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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당일 여행

<Single Day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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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과 마산 앞바다 그리고 느릿한 일상을 즐기는 마산 사람과 마주한 하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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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미술관에서 내려다본 마산 전경.



am 10 : 00 산호공원 


현지인은 ‘용마공원’이라 부르는 산호공원은 마산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은 용마산 중턱에 자리한다. 복잡한 시가지에서 벗어나 오고 가는 여행자의 쉼터가 되고, 마을 주민은 산책로로 즐겨 찾는 곳이다. 소박하고 평범한 공원의 진가는 ‘시(時)의 거리’로 불리는 오름길에서부터. 완만한 언덕길은 ‘고향의 봄’ ‘가고파’ 등 마산 출신 문인이 남긴 주옥 같은 시구가 장식하고 있다. 익히 들어본 시구를 흥얼거리며, 쭉 늘어선 문학비를 지나면 사방으로 탁 트인 정상에 다다를 터. 해발 761미터의 무학산과 작은 항구를 곁에 두고 오밀조밀 들어찬 마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느긋하게 올라 한가로운 경치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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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림이 우거진 공원은 전망 좋기로 소문난 도심 속 휴식처다.



am 11 : 00 문신미술관


일본에서 태어나 파리와 국내를 오가며 화려한 이력을 펼친 세계적 조각가 문신. 그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유년 시절을 보낸 마산에서 자신의 미술관을 짓는 데 몰두했다고 한다. 산복도로 인근 추산동,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문신미술관은 그가 섬세하게 조각하듯 15년이나 공을 들인 곳이다. 미술관(입장료 500원, 055-247-2100)에 들어서면 문신이 즐겨 쓰던 흑단, 브론즈,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조각품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좌우대칭의 추상 조각으로 대표되는 문신의 작품은 원과 선의 자연스러운 결합으로 곤충, 식물, 인간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조각에 문외한일지라도 미술관을 천천히 돌아보면, 문신의 작품에 푹 빠질 만큼 그의 예술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다. 


*문신미술관에서 신추산 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가면,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이 눈에 띈다. 성인 1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 있다. 2013년 성호동 산동네에 새롭게  조성한 총 452미터 구간의 벽화마을은 주민의 생활 터전과 어우러져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무학산, 마창대교, 저도 연육교 등 지역 명소를 담은 벽화에서 팝 아티스트의 창작 벽화까지, 발길 닿는 대로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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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건물과 야외 전시장에서 문신의 작품 116여 점을 전시한다.



pm 12 : 00 131키친


창동예술촌 좁은 골목, 낮 12시면 문 앞을 기웃거리게 만드는 식당이 있다. 하루 딱 30개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드는 131키친. 어머니에게 음식을 해준다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요리를 하고 싶다는 오너 셰프 김재현 씨는 이곳의 메뉴를 ‘집밥’이라 부른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이 문 앞에 서서 그의 요리를 기다리지만 재촉은 금물이다. 이곳은 내 집처럼 편하게 밥을 먹는 곳이니까. 바꿔 말해 일단 자리에 앉으면, 제아무리 기다리는 사람이 거슬리더라도 부드러운 고기 식감을 충분히 느끼며 천천히 식사를 해도 좋다는 얘기다. 그게 바로 131키친 주인장이 손님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바다. 


*131키친만 알고, 바로 옆 카페 식스바운더리(010-7700-5203)를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한번 발을 들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감각적인 카페다. 마산 출신의 주인 김지훈 씨는 131키친, 가구 브랜드 로드60과 더불어 마산에서 가장 재미있는 마을을 구상 중. 평생 골목을 지키겠다는 목표로 문을 연 카페로, 커피(3,500원부터) 맛과 인테리어, 손님을 대하는 매너까지 일단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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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개 한정 판매는 달걀 1판의 개수 때문. 신선한 노른자가 올라가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의 맛을 더한다.


SIDE TRIP

저도 비치 로드


“마산은 해풍이 불고 산 공기로 순환되니 어딜 가든 걷기 좋죠.”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현지인이 말한다. 공기 좋은 마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트레킹을 즐겨봐도 좋다. 저도는 섬의 형태가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빨간 연육교를 통과해 도보로 건너갈 수 있다. 걷는 내내 줄곧 바다가 보이는 비치 로드는 두 가지 코스. 하포 주차장에서 시작해 1, 2전망대를 올라 분기점에서 갈리는데, 짧게는 3.7킬로미터로 대략 1시간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pm 3 : 00 카페 브라운 핸즈


가포에는 아름다운 마산 앞바다 전망을 앞세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그중 최근 문을 연 카페 브라운 핸즈(055 243 0050)는 버스 정비소를 개조해 분위기부터 색다르다. ‘안전 제일’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라는 정비소 문구를 그대로 살려 본래 공간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사실 이곳은 가구와 리빙 소품을 만드는 디자인 브랜드 브라운 핸즈의 두 번째 쇼룸. 이준규 대표는 카센터를 개조한 서울 도곡점에 이어 자신의 고향인 마산에도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을 선보였다. 갤러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감각적인 카페에 머물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이 덤처럼 느껴진다. 음료 5,000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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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비소가 카페로 바뀌면서, 바로 앞의 차고지와 옥상은 마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됐다.



pm 5 : 00 마산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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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어시장은 남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이 집결하는 곳이다. 예전처럼 직접 잡아 올린 생선을 팔지는 않지만, 근처 수협에서 경매로 받은 물건을 가장 신속하게 운반해 오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신선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장어 골목, 복어 골목, 건어물 골목 등 빈틈없이 이어진 점포마다 구획이 나뉘는데, 그중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횟집 골목이다. 직접 생선을 골라 그자리에서 손질해주는 식당을 겸하기 때문에 돔이나 숭어 등 활어회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횟집이 부담스러울 땐, 11가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짬뽕 1그릇으로 대신하자. 어시장 횟집 골목 근처에 위치한 대장짬뽕(055-222-5554)은 국내산 전복, 소라, 낙지 등 그야말로 황제 상에만 올라갈 것 같은 푸짐한 황제짬뽕(1만2,000원)으로 유명하다.


SIDE TRIP

창동예술촌&부림시장


창동은 한때 마산 최대 번화가로 통했다. “크리스마스에는 서울의 명동처럼 거리에 사람 머리밖에 안 보였다니까요.” 여전히 창동 골목에 머무는 현지인은 한결같이 말한다. 하지만 도시 공동화로 상권이 무너졌고, 휑한 거리는 2012년 도심 재생 프로젝트로 ‘예술촌’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골목은 현재 지역 예술가의 작은 공방과 추억이 담긴 헌책방이 자리 잡고 있다. 예술촌에 들렀다면, 오랫동안 떡볶이 골목으로 유명세를 떨친 부림시장의 6.25떡볶이(1인분 2,500원, 055 247 4830)를 꼭 맛보자. 노점 단속이 심하던 1980년대, 피란민처럼 몰려와 그릇을 들고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 있다 하여 붙은 가게 이름인데, 지금까지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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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에 입주한 ‘디자인 프로젝트’는 LED 조명 액자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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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12월 [2015]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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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론리플래닛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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