 이유는 그 뒤로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고, 현재와 같은 흑인들의 평등 사회를 이뤄내게 된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혼성그룹 아바가 같은 제목의 노래로 만들어 더 널리 퍼뜨리기도 했죠.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게 있습니다. 바로, 꿈이 있다는 긍정적 표현입니다. 꿈이 없는, 꿈을 지닐 수 없어서 포기 상태인 흑인들을 일깨운 것은 바로 이 긍정적 표현이었습니다. 흑인들의 전형적인 부정적 표현 ‘ain't’를 박차고 나온 것이죠.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기록된 오바마. 그는 하버드법대를 나왔는데요. 그곳에는 학생들이 발간하는 유명한 학내지가 있고 그 편집장 자리는 필력(?)이 있는 학생들 중 가장 우수한 이에게 전해지는 전통이 있답니다. 오바마는 그 편집장 출신인데요. 그가 그 자리에서 해낸 일 중에서 동료들이 가장 뚜렷이 기억하는 것은 “~에는 무엇이 없고”의 표현을 “~에 무엇도 있는”으로 바꿔서 게재하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할 자유가 없는 나라’의 표현을 ‘~할 자유도 뒷받침될 수 있는 나라’로 바꾸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열거하면서요. 그 덕분인지 그 전에는 하버드에 없어서 학생들이 불편해하던 많은 것들이 그 뒤로 많이 개선되었답니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수없이 수정/가필했고, 퇴임 후 매스컴들로부터 긍정적인 명문을 가장 많이 남긴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는데요. 그의 마지막 대중 연설(퇴임사)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으로 꼽힌 것은 “우리는 해냈습니다”였습니다.   

 

킹 목사와 오바마가 이룬 위대한 업적들. 그 출발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부정어 대신 긍정어를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돈 한 푼 안 드는 일이기도 하죠. 생각만 바꾸면 되니까요.

 

있이 살자 - 우리말에서의 ‘없다’와 ‘있다’ 

 

우리말 중에 ‘없다’와 ‘있다’는 대개 명사 뒤에 붙어서 각각 긍정과 부정의 뜻을 더하는 접사로도 쓰입니다. 그러면 우리말에는 ‘있다’가 붙은 말이 더 많을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놀랍게도 ‘있다’가 붙은 말들이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흔히 쓰는 말들로는 ‘재미있다, 맛있다, 멋있다, 뜻있다, 관계있다[關係-]=상관있다, 값있다, 가만있다’ 정도이고, 드물게 쓰이는 것으로 아래의 말들도 있습니다. 모두 합해도 20여 개가 되지 않습니다.

 

빛있다-곱거나 아름답다.
지멸있다-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다기있다[多氣-]=다기지다-마음이 굳고 야무지다.

 

반면에, ‘없다’가 접사로 들어간 말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어림잡아 140여 낱말이나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볼품없다’와 같은 경우에서 보듯, 주로 괜찮거나 좋은 것, 혹은 가치중립적인 명사에 붙어서 그것이 없거나 모자라거나 쓸데없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말에 이런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없다’라는 말이 그처럼 많고, 그와 반대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있다’라는 말이 겨우 열댓 개 남짓이라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가 부정적인 쪽에 훨씬 더 많이 치우쳐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흔히 듣게 되는 정치판의 언어 중 하나인 ‘반칙 없는 사회’와 같은 것도 ‘원칙이 승리하는 사회’나 ‘올바른 사람이 제대로 대우받는 사회’ 등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적폐 청산’이나 ‘구악 일소’와 같은 것들도 듣기에는 화끈하지만 지금까지의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태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은밀하고도 조직적인 저항이나 일시적인 휴면을 통해서 우선 모면부터 하고 보려든 탓도 컸습니다. 그것을 각각 ‘새 틀 짜기’나 ‘제대로 된 따뜻한 미래 만들기’ 등으로 바꾸어, 그런 이들을 솎아내는 게 아니라 동참시켜서, 어떤 식으로든 그들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 합니다. 그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이와 같은 것들의 출발이 되는 긍정적으로 살기. 그 출발은 어쩌면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있다’가 들어간 말을 될수록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우선 그 출발로, ‘멋있다, 맛있다, 뜻있다, 재미있다’의 네 가지 말만이라도 자주 써보면요. 마음만으로라도 있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없이 사는 것보다 백 배 낫고, 말은 돈도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은 하이데거의 말대로 '思考의 집'이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뀝니다. 타인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위에서 살펴본 킹 목사와 오바마가 그리했듯이요.

