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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불변의 콤플렉스는 없어요. 다이어트는 보물찾기”

‘최효종의 추파’ ⑥ 뮤지컬배우 옥주현 뷰티 마라토너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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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위키드> 준비에 한창인 옥주현이 뷰티 에세이 『내 몸의 바운스를 깨워라』 를 펴냈다. 뮤지컬 무대에 선지 올해로 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보컬 레슨을 받고 운동을 쉬지 않는 옥주현의 자기관리법을 ‘최효종의 추파’에서 들어보았다.

‘최효종의 추파’가 9월로 막을 내린다. 10월 군 입대를 앞둔 최효종을 위로하고자(?) <채널예스>는 그가 오래 전부터 만나고 싶어했던 옥주현에게 만남을 청했다. 뮤지컬 <위키드> 개막 준비에 한창인 옥주현은 뷰티 에세이 『내 몸의 바운스를 깨워라』 를 펴냈다. 핑클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 15년, 뮤지컬 무대에 선지 올해로 8년이 된 옥주현은 아직도 보컬 레슨을 받고 운동을 쉬지 않는다. “내 몸을 디자인하는 기쁨을 알려 주고 싶다”고 말하는 옥주현.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했던 과거부터 필라테스, 발레로 몸매를 가꾸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변화들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체중이 아닌 체형을 목표로 한 옥주현의 몸매 가꾸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배우로 성장하는데 좋은 토양이 됐다. 옥주현은 “몸은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가꾼 내 몸이 뮤지컬 캐스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아름다움을 향해 달려가는 마라토너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는 옥주현을 ‘최효종의 추파’에서 만났다.

최효종 : 제가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인터뷰인데요. 옥주현 씨가 주인공이라서 기쁩니다. 옥주현 씨 팬이어서 가장 긴장되는 인터뷰인 것 같습니다.

옥주현 : 아, 그래요? 거짓말 아니고요?

최효종 : 예전에 옥주현 씨가 라디오 <별밤> 진행할 때, 작가님한테 게스트로 나가고 싶다고 몇 번 연락 드렸는데, 일정이 안 맞았어요. 정말 서운했던 기억이 납니다.

옥주현 : 정말 영광입니다(웃음).

최효종 : 제가 인터뷰할 때 이렇게 말씀 드렸거든요. 옥주현 씨는 한국의 소피마르소다.

옥주현 : 정말요?

최효종 : 제가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자친구하고 같이 그런 얘기를 했죠. 소피마르소라고.

옥주현 : 우와, 진짜 영광입니다.




<위키드> 발탁, 예상하지 못했다

최효종 : 옥주현 씨는 이제 핑클을 완전히 벗어났잖아요. 매년 뮤지컬 무대에 서고 또 여우주연상도 많이 받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최근에 <엘리자벳> 무대에 오르셨잖아요. 막을 내린 소감이 어떠세요?

옥주현 : <엘리자벳>은 두 번째 공연이었고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서 감회가 남달라요. 아무래도 흠뻑 더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만큼, 이별을 했으니 가슴도 아프고 그래요.

최효종 : 그런데 또 바로 공연 하시잖아요. <위키드> 주인공으로 발탁이 되셨는데요. 가장 맡고 싶은 역할 중에 하나라고 하셨는데, 행복하시겠어요.

옥주현 : 아무래도 하고 싶었던 역할이고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사전 공부 중이에요.

최효종 : 역할에 몰입을 해야 하는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뭔가요?

옥주현 : 매 공연마다 메이크업을 제가 직접 하는데, 유일하게 <위키드>는 제가 스스로 메이크업을 못하는 무대에요. 사실 분장을 직접 하면 좋은 게, 그 캐릭터 세계로 들어가는데 도움을 받게 되거든요. 그런 시간을 통해서 스스로 인지하고 자각하고요.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분장을 해주겠지만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서 역할에 몰입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작은 부분 같지만 배우에게는 크게 작용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최효종 : <위키드> 오디션에 총 1,2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고 하더라고요. 옥주현 씨도 오디션을 보신 거죠?

옥주현 : 그럼요.

최효종 : 오디션 보면서 다른 지원자들하고도 마주치나요?

