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이 당신의 건강을 결정한다

『미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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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이 변하면 미각력이 변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바뀐다. 맛이 담백한 음식에 익숙해지면 강하지 않은 엷은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미각력을 지니면 당분이나 염분을 적절한 양으로 조절할 수 있고, 맛이 담백한 음식으로도 건강을 지키면서 만족할 수 있다.

미각이 당신의 건강을 결정한다!


오감五感 중에서 맛을 느끼는 감각인 ‘미각味覺’이 질병과 매우 관계가 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먹거나 마실 때 미각을 통해 맛을 느낀다. 사람마다 음식 취향이 다른 이유는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감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왜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오감 중에서도 쌍벽을 이루는 대표 감각인 시각과 청각은 미각과 감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시각이나 청각을 말할 때는 ‘눈이나 귀가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미각을 표현할 때는 ‘혀가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맛있다 또는 맛없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오감을 감지한다. 하나는 ‘호불호好不好’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 그림은 아름답다’ ‘이 음악이 마음에 든다’ ‘이 감촉은 소름이 끼친다’ ‘이 음식이 맛있다’ ‘이 냄새는 역겹다’라는 표현은 모두 호불호로 오감을 감지하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오감을 감지하는 ‘능력’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저 간판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어딘지 모르게 찌릿하게 아프다’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라는 표현은 호불호가 아니라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즉 능력으로 오감을 감지하는 말이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얼핏 다른듯하지만 서로 관계가 깊다. 예를 들어, ‘이 음식은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으므로) 맛없다’라고 느끼는 것은 얼핏 호불호의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감을 감지하는 능력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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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을 포함한 ‘오감’ 중에서도 시력과 청력의 경우는 신체검사나 건강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력이나 청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 더구나 시력이나 청력이 저하되면 생활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알아차린다. 그래서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를 사용한다.

 

그런데 미각에 대해서는 어떤가? 맛을 느끼는 능력인 미각력에 대해서는 관심은커녕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대부분은 ‘미각의 개인차가 크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시력이나 청력이 나쁘면 생활에 지장이 생기지만 미각력은 아무리 나빠도 ‘좋아하는 음식이 조금 달라질 뿐, 생활에 지장은 없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미각력은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그 차이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미각은 특히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살찐 사람은 마른 사람보다 단맛에 둔감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단맛이나 짠맛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고, 비만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미각이 만들어낸 식습관이 병을 키울 수도 있고, 건강을 지킬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담백하고 엷은 맛’을 맛있게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입맛을 지니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미각은 변한다.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렌즈를 통해 교정할 수는 있지만 시력 자체를 좋게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미각력은 훈련을 통해서 얼마든지 단련할 수 있고, 좋은 쪽으로 개선할 수 있다.

 

미각이 변하면 미각력이 변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바뀐다. 맛이 담백한 음식에 익숙해지면 강하지 않은 엷은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미각력을 지니면 당분이나 염분을 적절한 양으로 조절할 수 있고, 맛이 담백한 음식으로도 건강을 지키면서 만족할 수 있다. 게다가 미각력을 회복하지 않았다면 섭취했을 많은 양의 조미료를 몸에 들이지 않으니 몸이 더 건강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각을 단련할 수 있을까? 답은 뇌에 있다. 뇌가 담백한 맛을 ‘맛있다’고 느끼게 조절하면 된다. 이 책이 미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각을 단련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없이 기쁘겠다. 그리고 맛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라는 나의 건강철학이 독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스즈키 류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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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력 스즈키 류이치 저/이서연 역 | 한문화
이 책은 미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1장에서는 미각의 중요성, 맛을 느끼는 우리 몸의 메커니즘, 5가지 기본 맛을 중심으로 미각력을 측정하는 방법, 맛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 등 미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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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력

<스즈키 류이치> 저/<이서연> 역11,250원(10% + 5%)

건강식은 죄다 맛이 없다고? 문제는 음식이 아니라 당신의 미각이다! 요즘처럼 맛에 열광하는 시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맛집이나 요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화려한 비주얼만으로도 맛과 향이 느껴질 정도다. 외식문화가 일상화되고,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음식을 현관까지 배달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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