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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가 말하는 인생을 사는 법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
작가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열네 살 소년과 예순 다섯 할머니의 사랑과 우정이 눈물겨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진 소설 『자기 앞의 생』 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다룰 책입니다. 이 작품『자기 앞의 생』은 작품 자체가 주는 감동도 특별하지만 작가를 둘러싼 이야기도 굉장히 소설적이어서 나눌 이야기가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럼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작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에 대해 지금부터 소설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은 소설리스트 흑임자 김중혁 작가님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년 모모가 들려주는 삶과 그 안에 펼쳐진 사랑의 이야기
1) 책 소개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이외에도 수많은 판본의 『자기 앞의 생』이 출간되었지만, 어느 판본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누락된 채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된, 그야말로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 사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2) 저자 : 에밀 아자르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해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첫 소설 『유럽의 교육』이 1945년에 비평가 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성에 입성하였고,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8년 『대탈의실』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 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여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하였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1961년 외교관직을 사직하고 단편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장편소설『레이디 L』 등을 펴냈다. 이즈음의 쇠퇴와 노쇠에 대한 고뇌가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여자의 빛』 『연』 같은 소설에 드러나 있다. 진 세버그는 1979년에 자살, 로맹 가리는 1980년에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 『가면의 생』 『솔로몬 왕의 고뇌』, 그리고 1975년 공쿠르 상을 받은 『자기 앞의 생』을 썼음을 밝혔다.
※ 89-9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 『만들어진 승리자들』볼프 슈나이더 저/박종대 역 | 을유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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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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