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소설/시 MD 박형욱 추천] 청춘의 시와 소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구의 증명』,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여기 다양한 청춘의 모양을 한 시와 소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 청춘의 풍경과는 또 얼마나 닮았을까요. 각자의 색으로 반짝이는 이 특별한 이야기들을 지금 만나보세요! (2022.04.08)
봄입니다. 청춘(靑春)을 떠올리는 푸른 봄의 날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청춘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생각해 보면 그것은 생명력이 느껴지는 파릇함이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충돌로 얻은, 언제 생겼는지도 모를 푸르스름한 멍 같기도 합니다. 여기 다양한 청춘의 모양을 한 시와 소설이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 청춘의 풍경과는 또 얼마나 닮았을까요. 각자의 색으로 반짝이는 이 특별한 이야기들을 지금 만나보세요!
최지인 저 | 창비
최근에 청춘을 떠올린 것은 최지인 시인의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덕입니다. 꾸밈없이 에두르지 않고 전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청춘을 불러왔어요. 시인은 책에 실린 ‘시인의 말’에서 ‘그 무엇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무너뜨릴 수 있다고 여길 만한 것들을 잔뜩 안고 있지만 그래도 끝내 무너지지는 않을 어떤 것,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곧음이 청춘의 한 면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의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지금 위태롭다면 살아있음의 선언 같은 이 시들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
살아 있자
(…)
요새 애들은 뭔 할 말이 그리 많으냐, 자고로 시는 함축적이어야 한다 말한 교수에게
우리는 장황하게 말할 것이다 계속
여러명의 목소리로 떠드는 걸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산과 바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 인간이 파괴한 인간, 우수한 여백과 무수한 여백
_『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제대로 살고 있음」 중에서
최진영 저 | 은행나무
『구의 증명』은 ‘청춘’이라고 했을 때 어렵지 않게 떠올린 소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꺼내 보기 주저하게 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청춘을 그려내는 것이 조심스럽고요, 사실 이 연상의 이유가 스스로도 의문스럽기도 해요. 그럼에도 덮어둘 수 없는 것은, 책을 읽는 동안 불안과 비극을 느끼지만 그 모든 것들이 무척 아름답거든요. 그들의 상실과 고통까지도 이물감 없는 사랑으로 읽히는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너와 있는데, 너는 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네가 여기 없거나 내가 여기 없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싶다가도, 고통스럽게 나를 뜯어먹는 너를 바라보고 있자니 있고 없음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_『구의 증명』 중에서
김희준 저 | 문학동네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은 그리움으로 소개하는 청춘의 시라 하겠습니다. 종종 들여다보게 되는 김희준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에요. 왜 어떤 사람은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리움의 대상이 될까요? 과거의 한 시절을 기억나게 하기 때문일까요? 그의 시를 읽으면서 다른 세상을 꿈꾸고 새로운 우주를 상상했던 지난 시간을 회고합니다. 살아있는 시어가 가득한, 푸른 날들로 쭉 기억하고 싶은 시집입니다.
네가 하늘을 달린다
팽팽한 바람으로
구름은 구름이 숨쉬는 것의 지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누워서 구름의 생김새에 대해 생각하다가 노을이 하혈하는 것을 보았다 오빠는 그 시간대 새를 좋아했다 날개가 색을 입잖아, 말하는 얼굴이 오묘한 자국을 냈다
사라지는 건 없어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
_『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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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고르고 사고 팝니다. 아직은 ‘역시’ 보다는 ‘정말?’을 많이 듣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습니다. 그것대로의 좋은 점을 찾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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