옥주현 : 순서가 정해져 있어요. 몇 시에 오라고 타이밍이 정해져 있어요. 한 사람당 되게 오래 오디션을 봐요. 1시간 넘게 있었어요.

최효종 : 누가 오디션 보러 온다더라, 이런 얘기도 들리잖아요. 신경 쓰시는 분도 조금 있지 않았나요.

옥주현 :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요. 내가 가서 잘해야 될 텐데 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위키드> 오디션 때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사실 반은 포기했었어요.

최효종 : 티켓 파워가 있으시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옥주현 씨가 나온다고 하면 믿고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있잖아요. 이제는 관리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연습하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옥주현 : 사실 그런 믿음을 주신다는 것 자체에서 중압감이 느껴지는 게 있어요. 아예 ‘기대 안 하고 봤는데 괜찮더라’ 이런 게 오히려 덜 부담스럽죠. 기대를 하게 되면 실망할 것밖에 안 남잖아요. 그래서 더 살얼음판, 더 얇은 외줄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솔직한 마음이에요.

최효종 : 이지훈 씨하고 이번에 <위키드>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인데, 평소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시죠?

옥주현 : 한 때 같이 1990년대를 주름 잡은 스타였기 때문에(웃음). 그런데 지훈 오빠는 저보다 활동 시기가 훨씬 먼저예요. 어느 순간 동료가 됐지만 굉장히 정말 좋아하던 팬이었고, 또 워낙 좋은 배우예요. 연기도 잘하고 제가 배울 게 많아요. 상대역으로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거거든요. <엘리자벳> 할 때도 지훈 오빠가 해설자 역할을 해서 상대역은 아니었거든요. 기대도 되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최효종 : 과거 핑클 시절, 향수도 느껴지실 것 같아요.

옥주현 : 확 느껴져요.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다이어트 현실적으로 생각하세요. 환상은 없어요

최효종 : 예전에 제가 중학교 때,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에서 옥주현 씨가 우는 모습을 봤어요. 기억 안 나실 거예요.

옥주현 : 제가 잘 울어요. 눈물이 정말 많아요. 뭐 하다가 울던가요?

최효종 : 스케줄을 다니다가 누가 짓궂은 얘기를 했는데 우셨어요. 그 모습이 클로즈업 돼서 나오는데, 제가 팬이었기 때문에 같이 울었거든요.

옥주현 : 그 때 혹시, 저 통통하다고 놀림 받았나요? (웃음) 당시에 저한테는 너무 큰 자격지심인 거예요. 안 맞는 옷도 많으니까 속상하고요. ‘너 또 많이 먹었냐’라고 하면, 그냥 한 말인데도 너무 서운하고 ‘왜 남 먹는 걸 가지고 그래, 그래서 네가 나 먹을 거 사줬어?’ 이런 생각이 들고요(웃음). “나한테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지마”라고 하면서도 막상 누가 먹으러 가자고 말 안 해주면 ‘그래, 세상은 원래 혼자지’ 이런 생각을 하곤 했어요(웃음). 그 때도 단순한 자격지심에 울었을 거예요.

최효종 : (웃음) 본인 스스로는 ‘독하다’는 이야기를 하시잖아요.

옥주현 : 아니,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해요.

최효종 : 그러니까요. 그런 걸 인지하고 계시잖아요. 그 때 제가 느꼈던 핑클과 옥주현의 느낌은 내추럴하고 성격 좋고 발랄하고 신경 안 쓰고 이런 느낌이었다가, 그 때 우는 모습을 보고 ‘저걸 마음에 담고 계신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막 울었었거든요.

옥주현 : (달래듯이) 음, 그랬어요? (일동 웃음)

최효종 : 네,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제가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로 그렇게 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요즘에는 세련된 이미지, 뷰티의 아이콘이 되셨어요.

옥주현 : 제가요? 처음 듣는 얘긴데요(웃음).

최효종 : 대놓고 얘기를 하지는 않지만 ‘옥주현처럼, 옥주현 같이’ 운동도 하고 몸매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잖아요.

옥주현 : ‘독한 것’ 이러면서 말이죠. 정말 용이 되긴 했죠(웃음).

최효종 : 원래 용이셨는데, 잘 더 가꾸신 거죠.

옥주현 : 비단 옷을 입은 용이 됐죠(웃음).

