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도시의 부유하는 사람들
『플로팅 시티』 : 괴짜 사회학자, 뉴욕 지하경제를 탐사하다
수디르 벤카테시는 전작 ‘괴짜 사회학’에서는 시카고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더니 이번에는 뉴욕을 헤집고 다녔다. “뉴욕”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에게 뉴욕은 서울과 많이 닮았지만 더 복잡하고 더 아름다운 도시로 생각된다.
도시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대다수의 책들은 도시에 사는 것이 행복하냐고 묻고 있다. ‘행복한가, 아닌가.’ 행복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어떻게 항상 행복하겠는가.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도시에는 꿈을 꾸는 사람이 있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괴짜 사회학”으로 유명한 ‘수디르 벤카테시’는 나의 이런 생각에 동의 하는 것 같다.
수디르 벤카테시는 전작 ‘괴짜 사회학’에서는 시카고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더니 이번에는 뉴욕을 헤집고 다녔다. “뉴욕”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에게 뉴욕은 서울과 많이 닮았지만 더 복잡하고 더 아름다운 도시로 생각된다. 그러나 수디르 벤카테시는 ‘Floating city’로 정의하였다. 부유하는 도시…
부유 : 재물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부유한 도시의 부유하는 사람들’ 이 말이 ‘플로팅 시티’에 나온 주인공들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문장인 것 같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부”를 쫓고 있고 (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항상 무언가를 쫓듯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꼭 붕붕 떠다니는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더욱 그렇다. 불법이민자이든 서민이든 중산층이든 지금보다 더 성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계와 차별, 편견들을 교묘히 넘나드는 모습은 그들이 붕붕 떠다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준다.
‘플로팅 시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이유는 일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관찰자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유발하고 도대체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물론 관찰자 시점이기 때문에 정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지’라는 질문을 갖고 책을 읽던 나는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아 중간에 한 번 책을 놓아 버릴 뻔한 위기도 겪었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주인공이 그래서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지를 너무나 궁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우여곡절을 겪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사는 모습을 진실성 있게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플로팅 시티 수디르 벤카테시 저/문희경 역 | 어크로스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가 주목한 사회학자, 수디르 벤카테시의 신작이 출간됐다.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10년간 갱단과 생활하며 연구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한다.
[추천 기사]
- '처음'이 두려운 아이에게
- 엄마, 요즘 무슨 책 읽어?
- 어떤 책으로 독후감을 쓰면 좋을까?
- 12년 만에 다시 만난 책
<수디르 벤카테시> 저/<문희경> 역14,400원(10% + 5%)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하고 담은 책이다. 전작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 지적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전복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수디르 벤카테시가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를 탐사하였다. 저자는 거대한 마천루와 화려한 문화로 대표되는 뉴욕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