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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재미는 별책부록 - 문학동네 인문

<채널예스> 인친소 4편 : 문학동네 인문에디터(@inmun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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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러+잡담러+잡일러’인 편집자의 일상을 소개하듯 올립니다. 소재라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의 심정으로 그날그날 올릴 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2019. 0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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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특집기획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기 출판사 및 독립서점의 계정을 소개합니다. 반가운 책소식으로 피드를 채워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한권의 책이 독자를 만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지금 근처에 책이 있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펼쳐 보자. 저자뿐만 아니라 편집자, 마케팅 담당자 등의 이름이 쓰여 있을 것이다. 이렇게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을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오지만, 독자로서 책 만드는 노고와 즐거움까지 알기는 어렵다. 문득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질 때, 문학동네 인문에디터의 인스타그램 계정 (//www.instagram.com/inmuneditor/)을 살펴보자. 인문 교양팀 5년차 막내 편집자가 직접 운영하는 이 계정은 편집자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물류센터, 북토크 현장을 종횡무진 오가고 회식 메뉴를 고민하는 게시물을 보면서 편집자님의 일상도 나와 비슷함을 알게 된다. 편집의 일과 보람을 전하는 황은주 편집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문학동네 공식계정 외 편집자님이 직접 운영하는 계정이에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문학동네 편집부 황은주라고 합니다. 문학동네에서 인문 교양, 사회과학, 에세이 등 논픽션 도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편집 일을 하며 짬 날 때 틈틈이 책 소개와 편집부 일상 등 다양한 소식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고 있어요! 편집 일과 SNS 계정 운영을 동시에 하는 게 어렵지 않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귀소본능이 일어나는 마의 시간,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계정 관리를 하기 때문에 잠도 깨고 업무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계정을 만드시게 된 계기와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기존에 문학동네 인문 교양 도서를 소개하는 트위터 계정( @inmuneditor )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통해 도서를 접하는 독자들이 많아지며 새로운 채널에서도 다양한 책을 소개하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어요. 그래서 편집부에서 그나마 젊은 피(!)인 제가 인스타그램을 맡게 됐습니다. 문학동네 공식 계정은 회사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서를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보니 이미지나 카드뉴스 위주의 콘텐츠가 올라가게 되는데요, 그와 달리 인문에디터 계정에는 ‘문학동네 인문사회교양 편집러 잡담러 잡일러’인 편집자의 일상을 소개하듯 올리고 있어요. 소재라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의 심정으로 그날그날 올릴 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책 소식 외에도 회식 사진이나 일상의 이야기들을 올려주셔서 ‘사람’과 소통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게시물을 올리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요?


되도록 신간 홍보 게시글이 아닌 책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6년째 팀 막내인데요, 막내 편집자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다양해요. 디자이너, 마케터, 제작부, 관리부 등 여러 부서가 함께 일하며 벌어지는 재미난 일도 많고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 뒤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일단 카메라로 포착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많은 동료들이 소재를 제보해주시기도 하고요. 그 밖에도 저자 미팅, 파주 출판단지 풍경 등의 소식도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나 SNS 담당자가 이미 멋진 사진으로 책을 잘 소개하고 계시잖아요. 인문에디터는 편집자가 운영하는 계정이므로, 그보다는 편집자가 전할 수 있는 원고의 뒷이야기를 공유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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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포장작업 현장과 박준 시인의 시집 제목을 패러디한 커팅기

 

 

운영하시면서 가장 일할 맛 났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게시글 반응이 좋을 때 운영자로서 보람을 느껴요. 주로 문학동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마케팅부의 기발한 테이프 커팅기 ‘당신의 커팅기를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게시글  은 발송실에 갔다 별생각 없이 찍어 올린 사진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셨고요. 올해 큰 사랑을 받았던  『여행의 이유』  동네 책방 에디션을 포장하러 물류창고에 가서 현장 사진을 올렸는데, ‘이케○’ 같다며 많은 분들이 게시글  에 공감을 해주셨어요. 상반기에 출판단지에서 촬영한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나온  도서출판 겨루 간판  도 이종석 편집장님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편집자님의 생활을 엿보게 돼요. 책 편집 외에도 행사 준비, 독서 모임 등 하시는 일이 많으신데요. 어떨 때 ‘편집자 하길 참 잘했다’고 느끼시나요?


편집자는 독자들과 직접 만날 일이 별로 없는데요, 그래서 신간 출간 후 북토크에서 다양한 독자분들을 뵐 때면 늘 설레고 보람도 느끼게 되더라고요. 편집 과정에서는 저와 저자의 책이었다면, 이제는 독자에게 닿아 각각의 의미를 갖게 되는 거니까요. 올해 큰 사랑을 받은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는 코엑스에서 독자 1000명을 초대하여  출간 기념 낭독회  를 했는데요, 1000석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비 오는 평일 저녁 강남까지 서슴지 않고 찾아주신 분들을 보며 책이 가진 힘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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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출간기념 낭독회

 

 

팔로워들과 소통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2만, 3만 팔로워들이 수두룩한 채널들이 많아 좀 부끄럽지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지 며칠 되지 않아 ‘200명 돌파 이벤트’라는 걸 했었어요. 2000명도 아니고 200명이라는 소박한 숫자였지만 한 분 한 분 금쪽같은 독자님이셨답니다! 편집팀에게 추천받은 책을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독자들께 드렸는데, 빠짐없이 인증샷을 남겨주셔서 감동한 적이 있어요. 편집부 계정은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무럭무럭 자란답니다.

 

요즘 가장 재밌게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천해주신다면 무엇인가요?


김고딕 ( @kimgothic_  )이라는 북 디자이너 계정인데요, 디자이너의 희로애락을 그린 인스타툰이 올라와요. (주로 노, 애, 락을 담고 있긴 하지만) 최소 수정으로 최대 효과를 얻고 싶어하는 건 편집자와 디자이너 모두 마찬가지거든요. 어떻게 의사소통하는 게 좋을지 인스타툰을 보며 잘 배우고 있습니다. 누가 사장이고 누가 직원인지 헷갈리는 부천의 서점 오키로북스 ( @5kmbooks  ) 계정도 즐겨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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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편집자

 

 

이 책은 내가 편집하는 거지만 참 좋다 하는 책을 1권 뽑는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편집을 담당한  『마음의 구석』  을 추천합니다! 팟캐스트 <서늘한 마음썰> 진행자 서밤, 봄봄, 블블 세 분이 쓴 책인데요, 꿈, 돈, 편견, 자존감, 부모와의 관계, 결혼 등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감정과 관계를 솔직하게 풀어놓은 에세이입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여성들이라면 더욱 공감하실 것 같아요.

 

 


 

 

마음의 구석서밤, 블블, 봄봄 저 | 문학동네
세 여성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수다는 숨기고 싶은 찌질한 내 모습, 어디에도 보이기 어려운 마음의 문제를 공감하며 털어놓을 공간이 되었다. 나이 들면서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세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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