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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이나 첫 몽정이 빠르면 키 안 자란다

작은 질병 하나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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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 없애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성장에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초3병: 공부도 건강도 초등3학년에 결정된다
조형준 저 | 지식채널
건강했던 아이도 초등 3학년이 되면 온갖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학교에 적응하는 시기인 초등 1~2학년과는 달리 갑자기 늘어난 수업량과 학력평가 등의 시험스트레스, 그리고 이에따른 생활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체력적인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아이들은 오랜 학교생활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며,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다. 집에 돌아와서도 쉴 틈 없이 숙제를 하고 학원을 다니다 보면 제대로 체력을 회복하기 힘들다. 피곤이 계속 쌓이면서 아이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잦은 감기나 이로 인한 비염, 축농증에 자주 걸리고, 식욕부진, 성장부진 등에 시달린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부진의 원인이 된다. 이렇듯 초등 3학년의 생활환경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질병들을 ‘초3병’ ‘초3증후군’이라고 한다.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 없애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성장에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이 넘쳐나 양질의 영양 섭취가 어렵고 과도한 학습이나 컴퓨터 사용 등으로 운동량이 부족해 근골격을 키우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 지금대로 책상에 앉아 하루 종일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를 하다 보면 거북이 목처럼 목이 길어지고 척추가 비뚤어지면서 척추의 성장판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런 여러 요인들로 인한 수면 부족은 성장호르몬 분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아이가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질병은 성장의 가장 큰 방해 요소가 된다. 한방에서는 몸속에 열이 있으면 몸속의 진액을 마르게 해서 성장장애가 일어난다고 본다. 속열이 많으면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 부비동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앓을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을 경우에는 막힌 코 때문에 음식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식욕까지 떨어진다. 아이들은 잘 먹어야 크는데, 식욕이 떨어져 입맛을 잃으니 성장으로 갈 에너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된다.

코골이가 있을 수 있는 콧병이나 밤기침이 심한 천식, 가려움증으로 괴로운 아토피피부염 등은 수면을 방해해 역시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우리 몸은 병에 걸리면 성장에 써야 할 에너지를 병을 이겨내는 데 다 쓴다. 아이의 키가 작을 때는 성장판 검사를 하고 성장호르몬 치료에만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주 앓는 질환은 없는지 점검해보고 성장 시기별로 필요한 돌보기 요령을 실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2차 성장 급진기가 오기 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이다. 요즘 아이들은 못 먹어서 키가 안 자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키가 안 자란다. 열량 과잉이 되어 살이 찌면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되는 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경이나 첫 몽정이 빨라지며 성조숙의 위험에 노출된다. 성조숙증이 걱정스러운 이유는 성장이 조기에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구토,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계에 이상이 있어도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 소화기는 음식물을 통해 외부의 영양과 기운을 받아들이는 통로인데, 기능이 약할 경우 기운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키 성장의 동력을 얻을 수 없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 소심하거나 예민한 아이도 잘 크지 않는다. 신경이 날카로운 아이들은 불안, 초조, 긴장 등의 상태가 지속되어 잠을 푹 자지 못해 키도 잘 크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잠을 깊게 자지 못할 경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방해를 받아 키가 크지 않는 것이다. 또한 예민한 아이는 편식을 하면서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성장 에너지원을 충분히 얻지 못한다.

특히 과잉 학습이나 가정불화, 친구 문제, 부모의 엄격한 양육 환경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체내에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유쾌한 기분일 때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훨씬 원활해진다. 스트레스 해소도 아이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다. 밑 빠진 독엔 물을 채울 수 없듯이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방해 요소를 없애고 키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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