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8]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처음부터 이 음악을 영화를 통해 접했더니, 지금은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만 흐르면, 아프리카가, 데니스와 카렌이 먼저 떠오른다. 그 둘이 매일 밤마다 근사한 저녁상을 차리고, 한쪽에 놓인 축음기의 바늘을 움직여 모차르트 음악을 틀던 순간. 그리고 카렌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데니스가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는 풍경. 엉킨 머리를 쥐고 실랑이를 하는 카렌에게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록일: 2013.09.23
[STEP 17] 홀로 걷고 있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노래 -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사랑은 방황을 좋아하네/ 신은 사랑을 그렇게 만들었네/ 내 사랑 이제는 안녕.” 독일어로 된 가사를 토대로 내용을 살펴봤다. 한 젊은 남자가 실연을 당해, 그녀의 집 근처를 애처롭게 서성이다 드디어 이별을 고하고 길을 나선다. “넌 또다시 솟구치는구나/ 내 가슴, 뜨겁게 불타오르는/ 마치 모두 녹여버릴 듯이/ 이 겨울의 얼음을 모두 다!” 사내의 불타듯 ..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 빌헬름 뮐러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등록일: 2013.08.27
[STEP 16] 그의 첼로 소리가 심장을 뛰게 하는 까닭 -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어떤 사람들은 파블로 카잘스가 200년 만에 이 악보를 처음 발굴했다고 극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사실과 살짝 달라. 이 악보는 1842년경 파리에서 이미 출간되었고, 모음곡이 아니라 단일악곡 형식으로 연주되기도 했어. 다만, 그다지 취급을 받지 못하던 낯선 음악을 카잘스는 고작 13살 때 진가를 알아챈 거지. 악보도 얼마나 난해했겠어. 열심히 연습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파블로 카잘스 로스트로포비치 등록일: 2013.08.21
[STEP 14] 세기의 바람둥이, 그리고 그를 기다린 여인의 노래 -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
기승전결이 있는 한 공연의 연주곡이자, 한 사람 일생의 배경음악이어서 그런지, <페르 귄트 모음곡>의 곡들은 각각 색깔이 다르다. 완전히 다른 음악 같지만, 페르 귄트의 여정을 떠올려 보면, 금세 한 맥락으로 수렴된다. 각각의 노래가 좋지만, 그 중 두 번째 음악 ‘오제의 죽음’은 죽음의 애통함, 비통함을 절절하게 그리고 있는 노래다. 음악만 듣고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