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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수미, 사람 사이의 온정을 전하다

세이수미(Say Sue Me) <The Last Thing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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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아갈 수 있다는 진심을 녹였다. 우울과 자기혐오로 점철된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다정한 음반이다. (2022.06.15)


오늘날 인디 밴드는 홍대에서만 피어나지 않는다.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로컬 신 가운데서도 부산은 김일두, 보수동쿨러 등 많은 뮤지션을 낳은 큰 무대다. 세계적인 밴드 세이수미 역시 부산 출신이다. 이들은 영국의 레이블 댐나블리(Damnably)와 계약을 맺고 엘튼 존이 라디오에서 소개하며 로컬 밴드에서 한국 록의 해외 진출 선봉장으로 성장했다.

행운과 함께 불운이 들이닥쳤다. 성공적으로 영국 투어를 마친 2017년 드러머 강세민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친구의 부재에 대한 슬픔과 추억을 담은 <Where We Were Together>로 음악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어두운 터널은 계속됐다. 2020년 코로나 발생으로 공연이 모두 중단되었고 세이수미는 본거지로 돌아가 새 앨범에 힘을 쏟았다.

녹음부터 후반 작업, 디자인, 뮤직비디오까지 밴드의 손길이 닿은 <The Last Thing Left>의 감정은 깊고 넓다. 'Around you'는 펜데믹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요즘의 모습을 옮겨왔고 베이시스트 하재영이 팀을 떠날 때 쓴 'Photo of you'는 관계 단절로 인한 상실감을 노래한다. 동시에 '꿈에'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언젠가 재회할 것이라 희망한다.

활기 넘치고 재글재글하던 밴드 사운드는 은은하고 아늑해졌다. 'Around you'의 펑크(Punk)적인 기타 리프는 최수미의 보컬을 만나 부드러운 팝으로 변모하고 'Still here'의 느리고 우울한 멜로디는 팀이 존경하는 밴드 요 라 텡고(Yo La Tengo)의 스타일을 따른다. 'No real place'의 빠른 리듬 기타와 리버브에는 대표곡 'Old town'의 여운이 남아있다.

상실의 아픔을 겪은 세이수미는 여전히 해사하게 노래하며 희망을 전한다. 3집의 제목 'The Last Thing Left(마지막에 남은 것)'가 뜻하는 것 역시 사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아갈 수 있다는 진심을 녹였다. 우울과 자기혐오로 점철된 사람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다정한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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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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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브를 한껏 머금은 드럼과 기타, 그리고 ‘난 소란스런 바에서 큰 볼륨의 노래를 들으며 취해 춤추는 게 좋아’라고 살며시 스텝을 시작하는 세이수미의 정규 2집 [Where We Were Together]는 우리가 서로 사랑했고 즐거웠던 순간을 현재의 시점으로 호출한다. 상실과 아픔, 과거형이 되어 여전히 마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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