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티비 앗뜨북] 15화 :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 - 곽재식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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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괴물 이야기를 동시에 볼 수 있으니, 재미도 잡고 지식도 얻고 일석이조네요. (2021.03.11)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하는 코너, <예스티비> 앗뜨북입니다.
어두운 길목에 선 다리 없는 사람, 발이 세개 달린 괴물, 도깨비와 인어. 세상에~ 그런 게 어딨냐! 하면서도 찾아보게 되는 건 인간의 본성일까요?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를 흥미롭게 해줄 괴담과 괴물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곽재식 작가는 2007년부터 개인 블로그에 한국 옛 기록속의 괴물 이야기를 수집해 왔는데요.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은 그중에서도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괴물과, 그에 얽힌 사연을 정리해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괴물로는 도깨비를 꼽을 수 있을 거예요. 대개 도깨비를 떠올리면 뿔이 나 있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리는데요. 일제강점기 이후 나온 동화책에서 장난치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어서 그래요.
하지만 예전 기록에 따르면 도깨비는 특정한 모습이 없는, 요사스럽고 음침한 귀신에 가까웠어요. 예를 들면 조선왕조실록에는 무당 차섬이 사도세자에게 저주를 걸려 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요. 무당이 사는 집을 '독갑방'이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서 독갑은 도깨비를 옮겨 쓴 단어였죠. 도깨비는 전염병 귀신과 비슷한 괴물로 취급되었고, 무당은 주술적인 힘을 얻기 위해 도깨비를 숭배했어요. 혹부리 할아버지에게 보물을 주는 동화 속 도깨비와, 왕의 자손을 음해하려는 기록 속 도깨비의 차이가 크죠?
한편, 『용주유고』에 실린 『통천해척표풍설』은 거인 이야기를 다뤄요. 강원도에서 어떤 뱃사람이 폭풍에 휘말렸는데, 거인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요. 뱃사람은 외양간에 숨어 있다가, 말과 소가 방목하는 틈을 타서 소 떼에 숨어들어 탈출했어요. 그리스 고전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의 이야기와 닮지 않았나요? 어쩌면 중국이나 일본에 유럽의 거인 이야기가 전해지고, 교류를 통해서 조선까지 이야기가 전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서양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괴물도 있는데요. 조선에도 인어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아아~아아아~ 노래부르는 디즈니의 인어 말고요.
『어우야담』 의 기록에 따르면, 강원도 통천의 관리가 어느날 인어 여섯 마리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어요. 관리가 가서 보니 인어는 어린 새끼였고, 다리가 있고 입 주변에는 누런 수염이 달려 있었대요. 마치 메기나 새우 수염처럼요.
관리가 불쌍해서 놓아주자고 하자, 어부는 인어기름을 아까워하면서 풀어줬대요. 한국의 인어는 서양의 인어공주처럼 바다의 왕족도 아니고, 세이렌처럼 사람을 홀리는 괴물도 아닌, 희귀하지만 그저 기름을 짜낼 수 있는 물고기의 일종이었던 거죠.
그 밖에 흰여우와 구미호의 차이, 조선의 왕족이 사실은 용의 자손이었다는 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역사와 괴물 이야기를 동시에 볼 수 있으니, 재미도 잡고 지식도 얻고 일석이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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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괴물이 살았다!” 스무 괴물과 만나는 낯선 조선 『조선왕조실록』을 살피면 ‘괴물’이 계속해서 언급된다. 신화나 옛이야기 따위를 인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괴물과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고민한다. 이런 이유로 조선 괴물 이야기는 당시의 구체적인 생활상과 사회상, 문제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