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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받기 위해 고리로 피부 뚫어 과일 주렁주렁 매달아 - 말레이시아 타임푸삼 축제

힌두교 의식인 타이푸삼 축제에서 순례자들은 무루간(Murugan) 신의 생일을 기념하며 참회와 속죄의 의미로 피부를 뚫는 고행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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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푸삼은 소심한 사람들의 축제가 아니다. 몇몇 말레이시아 주에 있는 타밀족 사회에서 거행되는 축제인 타이푸삼은 수브라마니암(Subramaniam)이라고도 불리는 힌두교의 신 무루간의 탄생을 기념할 뿐 아니라 선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이다. 바로 이 날 무루간이 어머니인 ‘파르바티(Parvati)’ 여신에게 무적의 창을 받아 사악한 악마를 물리친 것이다.

타이푸삼 Thaipusam


기이하기 그지없는 힌두교 의식인 타이푸삼 축제에서 순례자들은 무루간(Murugan) 신의 생일을 기념하며 참회와 속죄의 의미로 피부를 뚫는 고행을 감행한다.

 

타이푸삼, 힌두교 축제


타이푸삼은 소심한 사람들의 축제가 아니다. 몇몇 말레이시아 주에 있는 타밀족 사회에서 거행되는 축제인 타이푸삼은 수브라마니암(Subramaniam)이라고도 불리는 힌두교의 신 무루간의 탄생을 기념할 뿐 아니라 선악의 대결에서 선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이다. 바로 이 날 무루간이 어머니인 ‘파르바티(Parvati)’ 여신에게 무적의 창을 받아 사악한 악마를 물리친 것이다.

 

1월 말, 타밀 힌두교 달력의 10번째 달 보름날이면 쿠알라룸푸르 한 곳에만도 무려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든다. 이중에는 기도가 이루어진 것을 감사하거나 속죄받기 위해 온 순례자들도 있다. 여성이나 아이들은 우유, 코코넛, 꽃, 공작깃털 같은 예물을 가져오고 남자들은 고리로 몸을 뚫어 과일을 주렁주렁 매달거나 이동 제단인 카바디스(Kavadis)를 양 어깨에 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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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열매를 매단 고리를 맨살에 꽂은 한 힌두교 고행자가

무루간 신에게 경배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근처의 바투 동굴로 향하고 있다.

 

영적 최면 상태에서 철제 구조물을 몸 속에 관통시켜

 

가장 인상적인 카바디스는 화려하게 꾸민 커다란 철제 구조물로서 금속 꼬챙이와 고리를 피부와 뺨, 또는 혀에 관통시켜 몸에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 피어싱이 끝나면 신자들은 영적 힘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고 종종 믿기 어려운 일들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깊은 영적 최면 상태에서 꽃으로 뒤덮이거나 철재가 반짝이는 카바디스를 메고 도시 중심부에 있는 ‘스리 마하마리암만 사원’을 출발해서 13킬로미터 거리인 바투 동굴까지 8시간이 넘는 여정을 감행한다.

 

가는 도중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이 행렬은 272개의계단을 올라 동굴 꼭대기에 있는 사원에 도착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순례자들은 이곳에 도착함으로써 그들의 서약을 실천하기도 하고 은총을 구하기도 한다.

When to go 축제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거행된다.

 

Planning 타이푸삼은 피낭(Pinang)에서도 열린다. 이곳에서 50만 명에 이르는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조지타운에 있는 사원에서 워터폴에 있는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사원까지 산을 오른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조지타운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타거나 반나절 정도 걸리는 버스를 탄다.

 

두 도시 모두 고급 호텔에서 저가 호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지만 타이푸삼을 보려면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곳의 핵심부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상업의 중심지인 쿠알라룸푸르의 골든트라이앵글이나 조지타운의 유서 깊은 상업 중심지로 간다.

 

* 관련 정보 ⇒ www.tourism.gov.my, www.tourismpenang.gov.my, www.kualalumpur.gov.my

 

타이푸삼 축제 전날,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스리 마하마리암만 사원에서 무루간 신에 대한 목욕의식이 있다. 무루간 신상은 정성이 담긴 예물과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고 황소 두 마리가 끄는 마차에 실려 바투 동굴에 있는 스리 수브라마니암 사원(Sri Subramanniam Temple)까지 가는 행렬의 선두에 서게 된다.

 

피낭에서는 타이푸삼 축제가 끝나고 저녁이 되면 무루간 신의 조각상을 은마차에 싣고 밤새 이동해 워터폴에서 다시 조지타운으로 돌아간다. 이와 같은 마차 행렬로 축제를 마치는 풍습은 1857년에 비롯됐다.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울리는 음악 소리 가운데 신도들이 마차 주위로 몰려들어 예물을 바치고 아이들을 들어올려 축복을 구한다. 또 무루간 신상 앞에서 코코넛을 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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