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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양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채널예스가 찾아갑니다!
‘독자와 만나다’는 채널예스를 평소에 즐겨 읽는 독자가 주인공인 코너입니다. 인터뷰를 원하는 분이나 주변에 소개하고 싶은 지인이 있다면 [email protected]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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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이름은 도현숙이고요. 느긋한 삶을 즐기는 30대 여성입니다. 어린이 출판쪽에서 일하고 있고요. 꿈은 동화책 작가입니다. 뮤지컬 보는 걸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잘 못봤어요. DIY처럼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미니북이나 팝업 카드를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주곤 합니다.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프랑스요! 옛날부터 가고 싶었어요. 우연히 『유혹에 빠지거나 매력에 미치거나 프랑스』란 책을 읽었는데요. 프랑스 남부 지역을 다룬 책입니다. 그때부터 프랑스에 꽂혀서 수년간 마음 속으로 준비만 하다가 마침내 항공권을 예매하고 11월에 떠나려고 합니다. 요즘엔 독학으로 불어를 공부 중이고 샹송도 다운로드 받아서 듣고 있어요.
아가들을 위한 팝업으로 된 책과 교구를 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직업이 팝업북 디자이너인가요?
디자이너라기보다는 ‘팝업북 엔지니어’로 불러주세요. 요즘엔 만들어진 팝업 북이 많은데, 저는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책을 만들고 있어요. 어린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는 걸 만들고 있어요. 아직까지 국내에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대학 때 그림을 전공했는데 이 분야를 살리려다 보니 우연히 기회가 되어 7~8년 정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디자인을 하셨다고요?팝업북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영화 미술팀에서 잠시 일을 했습니다. 대학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휴학을 하고 잠시 영화 쪽 일도 했고요.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왕의 남자>에 투입되었어요. 무척 보람찬 일이었지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작업하느라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집에 못 들어갔거든요. 결국 끝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뒀어요. 나중에 영화가 개봉해서 제가 작업했던 부분을 봤을 때엔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쉬었습니다.
<채널예스>를 주로 언제 보세요? 좋아하는 코너와 기사는?<채널예스>를 작년에 개편하기 전부터 봤어요. 영화 리뷰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죠. 그 이후 매일 아침 어떤 기사가 올라왔나 체크하는 게 하루 일과였습니다. 솔직히 요즘에는 매일 보지는 못해요. 정혜윤 PD와 이동진의 빨간책방(
//86chu.com/Article/List/2406), 프롤로그(
//86chu.com/Article/List/2379), 영화와 공연 리뷰 코너를 좋아해요.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는데요. 김이준수 기자가 쓴 ‘누구나 그림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86chu.com/Article/View/22389)입니다. 기사 내용도 좋지만 소개된 책
『나의 다정한 그림』도 꼭 보세요. 가슴이 참 따뜻해집니다.
<채널예스>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자주 오셨죠?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향긋한 북살롱’에 여러 번 참석했어요. 그 중에서도 작년에 백희나 동화작가 만났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처럼 책으로만 보다가 직접 작가님을 만나서 동화책의 생생한 제작 과정을 볼 수 있었어요. 게다가 책의 장면 장면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접 설명과 에피소드를 듣고서 다시 책을 보니까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좋아하는 작가는 누가 있나요?그 질문에 앞서, 기사가 너무 많아서 뭘 봐야 할지를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요즘엔 오히려 덜 보게 되더라고요. 만나고 싶은 작가는 주로 여류 작가인데요. 은희경과 신경숙 작가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된 태원준 작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태원준 씨는 엄마랑 단둘이 세계일주를 떠났는데 이번에
『엄마, 일단 가봅시다』라는 책을 썼더라고요. 어떤 생각으로 그런 여행을 준비하고 책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곧 행사가 있다고 말하자) 오! 행사에 꼭 가고 싶어요. (행사 신청
//86chu.com/Culture/SalonEvent/1778)
<채널예스>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작가가 있다면?일본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를 다루었으면 합니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영화 제목: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유명한 작가인데요.
『서른 넘어 함박눈』 『침대의 목적』 등의 책을 내셨죠. 그녀의 책에는 평범한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나옵니다. 상상력이 마구 자극되죠. 작가가 올해 86세란 걸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 나이에 이런 감성으로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인터뷰 꼭 해주세요!
<채널예스> 독자들에게 책을 몇 권 추천해주세요.위에서 언급한 다나베 세이코의
『서른 넘어 함박눈』은 단편집입니다. 나이 서른을 넘은 여자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사랑의 쓴맛을 본 찌질하고도 슬픈 사람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린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을 원한다”라고 말해요.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씁쓸하고 때로는 웃기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예쁘게 느껴져요.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도 꼭 읽어보세요. 주인 공 은교와 무재 씨의 사랑이 깨끗하고 여백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둘의 담담하게 이어지는 대화가 오래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엄마 마중』은 월북작가 이태준 씨의 책인데요. 그분이 글을 쓰고, 김동성 씨가 그림을 그렸죠. 어른들이 읽어도 눈물이 뚝 떨어질만한 내용입니다. 보릿고개 시절 겨울이 배경인데, 조그만 아이가 역에서 전차가 올 때마다 전차를 운전하는 분에게 “엄마 언제 와요?”라고 계속 물어봅니다. 그냥 모른 척 하는 분도 있고, 조금만 기다려라 하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맨 뒷 페이지에 보면 빽빽한 마을 골목 끝으로 엄마랑 손잡고 올라가는 한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척 감동적입니다. 아이들에게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다비드 칼리가 쓰고 세르주 블로크가 그림을 그린
『나는 기다립니다』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이 읽은 책으로 유명한데요. ‘기다림’에 대한 책입니다. 같은 작가가 쓴
『적』도 함께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전쟁을 소재로 했는데요. 상대방(적)을 서로 괴물로 그리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적도 나를 괴물로 그렸습니다. 상대방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 위주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생각해볼 내용이 많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어느 날 지하철을 탔는데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더라고요.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뜩할 정도로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책이나 신문 읽는 사람이 많았잖아요. 최근 e북도 많이 나왔지만, 종이를 넘기는 맛을 따를 수는 없잖아요. 얼마 전에 TV 독서 프로에서 봤는데요. 책은 시간이 날 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읽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예전에는 TV를 끄고서라도 책을 읽었는데 요즘엔 많이 줄어든거 같아요. 이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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