 

마지막으로 히틀러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통치자로서의 히틀러는 극악한 인물이지만 선동가로서의 그는 아직도 최상위급에 듭니다. 그는 청중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어 그걸 이용한 약빠른 사람이었는데요. 그가 결정적으로 정권을 쟁취하게 된 것은 1934년에 개최된 뉘른베르크 전당대회를 계기로 해서인데, 그때 그는 <의지의 승리>라는 제목의 연설을 합니다. 공산주의자/반동분자들을 일소하여 새로운 아리안족 제국을 건설하자는 내용이었는데, 그는 그런 부정어들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러한 일을 이뤄낸 동지와 선배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히틀러의 연설에 청중들은 열광하고 결국 세계대전의 길에까지도 서슴없이 따라나섭니다. ‘의지’와 ‘승리’라는 긍정어에 이끌려 나쁜 짓(?)이라는 사실까지도 순간 망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맹종파 집단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에릭 호퍼는 그의 명저 <맹신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주의(ism)나 이념(ideology)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인생과 우주는 하나의 단순한 공식과 같다. 자신이 절대적 진리를 소유했다는 확신은 누군가를 배타적으로 규정하면서 극악무도한 폭력을 낳기도 한다.”

 

히틀러의 그러한 선동에 맹종한 이들의 종말. 그것은 전범이라는 이름으로 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죠. 그런데 그곳이 바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소>입니다. 희한한 일이죠? 나치당의 기세를 드높였던 곳에서 비극의 마지막 뒷마무리가 이뤄지게 되니까요. 소련은 거기서 대독 승전 축제를 열기도 했지요


[정리] ‘~없다’가 들어간 말들 

 

1) 흔히 쓰는 낱말들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터무니없다, 버릇없다, 의지가지없다[依支-], 보잘것없다=볼품없다; 빈틈없다, 물샐틈없다, 정신없다[精神-], 하잘것없다, 간데없다, 갈데없다, 간곳없다, 난데없다, 온데간데없다=간데온데없다, 쓸데없다, 거침없다, 진배없다=다름없다; 인정사정없다[人情事情-], 허물없다=스스럼없다; 가없다=한없다[限-], 끝없다; 꼼짝없다, 꿈쩍없다, 그지없다, 끊임없다, 다름없다, 두말없다, 대중없다, 맛없다, 상관없다[相關-]=관계없다; 소용없다[所用-]=쓸데없다; 숨김없다, 싹없다=싹수없다(장래성이 없다); 유감없다[遺憾-], 재미없다, 지각없다[知覺-], 틀림없다, 형편없다[形便-],철없다, 속없다, 지각없다, 일없다 자발머리없다=자발없다; 덧없다, 힘없다, 문제없다[問題-],부질없다, 어림없다, 느닷없다, 멋없다, 실없다[實-], 더없다, 끄떡없다=까딱없다; 유례없다[類例-], 한량없다[限量-]=‘그지없다’로 순화; 아낌없다, 속절없다=덧없다; 영락없다[零落-]=틀림없다; 변함없다[變-], 하염없다=끝없다; 철없다, 세월없다; 손색없다[遜色-], 수없다[數-], 주책없다, 맥없다[脈-], 분별없다[分別-], 하릴없다, 뜬금없다, 어김없다, 염치없다[廉恥-], 가뭇없다. 꾸밈없다, 다시없다, 속없다, 채신머리없다=처신없다/치신없다/채신없다; 멋없다=구성없다; 싹수없다, 가량없다[假量-], 여지없다[餘地-] (단, 가차 없다); 열없다, 턱없다, 간단없다[間斷-], 낯없다, 기탄없다[忌憚-], 막힘없다, 만유루없다[萬遺漏-], 무람없다, 밥맛없다, 빠짐없다, 사정없다[事情-], 서슴없다, 아랑곳없다, 얌치없다, 경황없다[景況-].

