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월급의 15퍼센트는 저축하라? 72시간 테스트

〈뉴욕타임스〉 인기 재테크 칼럼 ‘스케치 가이(Sketch Guy)’를 책으로 만난다 ②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많은 사람들이 이자율 0.1퍼센트포인트라도 높은 은행을 찾아다니지만 1000만 원을 예금해 연간 이자 0.1퍼센트를 더 받아 추가로 벌 수 있는 돈은 고작 1만 원에 그친다. 그래서 새는 돈을 막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모두 저축에 대한 전통적인 조언들을 알고 있다. 매일 마시는 커피를 끊으라거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모두 좋은 조언들이다. 특히 급격한 변화가 필요할 때는 그렇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사적인 것에서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돈이 필요하다. 목표 달성에는 대부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때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이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일정 기간 동안 지출 내역을 조사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크기변환_2회1.jpg

 

이 같은 지출 내역을 조사하게 되면 당신은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아마도 수입의 상당 부분을 커피나 기름, 외식에 쓰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집중하기를 원하는 부분이 아니다. 대신 나는 어떤 지출이 일상적이지 않은지, 다시 말해 좀 놀라운 지출인지 살펴보라고 제안한다. 대개는 속쓰림을 유발하는 지출이 놀라운 것이다. 아마도 자전거 가게를 예상치 않게 방문했던 것이나 점심시간에 잠시 했던 온라인 쇼핑, 공항에서 기분 내느라 들렸던 면세점 등이 속쓰린 지출의 원인일 수 있다. 어떤 경우든 특별히 무언가를 사러 들르진 않았겠지만 결국 무언가를 샀을 것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내가 결코 예기치 못한 돌발 사고를 얘기하는 게 아니란 점이다. 예컨대 질병이나 자동차 사고, 홍수로 입은 피해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놀라움이다. 운명적인 놀라움은 감사하게도 일생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적인 놀라움은 자주 일어난다.
나 역시 아마존에서 충동적으로 구입한 책들 때문에 애먹곤 한다. 어느 날 정말 읽고 싶어서 샀다가 미처 읽지 못하고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아둔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책들을 읽을 시간이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많은 책들을 사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 싶어 이른바 ‘72시간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 충동적인 소비는 절대 하지 않는다.

 

크기변환_2회2.jpg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일단 인터넷에서 72시간 동안 관심 목록에 저장해두고 절대로 결제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이후 나는 소비 습관이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72시간 테스트를 시작한 후 대부분의 관심 물품들은 72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저장만 되어 있다.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는 관심을 가졌던 물품들의 목록을 송두리째 잊어버리기도 했다.

 

 

 

img_book_bot.jpg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 칼 리처즈 저/박유연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칼 리처즈의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원제: The One-Page Financial Plan)는 한 장의 그림으로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산 설계 가이드북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자산 설계의 기본 개념을 냅킨 위에 그린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소개해 책을 가볍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칼 리처즈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저명한 재무설계사로 〈뉴욕타임스〉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스케치 가이: 냅킨 위의 자산설계 Sketch Guy: Personal Finance on a Napkin’란 제목의 재테크 칼럼을 5년째 연재하고 있다. 단순한 스케치를 토대로 복잡한 재테크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매주 이메일로 보내는 재테크 편지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

<칼 리처즈> 저/<박유연> 역13,500원(10% + 5%)

칼 리처즈의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원제: The One-Page Financial Plan)는 한 장의 그림으로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산 설계 가이드북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자산 설계의 기본 개념을 냅킨 위에 그린 간단한 스케치..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진짜 수학 세계사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뉴턴. 유명한 수학자는 대부분 유럽 남자다. 훌륭한 비유럽 수학자가 많았는데도 말이다.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는 지금까지 쓰여진 수학사의 공백을 채운다. 인도, 중국, 마야 등 다른 대륙에서 발달한 수학 들이 교차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간절하게 원했던 보통의 삶을 위하여

의식주 중에 가장 중요한 ‘집’. 이 집이라는 출발점부터 비뚤어진 한 소녀가 어떤 여자를 만나고, 생판 모르는 남들과 살게 된다. 가출 청소년, 빚쟁이 등 사회 속에서 외면받은 이들이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삶의 복잡한 내면을 다룬 수작이자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

국민을 위한 완벽한 나라가 존재하는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2036년,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국이 아예 두 나라로 분리된다. 양국이 체제 경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중립지대’가 소설의 주요 배경이다. 그 속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 이복자매 스파이들. 그들의 치열한 첩보전을 통해 적나라한 민낯들이 펼쳐진다.

‘시’가 전하는 깊고 진한 위로

장석주 작가가 전하는 시에 관한 이야기. 시인으로, 작가로 50년 가까이 글을 읽고 써온 그가 사랑한 77편의 명시와 이를 사유한 글들을 전한다. 과잉의 시대에서 덜어냄의 미학을 선사하는 짧은 문학, '시'가 선물하는 절제된 즐거움과 작가만의 울림 가득한 통찰을 마주해보자.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