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음악 > 주목, 이주의 앨범
아리아나 그란데, 천재 소녀 디바의 등장
아리아나 그란데의 커리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실력을 기반으로 한 상큼함, 미국의 아이유 같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장 없이 아이유라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엄청나죠? 그만큼 음악이 좋은, 그만큼 매력 있는 아리아니 그란데의 2집, < My Everything >입니다.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 My Everything >
이 정도 성장세를 누가 예상했을까. 많고 많은 하이틴 스타 중 하나로 보였지만 데뷔작 < Yours Truly >는 천재 소녀 디바의 등장이라는 반전을 선사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채 1년이 되지 않아 대차게 팝 시장을 뒤흔드는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려 한다. 재능과 스타성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는 「Problem」, 「Break free」, 「Bang Bang」의 연 타석 히트를 안겨주었고, '포스트 머라이어 캐리'를 넘어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트렌드의 최전선을 바라보게 했다.
세를 굳히려는 듯 준비한 강력한 한방이다. 살아있는 신화 맥스 마틴과 새로운 신성 라이언 테더 등 팝 시장의 지배자들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 트렌드의 선구자 데이빗 게타, 제드 등 휘황찬란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베이비페이스의 주도 하에 순수하면서도 안정적인 R&B를 구축했던 데뷔 앨범과는 목표의 높이 자체가 다르다. 탄탄한 실력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이 영민하고 달콤한 '상업적 실험'의 결과물을 낳았다.
색소폰 루프의 중독성과 파워풀한 가창이 어우러지는 「Problem」은 오랫동안 빌보드 차트 2위를 점거하며 검증을 마쳤다. 히트곡 제조기 라이언 테더가 선사한 아름다운 팝 발라드 「Why try」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Halo」이자 「Turning tables」다. 은밀한 속삭임으로부터 폭발을 이끌어내는 일렉트로닉 하우스 「Break free」와 매력적인 멜로디 루프를 이어가는 「One last time」 또한 히트 싱글로 손색이 없다. 에이삽 퍼그(A$AP Ferg)가 참여한 「Hands on me」에는 최신 유행의 트랩 비트까지 깔려있으니 가장 최신의 유행은 다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확실한 카드로 승부하지만 몇몇 곡에 편중되어 앨범 전체 완성도를 포기하는 여타 앨범과는 다르다. 레트로와 트렌드의 케미스트리 조화는 앨범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로서 그 색을 명확히 한다. 노르웨이의 DJ 캐시미어 캣이 라나 델 레이 풍의 몽환적인 비트를 선사한 「Be my baby」는 소녀 디바의 복고적 가창과 현대적 사운드의 훌륭한 융합이다. 쉭(Chic)의 나일 로저스의 펑키(Funky)한 기타 리듬이 빛나는 「Break your heart right back」, 뿌연 안개 속에서 선명한 멜로디라인을 들려주는 피비알앤비(PBR&B)의 느낌을 살짝 가미한 「Love me harder」 등 신구 각지에서 찾아온 곡들이 평화로운 공존의 땅을 구축한다.
명실상부 2014년을 상징하는 단 하나의 팝 앨범이 될 공산이 크다. 확실하게 다져진 캐릭터 위에 정직한 대중적 감각을 담았다. 놀라움은 다소 줄었을지 몰라도 한 곡 한 곡 버릴 곡이 없는, 순조로운 영역 확장을 일궈냈다. 물론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야 하는 필수 과제가 있지만, 이 젊은 디바의 상승곡선이 어디까지 갈지는 집단 궁금증이 됐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커리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관련태그: 아리아나 그란데, My Everything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