 

2) 뜻풀이에 주의해야 할 말들
꾸김없다 -숨기거나 속이는 데가 없이 정정당당하다.
다함없다-그지없이 크거나 많다.
드리없다-경우에 따라 변하여 일정하지 않다.
물색없다-말이나 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바닥없다-밑이나 끝이 없다. 또는 하향세가 지속적이거나 깊이가 깊다.
변모없다[變貌-]-1.남의 체면을 돌보지 아니하고 말이나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함부로 하는 태도가 있다.  2.융통성이 없고 무뚝뚝하다.
볼썽없다-어떤 사물의 모습이 보기에 역겹고 보잘것없다.
분개없다[分槪-]-사리를 분별할 만한 슬기가 없다.
빛없다-1.생색이나 면목이 없다. 2.보람이 없다.
세상없다[世上-]-세상에 다시없다. 또는 비할 데 없다.
시름없다-1.근심과 걱정으로 맥이 없다. 2.아무 생각이 없다.
여들없다-행동이 멋없고 미련하다.
얼씬없다-눈앞에 잠깐이라도 나타나는 일이 없다.
얼없다-조금도 틀림이 없다.
연득없다-갑자기 행동하는 면이 있다.
엉터리없다-정도나 내용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
여부없다[與否-]-조금도 틀림이 없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염의없다[廉義-]-예의를 잊고 부끄러움이 없다.
외수없다[外數-]-예외 없거나 틀림없다.
위불위없다[爲不爲-]-틀림이나 의심이 없다.
윤척없다[倫脊-]-글이나 말에서 횡설수설하여 순서와 조리가 없다.
지망없다[志望-]-뜻하여 바라는 것이 없다.
종없다=종작없다-말이나 태도가 똑똑하지 못하여 종잡을 수가 없다.
쩍말없다-썩 잘되어 더 말할 나위 없다.
측량없다[測量-]-한이나 끝이 없다.
피차없다[彼此-]-그쪽이나 이쪽이나 서로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다.
헐수할수없다-1.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2.매우 가난하여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값없다 -1.물건 따위가 너무 흔하여 가치가 별로 없다. 2.물건이 값을 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귀하고 가치가 높다.  3.보람이나 대가 따위가 없다.
거추없다-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싱겁다.
깔축없다[-縮-]-조금도 축나거나 버릴 것이 없다.
구성없다-격에 어울리지 않다.
귀성없다-듣기에 그럴듯한 맛이 없다.
두미없다[頭尾-]-앞뒤가 맞지 아니하고 조리가 없다.
드팀없다-틈이 생기거나 틀리는 일이 없다. 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바이없다-1.어찌할 도리나 방법이 전혀 없다. 2.비할 데 없이 매우 심하다.
본데없다-보고 배운 것이 없다. 또는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다.
분수없다[分數-]-1.사물을 분별할 만한 지혜가 없다.2.자기 신분에 맞지 아니하다.
세월없다[歲月-]-언제 끝날지 짐작이 가지 아니할 정도로 일이 더디거나 끊임없다.
사날없다-붙임성이 없이 무뚝뚝하다.
상없다[常-]-보통의 이치에서 벗어나 막되고 상스럽다.
성명없다[姓名-]-세상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오줄없다-하는 일이나 태도가 야무지거나 칠칠하지 못하다.
예제없다-여기나 저기나 구별이 없다.
외상없다-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다.
옴나위없다-1.꼼짝할 만큼의 적은 여유도 없다.  2.어찌할 도리가 없다. 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위없다-그 위를 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가장 높고 좋다.
위불없다[爲不-]-=위불위없다(틀림이나 의심이 없다).
찜없다-1.맞붙은 틈에 흔적이 전혀 없다.  2.일이 잘 어울려서 아무 틈이 생기지 아니하다.
체수없다[體-]-매우 경망하고 좀스럽다.
태없다[態-]-1.사람이 뽐내거나 잘난 체하는 빛이 없다. 2.맵시가 없다.
너나없다-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이다.


 

 

열공 우리말최종희 저 | 원더박스
『열공 우리말』은 우리말에 대한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설명한 우리말 어휘 공부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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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종희

“언어는 그 사람”이라는 소신을 지닌 우리말 연구가이다. 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 대표이며, 경기교육청 ‘학교로 찾아가는 인문학’ 강사이다. 충남 서천에서 나고 자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퇴직하고 나서 꼬박 5년을 바쳐 완성한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은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종이 사전이 되었다. 『박근혜의 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워크북』, 『내가 따뜻한 이유』(공저) 등을 썼고,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셀프 혁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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