최효종 : 사실 다이어트, 요가로도 유명하셨는데 이번에 책도 쓰셨어요.

옥주현 : 뭐든지 시행착오가 있잖아요. 여자들한테는 그게 가장 많은 경험으로 쌓여진 게 다이어트일 거란 말이죠. 저도 이것저것 해보면서 몸을 버린 적도 되게 많아요. 그런 여러 가지의 경험담들을, ‘나 처음부터 이랬던 거 아니니까’라고 그냥 인정하고 정말 솔직하게 썼어요. 다이어트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갈등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용기도 좀 얻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궁금하신 것에 대한 정보는 모두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환상은 없어요. 현실적인 내용들로만 적었어요.




콤플렉스 극복, 불가능이란 없어요

최효종 : 다이어트라는 게 누가 하느냐, 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옥주현 씨 같은 경우는 키도 크시고, 다리도 길잖아요. 원래부터 체구 자체가 살을 빼면 아름다운 몸이 나오는 케이스였던 게 아닐까도 싶어요. 그런데 보통 막상 복권 긁듯이 긁어보면 5,000원이 당첨 되시는 분들도 있고 10,000원이 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옥주현 씨는 5억 정도 당첨된 거고요. 그런데 꽝이 나오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런 점에서 체형이나 이런 부분도 감안을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옥주현 : 저도 처음부터 ‘내 체형은 살 빠지면 굉장히 예쁠 체형이야’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물론 저희 외가댁이 키가 크고 제가 다행히 외탁을 해서, 그거 하나는 타고난 무기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장 콤플렉스였던 게 목이에요. 지금은 목이 길잖아요. 그런데 제가 목이 굉장히 짧았어요. 핑클 시절에 의상을 제작할 때 항상 저의 네크라인은 정해져 있었거든요. 11자로 파여 있거나 브이 자로 파여 있거나.

최효종 : 조금 더 길어 보일 수 있도록 말이죠?

옥주현 : 네. 제 목이 정말 두껍고 짧았거든요(웃음). 예전에는 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상상할 수 없었어요. 옛날에 어른들 말씀에 ‘목이 길어야 미인이다’ 이런 말 있잖아요. 그런데 다이어트를 많이 하신 분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예요. 아무리 다른 곳이 예뻐도 목 라인이 살아야 예뻐 보이는 거죠. 정말 태가 나야 되는 라인은 따로 있어요. 정말 집중해야 되는 라인이요. 체중에 목숨을 거는 것보다 중요해요. 그게 저한테는 목선, 등선 이런 것 같았어요. 사실은 다이어트를 하는 데 있어서 그런 여러 가지, 아주 단순하게 표면적인 게 아니라 진짜 근본적으로 뭘 바꿔야지 그걸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가 중요해요.

최효종 : 20대는 타고난 미모로 승부하지만 30대는 관리한 미모가 승리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운동이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본인이 예뻐 보일 수 있는 것들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옥주현 : ‘이렇게도 변할 수 있었어? ‘할 수 있는데 안 했던 거였구나’ ‘여기가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구나’ 하고 발견하는 맛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보물찾기하는 거예요. 굉장히 재밌어요. 저한테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불변의 콤플렉스가 있었거든요. 아무리 살을 빼도 목 라인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되더라고요. 안 되는 건 없어요. 제가 처음부터 그렇게 노력파는 아니었어요. 처음부터 탐구를 하고 그 재미를 알아갔던 건 아니었고요. 조금씩 조금씩 하다 보니까 재미를 알겠더라고요.

최효종 : 어느 순간 본인의 모습을 보고 만족할만한 정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을 것 같아요. 거울을 보고 그렇게 느끼셨던 적 있었나요?

옥주현 : 완전히 눈이 하트가 될 정도로 ‘와’ 이런 것보다는 ‘그래, 열심히 잘 하고 있어’ 이 정도 생각이 든 적은 있죠.

최효종 : 요즘도 그렇게 느끼고 계신가요?

옥주현 : 네, 좋아요(웃음). 스스로 대단히 만족해서가 아니라, ‘그래,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아직까지는 ‘이렇게 게으름 피우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든 적은 없어요. 너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일단은 습관화하면서 오랫동안 유지하던 생활 패턴들이 있잖아요. 운동 패턴이 될 수도 있겠고, 음식 패턴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는 잘 지키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거기에서 오는 노력 때문에 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다고 식스팩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냥 나름대로는 만족해요.




