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필요한 순간들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아빠의 선 굵은 역할
아이들에게 아빠가 필요합니다. 자녀가 필요한 순간에 교감하고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현명한 아빠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대부분 아빠들이 아들의 입대를 접하면서 숨길 수 없는 눈물을 보입니다. 아무리 무뚝뚝하고 친근한 대화가 없었던 사이였더라도 감추어지지 않는 눈물과 감정은 부자지간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 마련입니다.
또 딸아이를 가진 집에서는 신부의 손을 사위에게 넘기는 순간, 모든 아버지의 가슴은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그동안 잘해준 것에 대한 생각은 저만치 있고, 큰 것부터 사소하고 작은 것 까지 못했던 것들 모두가 가슴과 머릿속을 엄습해옵니다.
“아빠의 자녀에 대한 사랑 확인!”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갖게 되는 아빠와 자녀와의 감정 교감은 얼마나 늦은 감이 있습니까? 아빠들의 마음에는 자녀를 향한 무한사랑이 없었던 것일까요? 누군가 아이들이 자라는 순간마다, “이때가 꼭 필요한 순간이니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조언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일찍 그런 조언을 들었다면 이렇게 한없이 멀리까지 오지는 않았을 텐데요! 입대 장소에서, 결혼식장에서 흘리는 아빠들의 눈물 중 많은 부분은 이런 회한 때문이지는 않을까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들과 추억 속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아빠가 된다면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빠들은 아이들이 필요한 시점을 찾아 때로는 매의 눈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켜주고, 때로는 한없이 친근하고 선한 토끼의 눈으로 아이의 정서도 만져주어야 합니다. 아빠들은 매일 규칙적으로 그리고 시간대별로 아이 곁을 지키는 일에는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고 넓은 시야에서 또한 전체적인 틀에서 큰 그림을 보여주는 역할에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아빠의 선 굵은 역할은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필수요소입니다. 이는 엄마의 세밀한 노력과 병행되면 완벽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 기저귀를 한 번도 갈아주지 못했던 저 역시 그렇게 가족의 주변인으로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저 가족 울타리 역할과 부양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이 급했고, 이루어야 했고, 그리고 사회적인 성공이 필요했습니다. 대부분 시간을 부양책임에만 초점을 맞춘 셈이었지요. 이러다 보니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성공하면, 그리고 넉넉해지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쪽으로 자신을 위안했습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번 아이들과 계기를 만들어서 다가서기가 어렵지, 다음부터는 점점 쉬워지더군요. 쉬워진 다기보다는 나의 분신인 아이들과 눈빛 맞추기, 이야기 나누기, 서로의 교감 등이 너무도 귀하고 재미있게 여겨진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귀한 아이들의 손짓과 몸짓 그리고 아빠가 필요한 순간들의 외침을 무던히도 외면하고 살았던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실패와 깨달음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같이 하려 한 좌충우돌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성인이 된 후,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를 만나 여러 가지 은혜를 받았지만, 그보다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 교훈, 모범이 얼마나 훌륭하였던가!” 영국의 정치가 발포어(Balfour, 1848-1930)의 명언입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필요합니다. 자녀가 필요한 순간에 교감하고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현명한 아빠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빠가 필요한 순간들 여기태 저 | 카시오페아
이 책은 지난 10년간 저자가 경험한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졸업까지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인생 멘토링이 풍부한 사례와 더불어 실려있다. 여교수는 아이가 힘든 순간에 아빠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것, 그것이 아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조언한다. 또한 아이가 인생을 살면서 넘을 굽이길을 현명하게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표현할 방법도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빠들과, 아빠가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엄마들에게 적절한 길을 제시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관련태그: 아빠가 알고 있는 걸 알려줄 수 있다면, 교육법, 자녀 교육, 여기태
현 인천대학교 교수. 대부분의 한국 아빠들처럼 육아는 뒷전으로 앞만 보고 살았다. 해외체류 기간을 거치면서 자녀들의 생각, 자녀교육, 자녀독립에 대한 무지함과 절실함을 느끼고, 특히 아빠 역할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되었다. 살면서 아이가 힘든 순간에 아빠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것, 아빠의 가르침을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아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믿는다.
<여기태> 저12,600원(10% + 5%)
현직 대학교수가 10년간 부정父情으로 써내려간 감동적인 실천 육아 일기 이 책을 집필한 여기태 인천대 교수는 학자로서는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교육에서는 주변인으로만 살았다. 아이의 기저귀조차 제대로 갈아준 적 없이 당장 해야 하는 일이 급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 가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