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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커피만화

『커피 한 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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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명인 박석과 그의 수제자 강고비의 카페 <이대커피>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커피 이야기가 담긴 <커피 한잔 할까요>를 편집한 최아영입니다. 이 책은 허영만 선생님의 데뷔 40주년 기념작으로 중앙일보에 매일 연재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늘 열정이 넘치는 허영만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언제나 쉬는 날 없이 작품을 생각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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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명인 박석과 그의 수제자 강고비의 카페 <이대커피>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커피 이야기가 담긴 『커피 한잔 할까요』를 편집한 최아영입니다.


이 책은 허영만 선생님의 데뷔 40주년 기념작으로 중앙일보에 매일 연재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늘 열정이 넘치는 허영만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언제나 쉬는 날 없이 작품을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수많은 시간을 들여 취재를 하고 다양한 카페를 방문해 이번 작품을 구상하셨다고 합니다. 허영만 선생님은 늘 제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칼싸움하는 만화는 손을 대면 베일 것 같이 칼을 잘 그려야 하고 전쟁 만화는 무기를 진짜 실감나게 그려야 한다고요. 음식 만화는 흑백이어도 그걸 보는 사람이 군침을 돌게 그려야 하고요. 마치 만화 속의 그림이 실제인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만화는 커피를 진짜 실감나게, 그 커피향이 느껴지게 그려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에스프레소 위의 그 크림까지 독자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매일 향긋한 커피 향이 느껴지는 커피를 그리기 위해서 수많은 사진을 참고하면서 그림을 그리신다고 합니다. 어떤 그림 하나도 대충 그릴 수 없는 것이죠. 『커피 한잔 할까요』에는 단순한 커피 이야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카페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사무실이 없어 안락한 카페를 찾아 헤매는 예비 창업자,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는 직장인,


봄날의 커피 한잔에 취해 밥벌이의 지겨움을 깨닫는 어떤 시인까지...

그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을 대접하며 행복을 느끼는 <이대커피>의 주인장 박석과 강고비, 앞으로 그곳에는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올까요. 그리고 세상에 지친 그들이 마시는 커피 한잔이 그들의 인생에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커피는 악마같이 검지만 천사같이 순수하고 지옥같이 뜨겁고 키스처럼 달콤하다“


커피는 참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고 때로는 그 따뜻한 향기에 위로를 받지요. 커피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줍니다. 향긋한 커피 만화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 우리 함께 커피 한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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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들과 헤어지자 비로소 시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나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거리를 거닐었다. 광장을 지나쳐 조금 더 산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되도록 사람이 없는

곳, 어둡고 한산한 곳만 골라 다녔다. 뒷골목에서 누군가 느리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남녀 한 쌍이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밤과 음악과 가벼운 비애가 합쳐져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 나는 처음으로 비늘을 꺼내 아코디언 연주자의 통 속에 넣었다. 인파 속을 서성이는 사이 막연한 확신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눈앞에 나타나면 즉시 알아볼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었다. 가면을 파는 가게에서 마침내 그런 상품을 찾아냈다. 어린 시절에 최초로 만들었던 종이가면과 놀랍도록 흡사한 것이었다. 소년 잡지의 별책 부록으로 딸려온, 당시에 한참 유행하던 로봇의 머리 부분이 굵은 펜 선으로 그려진 가면이다. 나는 크레파스를 쥐는 것도 서투른 꼬마였지만 그 가면만은 반드시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었다. 반나절을 꼬박 들여 색칠하는 일에 매달렸다. 어머니가 가위로 종이를 오려주고 구멍을 뚫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까만 고무줄을 달자 마침내 완성이 됐다. 나는 가면을 썼다.

- 『국경시장』 (김성중/문학동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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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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