이걸 먹고 저런 몸매?! 먹방 사진, 진짜 맞아요

최효종 : 트위터에 맛있는 음식 먹는 사진도 많이 올리시는데요. 공연도 많고 스케줄도 많다 보니까, 일정한 식습관을 유지하시는 것이 힘들 것 같아요.

옥주현 : 일단 맛있게 먹어야 되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원칙이에요(웃음).

최효종 : 먹고 싶은 음식은 꼭 드시는 거죠?

옥주현 : 네, 꼭 먹어요. 그리고 맛집을 찾아 다니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대충 먹는 건 싫고요. 바쁠 때는 하루에 두 끼 먹잖아요. 먹는 동안에는 억울하게 먹고 싶지 않은 게 제 마음이에요. 그래서 어디 갔는데 맛없으면 그렇게 화가 나요. 억울해서 못 참아요.

최효종 : 이미 들어갔는데 맛없으면 화나죠(웃음). 그런데 옥주현 씨는 그렇게 잘 먹는데 이런 관리가 가능하세요?

옥주현 : 제가 SNS에 올린 음식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걸 정말 먹었을까’ 이런 얘기를 한데요(웃음). ‘괜히 먹었다고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이런 말씀을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박장대소를 했었어요.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정말 맛있게 먹는 편이고요. 다만 최대한 짜고 양념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너무 맵고 짜고 MSG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확실히 뭔가 입에서 끌어당기는 맛이 있잖아요. 뭔가 좀 더 먹어야 될 것 같고, 짠 것을 먹었으니까 단 걸 먹어야 될 것 같고요. 악순환의 반복이죠. 그런 걸 안 하려고 해요.

최효종 : 굉장히 모범답안이네요. 먹고 싶은 건 먹고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안 먹다 보면 개선이 되는 거군요.

옥주현 : 진짜 그래요.

최효종 : 어떤 분이 옥주현 씨를 놓고 ‘뷰티 마라토너’라고 표현했다고 들었어요. 옥주현 씨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요.

옥주현 : 아름다움이라는 게 순간순간 자신이 확인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만족감이라는 거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옛날에 타이트한 티셔츠를 입으면 자꾸 신경이 쓰였어요. 그런 모습이 스스로가 싫었고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내가 활동하면서 자유롭고 눈치 보이는 것 없이, 내가 피해주는 게 없으니까 자신만만하게, 그런 마음가짐 자체가 첫 번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을 칭찬해줄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 그게 큰 재미인 것 같아요.

최효종 : 운동하시면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그러시나 봐요.

옥주현 : 결국은 내 몸을 가지고 내가 사는 건데 ‘왜 또 먹었지’하면서 자꾸 나를 탓하고 원망하는 것보다는, 먹을 때는 맛있게 먹고 그 후에는 달래면서 운동도 시킬 수 있으면 좋잖아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면 너무 과격한 것 같고요. 제가 이런 얘기를 잘해요.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고 생각하고, 잘 달래면서 때로는 ‘그래, 이건 먹어’ 해주기도 하고, ‘먹었으니까 조금 더 많이 걸을까’ 하기도 하는 거예요. 때린다고 말을 잘 듣는 건 아니잖아요. 달래가면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최효종 : 지금 그 표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나와의 싸움이라는 게 사실은 다이어트에 쓸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세상 살면서 싸울 대상이 얼마나 많은데요.

옥주현 : 그러니까요. 뭔가 한 포인트를 두고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지속하기가 힘들어요. 살아가는 동안에 불편함 없이, 재미있게,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하는 거죠. 인생 자체가 여정이니까요. 그 여정을 살면서 재미를 발견하는 거죠. 그게 본인의 몸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도 그걸 발견함으로써 스스로 놀라거든요.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었어? 이런 라인도 있었어?’ 이런 게 큰 에너지로 작용하잖아요. 그걸로 인해서 일을 하더라도 그 에너지가 크게 작용하기도 하고요. 저도 계속 그런 마음으로 장거리 마라톤을 하고 있어요.




