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수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감옥에 수감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 ‘종배’로 분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의 실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소 전도연 선배님을 배우로서 정말 좋아했어요. 전도연 선배가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죠. 극중 평범한 가장으로 나오기 때문에 8kg 가량 체중을 늘렸어요. 꾸준히 했던 운동도 중단하고 끊임없이 먹어서 배도 좀 나오게 하고(웃음). 제가 벌써 서른 여섯인데, 배우 생활을 하면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다 보니, 또래보다 어려 보인다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운동도 안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네요(웃음).”
11월 12일 CGV 압구정에서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난해 영화 <반창꼬>에서 까칠한 남자로 분했던 배우 고수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거는 남편 ‘종배’ 역으로 열연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의 실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장미정 사건’으로 알려진 영화의 실화는 낯선 타국의 교도소에서 재판도 없이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감된 한 여성이 겪은 악몽 같은 사건이다.
고수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한겨울에 모든 걸 다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보통 일이 아니었다. 종배가 처한 상황과 날씨가 잘 맞아떨어져서 몰입이 잘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은 “고수는 의외로 엉뚱한 모습을 선보였다. 아내를 잃었어도 순간순간 사람이 웃을 수 있다는, 의외의 면을 찾아줬다. 섬세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고수의 아내로 열연한 전도연은 “고수 씨가 어려 보이는 외모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국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더라. 떨어져 있는 부부이다 보니, 서로 간절해 보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돼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그린 작품.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대서양 건너 12,400km 거리의 지구 반대편 대서양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되는 ‘정연’ 역은 전도연이, 정연의 남편 ‘종배’는 고수가 열연했다. 연출은 전작 <오로라 공주><용의자 X>로 관객들을 만나온 대한민국 대표 여성감독인 방은진 감독이 맡았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