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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2]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클래식 음반들은?

클래식 음반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계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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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그 동안 소개해 온 음반들을 차례대로 정리해보고, 매번 등장하는 “YES24 10 YEARS' CHOICE”에 대한 소개와 클래식 음반들을 찾는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마선배와 락후배의 클래식 알아가기 여정으로 시작한, “클래식 떠먹이기 프로젝트”는 이제 10주차에 도달했다.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매주 1~3장의 음반을 (추천음반까지 꼬박꼬박 들었다면!) 챙겨서 듣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오페라 부분을 넘기고 여기까지 따라오신 분들에게는 일단 큰 박수를 드리고 싶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그 동안 소개해 온 음반들을 차례대로 정리해보고, 매번 등장하는 “YES24 10 YEARS' CHOICE”에 대한 소개와 클래식 음반들을 찾는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STEP 1]

관현악

베토벤 : 교향곡 5번 “운명”

//86chu.com/Article/View/21778

[STEP 2]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

//86chu.com/Article/View/21825

[STEP 3]

실내악/독주곡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앨범

//86chu.com/Article/View/21893

[STEP 4]

오페라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86chu.com/Article/View/21950

[STEP 5]

종교음악

모차르트 : 레퀴엠

//86chu.com/Article/View/21996

[STEP 6]

관현악

베토벤 : 교향곡 9번 “합창”

//86chu.com/Article/View/22052

[STEP 7]

협주곡

비발디 : 사계

//86chu.com/Article/View/22100

[STEP 8]

실내악/독주곡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86chu.com/Article/View/22208

[STEP 9]

관현악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6번 “비창”

//86chu.com/Article/View/22264


그 동안 소개되었던 음반들이 이제 겨우 9타이틀로 여정의 절반쯤을 왔지만, 리스트만 봐도 위풍당당한 것이 뿌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까지만 왔더라도 이미 각 장르별 최고 선호곡과 최고 명연이라는 음반들은 다 들어본 것이다. 어딜 가서 “나는 비발디 사계에서 겨울보다 여름이 좋더라”라고 자신 있게 말해볼 수 있다.

매 칼럼을 눈 여겨 보신 분이라면, 본문 중 대표 음반으로 소개되는 음반들에 공통적으로 붙어있는 “YES24 10 YEARS’ CHOICE”타이틀을 한번쯤은 보셨을 것이다.

* YES24 10 YEARS' CHOICE?

“지난 10년간 클래식 음반을 구매한 사람들이 선택한 베스트 음반들”

클래식 가이드에서 소개된 음반은 바로 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참조하여 선택하였다. 클래식 가이드를 준비하면서 그 동안 많은 입문자용 가이드들 속의 추천음반들이 흔히 전문가의 선택으로 소개되곤 하는데, 아무래도 수십 년 음악을 들어온 사람들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감상포인트는 다르지 않을까? 조금 더 눈높이가 비슷하며, 객관적으로 제시할만한 자료가 없을까?라는 고민이 생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스트이다.

‘한 사이트의 베스트셀러가?’ 라는 염려는 저 멀리 보내셔도 좋다. 이 자료는 지난 10년간 쌓여온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가장 궁금한 것은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10”은 어떤 음반들인지가 아닐까?


클래식 가이드에 선정되어 소개된 음반들은 아무래도 차례대로 들으며 귀를 트여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편식하지 않도록 각 장르별로 고르게 배분하였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순위를 독식하고 있는 것은, 역시 “실내악(독주곡)” 음반들! (“실내악/독주곡” 같은 장르 구분이 아직 생소하다면 [인터미션] 클래식 장르 구분하기 //86chu.com/Article/View/22014 를 다시 읽어보도록 하자)

관현악, 오페라 등의 대규모 음악들이 이마를 찌푸리며 초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느낌이라면 실내악(독주곡) 음반들은 조용히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좋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옆에 틀어놔도 좋다. 오히려 다른 몰두하는 작업을 할 때는 집중하기에 가장 좋은 음반들이 이 실내악 음반들이다.

가장 인기많은 악기를 고르라면 역시 피아노! 부담 없는 음색과 넓은 음역으로 타장르의 음반까지 편곡으로 소화하고 있는 가히 악기의 제왕. 두 번째는 의외로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 음반이었다. 곡수나 음반 종수로 볼 때 압도적인 바이올린보다 부드러운 저음의 첼로가 감상용으로는 재격인 듯 하다.

