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까지 술을 마시냐고요?

술꾼은 알아본다, 나와 어울리는 공간을. 그래서 어떤 지역은 동네 이름보다 ‘○○이 있는 곳’으로 기억한다. (2019. 06. 04)

아무튼 술 나만의 술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맥주 등록일: 2019.06.04

한 사람이 다음 사람을 이 세계에 데리고 오는 일

그날 아침 테스터기에 두 줄이 떴다면 우리는 어떤 아침을 맞았을까. 그리고 어떤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2019. 04. 30)

배틀 그라운드 유럽 낙태 여행 선택지 낙태죄 등록일: 2019.04.30

할머니, 지금 죽지 마

내 신분증 뒤에는 스티커 한 장이 붙어 있다. ‘응급상황 시 아래 번호로 연락해주세요. 집안에 반려동물이 혼자 있습니다.’ (2019. 03. 21)

어떻게 죽을 것인가 스티커 반려동물 할머니 등록일: 2019.03.21

무례한 ‘가족’보다 예의를 지키는 ‘남’

밥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었다.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어색하게 헤어지는 길, 어머니가 쐐기를 박았다. (2019. 02. 20)

가족 예의 남 노땡큐 등록일: 2019.02.20

‘그렇게까지는’ 원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란 인터넷으로 대형병원의 진료나 수술 일정을 예약하고, 엄마 혼자 복잡하고 미로 같은 병원에 가지 않도록 동행하는 일이 됐다. (2019. 01. 16)

효도 남의 주방 출산 짝꿍 등록일: 2019.01.16

여러 개의 진실 앞에서 우리는

『B급 좌파』 가 가장 크게 흔든 건 내 종교적 세계관이었다. 기독교 집안의 모태신앙으로 자란 나에게는 종종 떠올렸지만 해소되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2018. 12. 18)

여러 개의 진실 B급 좌파 종교 세계관 등록일: 2018.12.18

때로 망치더라도 아주 망친 것은 아닌

어떤 직업을 좋은 일, 필요한 일로 만드는 힘과 책임은 그 직업군에 속한 사람에게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을 뒤에 오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으려면 내가 선 땅이 좋아지도록 부지런히 일궈야 한다. (2018. 11. 28)

기자 책임 직업군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등록일: 2018.11.28

우리, 같이 망해볼까요?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후배의 다정한 문자가 도착했다. “선배, 늦게 다니지 말아요.”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야, 여자도 늦게 다닐 수 있고, 그래도 안전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야지. 우리가 숨으면 안 돼.” (2018. 11. 06)

실패 여성 망하다 야망 등록일: 2018.11.06

누구나 ‘특별한 사람’을 가질 권리

따지고 보면 결혼의 위기가 아니라 제도의 위기다. 변한 사회ㆍ문화ㆍ경제적 조건을 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2018. 10. 16)

특별한 사람 결혼 우월한 선택 파혼 등록일: 2018.10.16

내 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세요?

그는 먼저 묻거나 ‘더’ 묻지 않는 사람이었다. 몸 왼쪽을 가로지르고 있는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상처도, 성폭력의 경험에 대해서도. 그는 그저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2018. 09. 18)

성폭력 마이 시크릿 닥터 병원 여성 질환 등록일: 201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