다같이 힘을 합쳐서 예쁜 눈사람을 만드는 것

최효종 : 요즘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잖아요. 티켓 파워 때문에 캐스팅된다는 이야기들도 나오는데요. 옥주현 씨는 현재 실력 있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 처음 데뷔할 때는 가수 출신으로 시작하셨잖아요.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보신 분의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옥주현 : 오랫동안 뮤지컬계에서 활동해 오신 분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느낌이 있을 수도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TV나 가수 활동을 하다가 뮤지컬 무대로 진출한 경우라면 이런 이야기에 서운해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출발이 다른 건 사실이잖아요. 그러니까 감수할 건 감수하고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진짜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갖고 있구나’라는 건 단순한 시간에는 내보이기 힘들어요. 뮤지컬 시작한 지 8년이 넘었거든요. 바라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런 마음을 수긍하기까지는 조금 더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서운해 하기보다는 감수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돼요.

최효종 : 무슨 일이든 새로 시작할 때 가장 두려운 게 그 안의 인간관계일 텐데요. 옥주현 씨도 뮤지컬을 시작하시면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이었을까요?

옥주현 : 사람은 다 똑같잖아요. 정들면, 서로 식구라는 마음이 생기면 하나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혼자 눈을 굴리는 게 아니라 다같이 힘을 합쳐서 예쁜 눈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그런 과정과 시간들이 가장 보람 있고 크게 남는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센 힘으로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비슷한 힘으로 예쁜 눈사람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오면, 충분히 보람된 생활을 할 수 있고 성과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최효종 : 요즘에 90년대의 아이돌 스타들이 다시 뭉쳐서 방송을 같이 하는 경우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핑클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나요?

옥주현 : 그럼요. 그런데 늘 현실적으로 잘 안 되네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으니까요. 마음은 굴뚝같아요.




10년 후가 궁금하지 않아요. 지금이 중요해요

최효종 : 곧 30대 중반이시잖아요. 옥주현의 30대, 앞으로 어떻게 그려나가실 예정인가요?

옥주현 : 예전에는 아주 나중을 궁금해 하고, 먼 미래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핑클 활동할 때 이런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지금 핑클은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냐고. 그런데 지금은 막연하게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게 두렵지도 않고, 10년 전에 궁금했던 것만큼 저의 10년 후가 궁금하지는 않아요. 그냥 내가 지금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을 재밌고 건강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의 반경 몇 미터 안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뿐이에요. 정말 단순한 건데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것이 겹겹이 패스트리처럼 쌓이면서 그 힘이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최효종 : 오늘이 ‘최효종의 추파’ 마지막 인터뷰예요. 제가 다음 달에 군 입대를 하거든요. 옥주현 씨를 너무 뵙고 싶어서 제가 강력하게 요청을 했는데,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고요. 이 추억으로 군대에서 2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주현 : 저도 감사 드려요. 편지 보낼게요.

최효종 : 아, 정말요?

옥주현 : 주소 꼭 알려주세요. 제 편지가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웃음).

최효종 : 네, 약속 지키시리라 믿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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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의 추파’ (옥주현 편) 기사를 읽은 후 댓글을 남기고,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으로 기사를 공유해 주시면, 예스 포인트 3,000원을 드립니다. (독자 10명) [응모 기간: 10월 23일까지 / 당첨자 발표: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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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바운스를 깨워라 옥주현 저 | 중앙m&b
보디 멘토로 돌아온 옥주현이 제안하는 30대 맞춤형 다이어트 북. '굶거나 아주 조금만 먹는' 꼼수 다이어트를 전전하다가 다이어트는 정공법 뿐이라는 결론을 얻은 옥주현은 이제 요요 없는 날씬한 몸을 유지하며 다양한 무대를 빛내고 있다. 그리고 30대가 '안으로는 체력, 밖으로는 탄력'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예쁜 선과 태를 빚는 발레 스트레칭과 근육을 탄탄히 채워주는 필라테스를 소개한다. 책에는 옥주현이 직접 해보고 가장 효과를 본 발레 스트레칭과 필라테스의 핵심 동작들이 정확한 동작 장면과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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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제: 뮤지컬 위키드 (Musical Wicked)
    • 장르: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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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생의 의미

서른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의 에세이.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겪고 느낀 경험을 전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마음은 무엇일지 되묻게 한다. 기꺼이 놓아주는 것의 의미, 사랑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돕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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