최근 비올라의 인기도 만만치 않은데, 원래 독주악기로는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고 늘 보조의 위치에 머물렀고 연주할만한 곡도 많지 않은 비운의 악기였으나 걸출한 솔로 연주자들이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의 인기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걸출한 한국계 연주자 덕분이니 약간은 예외로 봐야겠다.

다른 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리처드 용재 오닐, 장한나, 장영주의 음반들이 베스트 10위 내에 등극했고, 베스트 10안에는 들지 않았지만, 임동혁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은, 내려오지 않을 것 같은 아성의 글렌 굴드 음반을 위협했다.


베스트 10위에 들은 음반은 대중적으로도 검증 받은 음반들이니 부담 없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어떤 사람들이 클래식 음반을 주로 살까?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나이 조금 지긋하시고, 정장을 차려 입고 음악회에 갈 것 같은 신사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솔직히 나도 그런 연상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클래식 음반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계층은 30대 여성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높은 계층도 40대 여성이었다. 그렇다면 베스트셀러 순위에 피아노나 첼로 같은 실내악곡이 많은 것도 연관이 있을까? 한발 더 나아가서 남자와 여자간에 선호하는 음반에 차이가 있을지 각 성별로 베스트셀러를 뽑아보았다.

남성이 찾은 클래식 베스트 10

1. 라흐마니노프 &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2. 베토벤 : 유명 피아노 소나타집 “비창, 월광, 전원, 고별, 템페스트, 열정, 발트슈타인”-알프레드 브렌델
3.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글렌 굴드
4. 베토벤 : 교향곡 5번 “운명”, 7번 - 카를로스 클라이버
5. Romance 낭만적인 첼로 명곡들-장한나
6.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슈만 & 드뷔시-로스트로포비치
7. 카라얀 교향곡 에디션 (38CD, 한정반)
8. 브람스 : 4개의 교향곡 전곡-카라얀
9.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파블로 카잘스
10. 베토벤 : 삼중 협주곡 / 브람스 : 이중 협주곡-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리히터
여성이 찾은 클래식 베스트 10

1. 라흐마니노프 &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2. 베토벤 : 유명 피아노 소나타집 “비창, 월광, 전원, 고별, 템페스트, 열정, 발트슈타인”-알프레드 브렌델
3.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컬렉션
4. Romance 낭만적인 첼로 명곡들-장한나
5. Winter Journey 겨울로의 여행-리처드 용재 오닐
6.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글렌 굴드
7.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슈만 & 드뷔시-로스트로포비치
8. Nore : 슬픈 노래-리처드 용재 오닐
9.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파블로 카잘스
10. 미스테리오소 : 비올라로 듣는 비탈리 샤콘느-용재 오닐
비슷한 순위의 음반들이 보이나 결정적인 차이가 눈에 띈다. “남성이 찾은 클래식” 차트에는 오케스트라가 들어가는 대편성 장르인 교향곡 음반이 3종, 협주곡이 2종이나 들어있고, “여성이 찾은 클래식” 쪽에는 용재 오닐이 점령하였고, 대편성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1종이 전부이다. 교향곡 분야에 압도적이었던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5,7번은 여기에는 보이지 않지만 근소한 차이로 1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여성 차트 쪽에 못 보던 음반이 눈에 띄는데,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컬렉션”이다. 역시나 낭만적인 피아노의 대명사인 쇼팽 음악이 여성의 감성에 어필하는 무엇인가가 있나 보다.

성별을 구분하지 않더라도, 선호하는 계층은 30-40대가 압도적이다. 클래식 음악이 나이든 사람이나 듣는 고리타분한 장르라는 편견은 이제 버려도 될 듯 하다.


어느 지역 사람들이 클래식을 많이 들을까?

공연 쪽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시나 지역마다 확실한 성향차이가 있다고 한다. 제법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한 지역은, 희한하게도 공연은 오는 족족 다 망한다는 징크스가 있기도 했다. 옛날 이야기이니 요즘은 또 성향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


통계를 내기 전에, 막연히 서울지역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번에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경기지역까지 합하면 근 절반을 차지한다.
그게 앞서 이야기했던 30-40대의 압도적인 구매력과 같이 놓고 볼 때 해당 연령대의 지역별 인구분포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거기까지는 조사를 해볼 수가 없었다.

이상 이런저런 본 음악감상과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한번 풀어봤는데, 이런 것들이 특별히 음악 감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성향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는 거 참고는 될듯하다. 내 성향이 대중적인지 매니악 타입인지를 알아내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을 따라 가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된다. 원래 취미생활은 혼자보다 같이하는 사람이 있는 게 더 즐겁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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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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