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놀이터

록 밴드 스파크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독자성

스파크스(Sparks) 'The Girl Is Crying In Her Latte'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The Girl Is Crying In Her Latte>가 영국 앨범 차트 7위에 올라 <Hippopotamus>(2017)와 <A Steady Drip, Drip, Drip>(2020)까지 최근 3개 앨범 연속 영국 앨범 차트 7위를 기록했다. 노익장을 향한 존경만으론 얻을 수 없는 수치다. (2023.06.28)


<베이비 드라이버>(2017)를 연출한 영국 영화 감독 에드가 라이트의 다큐멘터리 장편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2021)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별난" 밴드다. 단 한 차례도 정상급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개성만점 음악으로 반세기를 '버텨'온 미국 록 밴드 스파크스 이야기다. 토드 룬드그렌이 프로듀싱한 <Halfnelson>(1971)(1972년에 <Sparks>로 재발매)으로 데뷔한 이들은 숨겨진 글램 록 수작 <Kimono My House>(1974)와 같은 해 내놓은 <Propaganda>로 영국 대중음악계 주목을 이끌어냈다. 이후 기나긴 상업적 침체기를 겪었으나, 결여된 공간을 신스팝과 아트록에 기반한 독창적 디스코그래피로 채워나갔다.

1970년대 중반부터 론 마엘(형), 러셀 마엘(동생)의 듀오 체제로 개편한 스파크스는 빅비트 성향의 2000년작 <Balls>를 필두로 아트 락과 챔버 팝을 믹스한 <Hello Young Lovers>(2006), 스코틀랜드 댄스 록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와 함께한 2015년 작 <FFS> 등 21세기에도 정력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년 만에 내놓은 25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Girl is Crying In Her Latte>는 실험적인 사운드와 노랫말로 노쇠화를 거부했다.

중독성은 스파크스의 메인 테마다. 상기한 <Balls>의 타이틀 곡 'Balls' 속 후렴 강조, 일렉트로니카로 착륙한 1979년 작 <No.1 In Heaven>의 타이틀 곡 'This is the no.1 song in heaven'의 반복 리듬이 대표적이다. 뮤직비디오 속 케이트 블란쳇의 춤사위로 화제가 된 'The girl is crying in her latte'나 프랑스 현대 음악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 풍 전위적 느낌의 'We go dancing'도 전자 음악의 틀 아래 반복을 주 무기로 한다.

고전 음악과 연극의 색채를 담은 'Nothing is as good as they say it is'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풍 환상적 분위기의 'Take for me a ride'는 대중음악에 작가주의적 시선을 부여했다. 묘연한 모나리자에 감정을 부여한 'The Mona Lisa's packing, leaving late tonight'와 미국 여배우 베로니카 레이크와 1940~195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회고하는 'Veronica lake'등 스토리텔링도 다채롭다.

<The Girl Is Crying In Her Latte>가 영국 앨범 차트 7위에 올라 <Hippopotamus>(2017)와 <A Steady Drip, Drip, Drip>(2020)까지 최근 3개 앨범 연속 영국 앨범 차트 7위를 기록했다. 노익장을 향한 존경만으론 얻을 수 없는 수치다. 과거와 현재를 자유로이 오가며 독자성을 빚는 포스트모더니즘적 면모와 공연 시 몸짓과 발화로 드러나는 1945년생, 1948년생 형제의 감각은 2030 팬들과 공명하고 있다. 이들의 전성기는 어쩌면 지금일지도 모르겠다.



Sparks / Half Nelson - Sparks / Half Nelson (CD)
Sparks / Half Nelson - Sparks / Half Nelson (CD)
Sparks,Half Nelson
 
Sparks - Kimono My House: 21st Century Editions (CD)
Sparks - Kimono My House: 21st Century Editions (CD)
Sparks
 
Sparks - Propaganda (CD)
Sparks - Propaganda (CD)
Sparks
 
Sparks - Hello Young Lovers (Deluxe Edition)(Digipack)(CD)
Sparks - Hello Young Lovers (Deluxe Edition)(Digipack)(CD)
Sparks
 
Sparks - Balls (Deluxe Edition)(Digipack)(CD)
Sparks - Balls (Deluxe Edition)(Digipack)(CD)
Sparks
 
Sparks - No.1 In Heaven (CD)
Sparks - No.1 In Heaven (CD)
Sparks
 
Sparks - Hippopotamus (Digipack)(CD)
Sparks - Hippopotamus (Digipack)(CD)
Sparks
 
Sparks - A Steady Drip, Drip, Drip (CD)
Sparks - A Steady Drip, Drip, Drip (CD)
Sparks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 <Sparks>,<Half Nelson>

    51,8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43,5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33,8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34,1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25,3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32,2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29,1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Sparks>

    25,300원(0% + 1%)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우리 중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신작. 어느 날 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녀의 엄마에게 사적 제재를 제공하는 한 단체가 접근한다. 강렬한 서사와 반전 속에 난민, 소셜미디어 등 현대 사회 문제를 녹아낸 노련미가 돋보인다. 그 끝에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곱씹게 될 것이다.

시간을 사고파는 세상이 온다면?

시간 유전자를 이동하는 기술이 발견되어 돈만 있으면 누구나 시간을 살 수 있게 된 미래. 타임 스토어를 중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꿈꾸는 자들의 흉악한 음모와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아이들의 아슬아슬한 추격, 그리고 삶의 빛나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작가의 신작.

경제의 중심에는 금리가 있다.

국제금융 최전선에서 활약한 조원경 저자의 신간. 금리가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자산 가치 증대와 리스크 관리에 필수적인 금리 이해를 돕기 위해 예금, 대출, 장단기 금리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금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설명해 주는 책.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안효림 작가 신작. 화려하고 영롱한 자개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모의 맞벌이로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아이가 신비로운 자개장 할머니와 함께 자개 나라를 모험하며 희망과 용기를 되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진정한 보물은 가족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다.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