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이문재 산문집 』 두 번째 이야기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이문재 산문집』에 빠져봅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인사동과 석류는 제법 잘 어울리는 듯했지만,
저 미니스커트들과 석류는 어쩐지 어색하기만 했다.

나는 석류 한 송이를 집어 들어 안전핀을 뽑았다.
하나 둘 셋, 하고 던졌다.
수류탄은 조준한 곳에서 정확히 폭발했다.

곳곳에 파편이 튀었다.
초가을 입구, 인사동 입구는 아수라장이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오늘도 이문재 시인의 ‘석류’라는 시로 시작합니다.

LOGO)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이 프로그램은 책을 가장 빠르고 싸게 사는 방법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이문재 산문집에 빠져봅니다.

(이문재 글읽기)

INT)(이문재 인터뷰)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이문재 시인은 만해 한용운의 시 ‘사랑의 끝판’에서 인용한 말로 산문집을 시작합니다.

나는 바빠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볼 겨를조차 없었다. 나는 게을러 터져 있었고 이런 게으름은 부도덕하다고 시인은 탄식하고 있습니다.

(신윤주 낭독)

INT) (이문재 인터뷰)

이문재 시인의 글에서는 느림, 단순함, 걷기, 언플러그드, 슬로푸드, 그리고 농사 같은 단어들이 쉽게 눈에 띄는데요, 생태학적인 문제의식으로 끊임없이 참살이를 추구하는 시인의 입에서 그런 말이 자주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문재 글읽기)

땅끝 마을에 가본 적이 있다.
땅의 끝, 길의 끝.
거기에서 바다가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땅끝은 땅의 끝이 아니었다.
땅끝에서 돌아서면
돌아선 그 자리가 바로 땅의 처음,
땅의 시작이었다.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라는 만해의 이야기처럼 이문재 시인은 끝이 바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오늘의 책

진짜 수학 세계사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뉴턴. 유명한 수학자는 대부분 유럽 남자다. 훌륭한 비유럽 수학자가 많았는데도 말이다.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는 지금까지 쓰여진 수학사의 공백을 채운다. 인도, 중국, 마야 등 다른 대륙에서 발달한 수학 들이 교차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간절하게 원했던 보통의 삶을 위하여

의식주 중에 가장 중요한 ‘집’. 이 집이라는 출발점부터 비뚤어진 한 소녀가 어떤 여자를 만나고, 생판 모르는 남들과 살게 된다. 가출 청소년, 빚쟁이 등 사회 속에서 외면받은 이들이지만, 여러 사건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삶의 복잡한 내면을 다룬 수작이자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

국민을 위한 완벽한 나라가 존재하는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2036년,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국이 아예 두 나라로 분리된다. 양국이 체제 경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중립지대’가 소설의 주요 배경이다. 그 속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 이복자매 스파이들. 그들의 치열한 첩보전을 통해 적나라한 민낯들이 펼쳐진다.

‘시’가 전하는 깊고 진한 위로

장석주 작가가 전하는 시에 관한 이야기. 시인으로, 작가로 50년 가까이 글을 읽고 써온 그가 사랑한 77편의 명시와 이를 사유한 글들을 전한다. 과잉의 시대에서 덜어냄의 미학을 선사하는 짧은 문학, '시'가 선물하는 절제된 즐거움과 작가만의 울림 가득한 통찰을 마주해보자.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